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키면 벌금이 ㅋㅋㅋ

김주하 앵커 : 앞으로는 몇 평이니, 몇 돈이니 하는 표현들을 쓸 수 없게 됩니다.

때문에 아파트 분양 사무실이나, 금은방 같은 곳들은 단위를 모두 제곱미터나 그램으로 고치느라 바쁩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과태료까지 물게 된다고 하는군요.

시사매거진 2580, 김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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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져 호. 우주센터를 출발한 지 75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1999년 미국의 화성탐사선은 화성궤도에 진입하려다 역시 폭발했습니다.

두 사건 모두, 인치와 미터 또, 파운드와 그램의 단위를 섞어 쓴 데서 오차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 서호성 박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 : "미터법으로 써야 되는데 야드파운드법을 잘못 사용해가지고 포스, 힘 단위를 잘못 사용해서 그렇게 생긴 걸로 리포트가 나와 있습니다."

이런 도량형의 표준화가 다음 달부터 우리나라에서 의무적으로 실시됩니다. 만약 이를 어기는 업체나 업소는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까지 물게 됩니다.

길이는 모두 미터로, 넓이는 제곱미터, 부피는 세제곱미터 혹은 리터로 무게는 그램만 써야 하는 것입니다. '자'나 '평', '되', '근'하는 단위들은 모두 퇴출됩니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엔 '평'이란 단위가 없어지고 '제곱미터'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일단은 혼란이 예상됩니다.

● 노재수(공인중개사) : "쓰라면 쓰는 수밖에 없죠. 사실은 우리가 쓰면 쓰지만, 일일이 주민들이 이것은 몇 평방미터이고 이것은 몇 평이나 됩니까? 굉장히 질문이 많을 거란 말이에요 그게.."

금은방에서는 '한 돈' 대신 '3.75 그램' 으로 바뀝니다.

● 귀금속 매장 고객 : "갑자기 좀 충격이 많이 와요. 일방적으로 사람들이 일반 소비자나 상인 입장에서 볼 때는 다 '돈'이라는 데 익숙해져 있지, '그램'이라는 데는 익숙해져 있지 않거든요."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업체들은 한 둘이 아닙니다. '홈쇼핑'에선 평이니 근이니 하는 단위들을 말하지 않도록 진행자들 교육까지 시키고 있습니다.

● 박상준(GS홈쇼핑 쇼핑호스트) : "저희가 계속적으로 입에 익숙하게끔 어차피 저희 회사 내에서도 교육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인치를 쓰지 못하게 된 TV판매 업체, 그리고 인터넷 부동산 정보 회사들 모두 바쁘긴 마찬가집니다.

● 김규정 차장(부동산 114) : "회사와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을 지금 하나하나씩 다 변경해야 되기 때문에 2주 정도 남은 시간이 사실 촉박한 상황이고.."

당장, 도량형의 표준화가 시행되면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혼란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정부는 도량형의 표준화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