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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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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먼저 떠난 친구 만나러 왔습니다.

 

어릴 적 자기 목장의 소들이 병들고 죽는 것이 마음 아파 수의사가 되었고, 수의사가 된 후에도 소처럼 일만 하다 갑작스레 간 친구입니다.  

 

서로의 첫사랑의 기쁨과 실연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결혼 후에도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정은 친구의 부재로 너무나 일찍 끝났습니다.

 

이 세상에 남은 우정의 징표라고는 매년 한 번 찾아와 소주 잔에 눈물 한 방울 더하는 것 뿐….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 그리움이 서러워 몇 년 전부터는 납골당에 메모 한 장 남깁니다. 

 

2018년과 작년 메모만 남아 있네요.

작년 메모는 

“널 보낸지 20년, 오늘은 비가 와서 울기 좋은 날”이라 적혀 있습니다.

 

말하지 못한 그리움을 일기장처럼 적을 수 있어 그누보드가 좋습니다.

추천
8

댓글 12개

무거운 글에 적당한 글을 찾지 못해 위로의 추천만 누릅니다.
저는 그런 친구가 없는 것 같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네요.
좋은 친구가 없다면, 그 누구의 좋은 친구가 되면 됩니다.

괜히 마음 무겁게 해서 죄송합니다.
한 때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었을 그런 친구가 이제 없다는 것이 인생의 쓴 맛이겠죠.
친구가 먼저 갔다면... 그립고 그립고 또 그리울 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를 먼저 떠나 보낸 더 좋은 친구가 그 친구를 그리워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였습니다. 오죽했으면 그의 형이 너무 친구들과  어울려서 정작 그 가족들과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겠습니까.

저는 그의 많은 친구들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좋은 봄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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