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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계절을 노래하던게 엊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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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엄마랑 차타고 가며 잊혀진 계절을 부르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11월도 훌쩍 지나가버리려고 하네요.

 

12월엔 일 좀 줄이고... 사실 많지도 않은 일이지만 안하던 일을 하려니... 데헷

아무튼 사이트도 좀 정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세상은 자꾸 변하고 다들 어디론가 바쁜 걸음을 서두르는데

이건 집안에 콕 쳐박혀서 히키코모리마냥 하루 종일 컴퓨터만 쳐다보다가

시간 되면 공이나 차고 오고

 

입에 풀칠은 하고 있습니다만 내 삶의 1년 2년 후, 아니 당장 1~2개월 뒤 일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무언가 몸부림이라도 쳐보지 않으면

그저 가만 앉아 제 풀에 지칠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고,

 

도전할 수 있을 때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단 생각이 무엇보다 강하게 듭니다.

그래봐야 남들이 보기엔 에게~ 겨우? 할 수준이겠지만...

 

갑자기 그렇네요.

오랜만에 좀 센치해지고, 아래 개발사기관련 글을 읽다 보니

업에 대한 회의나 미래 같은 생각으로 사방팔방 생각이 뻗고

마흔 쉰 예순이 되어서도 이리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기엔

벌써부터 몸이 뻗뻗하고 뇌가 딱딱한 느낌이 들고...

 

그냥 갑자기 그렇습니다.

 

문득 안아본 지운이 녀석의 몸둥이가 제법 길죽해져 놈을 안으려면 이젠

한두번 접어(?)야 하는... 빨리 크길 바라지만 이대로 멈추었으면 하는 허망한 바람...

 

제법 운도 따라주었고, 고마운 사람들도 많았지만

다가온 운의 크기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아쉬움, 전력을 다하지 못했단 자책감...

그리고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다 돌려주지 못한 미안함

 

11월이 가고 12월을 맞아 손등 위에 하얀 눈이 사뿐 내려앉은 날엔 어떤 마음이 들고,

또 새로운 길을 걸으며 그 길 위에 난 풀섶을 헤치고 자갈을 고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김서린 창문 밖으로 바라보는 뽀얀 세상처럼 희미하지만

 

어쩐지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란 묘한 자신감 승부욕도 일고,

당장 내일부터 천길 낭떠러지일지도 모르겠단 불안감에 휩싸여 피곤한 몸 뉘여

동그란 두 눈만 꿈뻑꿈뻑거려 봅니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건 술 한잔 나눌 친구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친구녀석 하나 불러앉혀 놓고 네가 어쩌니 내가 저쩌니 씨름을 하며

알게 모르게 하나씩 풀어놓았으면 좋았을 이야기를

객지 생활 10년 넘도록 그런 친구 하나 못 만들고, 고향서도 못 데려온

허름한 수첩을 되뇌이며 자게를 벗 삼아 넋두리를 해봅니다.

 

아침에 지워야지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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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아침에 일어나 읽으니 역시나 굉장히 오글거리고 왜 여기다 이런 글을 썼지 싶은데,
몇 번 읽어봐도 썩 솔직하게 쓴 글이어서 지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한번 돌아보게요.
정말 훌쩍 크네요. 시간이 이리 빠른가, 흐르는 강물을 잡으려 헛손질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젖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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