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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받을 빚이 있다고 여겼는데... 정보

나는 그에게 받을 빚이 있다고 여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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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facebook.com/designersparty

 

 

지인들 대부분이 NL 경향인데
PD계열의 '한국사회주의노동당 창당준비위원회'에 누가 나를 이끌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사회주의 혁명조직을 표방했던 '사노맹'이 홀연 희망처럼 나타났고
그 희망의 싹이 자라기도 전에 와해되고 난 후
"노동자 조직이 대안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민중의원을 꿈꾸던 지인이
5.18 동지횟집의 세발낙지 한접시로 나를 꼬셨던 것이 아니었던가?
가물가물하다.


어찌어찌 인연을 맺었고, 그 대의에 동의한 것은 그렇다쳐도
선거사무실 무보수 실무자로 들어오라는 요청은 거절했어야 옳았다.
능력도 없으면서 폐만 끼쳤다.
그럼에도...
1992년 대통령선거 때, 춤 추듯이 온몸으로 포효하듯 연설하던 백기완 선생님을
1995년 윤한봉 선배님의 전통 혼례식을
필름 카메라로 담을 당시에는 무척이나 행복했었다.


인민노련(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의 구성원들 대부분은
가명 또는 필명으로 숨어서 활동하던 사람들이었다.
한사람 한사람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실세' 이른바 '대빵'이 누구인지 모두들 궁금해 했었다.
'주대환'씨가 나타나자.
그가 맞다는 둥, 아니라는 둥... 설왕설래 했다.
그 진짜 실세가 '노회찬'씨였다.


그 희망의 밑바탕은 탄탄하지 않았다.
그들의 이론은 허술해보였고
NL과의 반목은 끝이 없었다.
나는 쉽게 실망했다.
그들을 등졌다.
무엇보다 선거 패배의 아픔 탓이 더 컸을 것이다.


거리를 두고, 모르쇠 하며 살아왔지만
그곳은 고향 같았다.
연민과 미움이 뒤엉키는 기분으로 늘 지켜보아야 했다.
그러면서 가끔씩 활동도 후원도 하지않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나는 그에게 받을 빚이 있다고 여겼는데...
오히려 내가 빚을 진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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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부산 초량’이면... 한번쯤 스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까운 친척이 그 동네에 살기도 하고
그 동네에서 누나와 남동생들이 몇년간 자취를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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