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코리아가 5월 2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10,000RPM(분당 회전속도)을 가진 랩터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 제품인 WD 벨로시랩터(VelociRaptor)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벨로시랩터는 고성능 PC와 맥(Mac)유저 및 프로페셔널 워크스테이션을 위해 고안된 제품으로 기존 랩터 제품에 비해 용량이 2배 늘었으며, 처리속도는 35% 빨라진 게 특징이다.

벨로시랩터를 국내에 홍보하기 위해 WD 월드와이드 채널 마케팅 총괄 디렉티인 폴 마틴이 참석했으며, 벨로시랩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WD에 의하면 이 벨로시랩터는 5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폴 마틴 마케팅 디렉터는 기존 랩터와 벨로시랩터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해외 벤치사이트들의 테스트 결과를 설명했다. 하드 디스크 제조 기술력이 이전 보다 발전한 만큼 성능 향상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벤치마크 테스트 자료에 의하면 그 성능향상이 대단했다.

▲ 좌 : 벨로시랩터, 우: 랩터

벨로시랩터는 빠른 속도와 아이스팩으로 정의된다고 할 수 있다. 렙터와 밸로시랩터는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하드 디스크 제품 중 가장 높은 RPM을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10,000RPM을 하드 디스크는 오직 웨스턴디지털에서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벨로시랩터가 랩터와 확연하게 차이나는 점이라면, 우선 외형이다. 두 제품 모두 3.5인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벨로시랩터는 랩터보다 더욱 작아진 폼펙터를 적용해 그 크기를 2.5인치 HDD만큼 줄였다. 물론, 아이스팩이라는 마운팅 프레임에 내장된 형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크기는 랩터와 동일하지만, 이로 인해 용량이 2배로 늘었으며, 발열성은 더욱 높아졌다. 또한, 기존 랩터의 인터페이스가 1.5Gb/s를 가진 SATAI을 가지고 있어 최신규격을 지원하지 못했던 점도 해결했다.

벨로시랩터가 2.5인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노트북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2.5인치 플래터 2장으로 300GB를 구현하고 있지만, 그 두께는 3.5인치 HDD와 동일하기 때문에 노트북에 이를 장착할 수 없다. 벨로시랩터를 위한 플랫폼을 가진 노트북이 제조된다 하더라도 10,000RPM을 책임질 수 있는 전원공급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노트북에서는 이 하드디스크가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벨로시랩터는 데스크탑 환경에서 하이엔드 유저와 서버 환경을 겨냥한 제품인 것이다.

벨로시랩터는 서버 환경을 같이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업무와 엔터프라이즈급의 기준에 맞게 설계되어 140만 MRBF(평균 무고장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하드디스크의 진동에 따른 성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RAFF 기술과 스핀오프나 스핀다운 및 드라이브 미작동 시 기록 헤드를 디스크 표면 바깥쪽에 파킹 시켜 드라이브 마모를 줄이는 시큐어파트 기술도 지원한다.

웨스턴디지털에서는 벨로시랩터와 랩터는 서로 다른 라인업이라 밝히고 있다. 랩터의 플래터도 3.5인치 HDD에 사용되는 규격보다는 작지만, 벨로시랩터는 이보다 더 작은 플래터로 엄밀히 말해 후속작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라인업인 벨로시랩터가 출시하게 됨에 따라 기존 랩터의 라인업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3.5인치 크기의 랩터보다는 2.5인치 크기의 제품에 발열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스팩을 장착하는 편이 시장에서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벨로시랩터는 에얼리언웨어의 ALX 게이밍 데스크탑에 탑재돼 선보이고 있으며, WD의 온라인 스토어와 국내 총판을 통해 5월 중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