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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유부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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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을 1시간씩만 자고 어제 겨우 오후 2시즈음 잠들어 오늘 3시즈음 일어났다.
기상후 2시간이 흐른 지금 베갯잇에 눌린 얼굴 피부가 아직도 눌려 있는 그대로이고 재생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어린 시절 아버지 생각이 불현듯 나더니 뜨거운 기운들이 얼굴 부근의 구멍들에서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때에 가끔씩 이런 현상이 생긴다.  이제와서 이런 마음이라니, 참으로 못 견딜 마음이다.  나는 이 나이를 먹도록 '효'라는 것을 그저 '척'으로 알고 살았던 자인데…….

다시 아버지가 먹여주는 먹이를 입으로 받아먹는 새로 돌아간다면,

만날 술을 드시고 들어 오셔서 대자로 누워 흥얼거리시는 아버지에 다리를 말없이 주물러 드리고 싶다.

성적문제로 독설에 가까운 잔소리를 듣게 된다면, 나는 꼭! 웃는 얼굴로 '꼭! 그런 성적이 되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 해 드리고 싶다.

며칠 다니시지도 못 할 운동계획을 갑자기 세우시고 추리닝과 약수통을 사가지고 오신다면, 나는 내 몸에 걸칠 옷값을 줄여서라도 영양제를 준비해 선도부실같던 아버지방의 문갑위에 말없이 놓아 드리고 오고 싶다.

사업을 하시며 거래처 사장들에게 연신 굽실대시는 아버지에 모습을 목격을 한 날, 일부러 비뚤어진 모습과 말투를 보이다 혼이 났던 그날, '아버지는 비겁한 사람'이라고 말대꾸를 했던 그 시간을 지워버리고 싶다.  나는 이 기억이 내 평생에 못이 되어져 내 가슴속에 박혀진 채 살게 될지는 그때는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자들이 자식이란 자들이라지만…….
혹여 아직 효다운 효를 선물할 수 있는 나이에 있는 사람이면 억지로라도 그 알고 있는 효를 행하시며 사시기 바랍니다.  훗날 당신 가슴에 박혀질 못을 빼는 마음으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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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내 가슴속에 박혀진 채 살게 될지는 그때는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지금 저의 심정이기도 합니다.

전 부모님들이 다 생존해 계시질 않으니..."고아"입니다.

일현님 오늘도 힘차게 불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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