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메신저로 저랑 젤 친한 친구가 들어와서는...
돈을 빌려달랍니다.

친구한테 돈을 빌려서 지금 송금해주려는데, 자꾸만 에러가 난다고...
저보고 대신 좀 보내주라고, 그럼 지가 나한테 나중에 보내주겠다고...
두말하면 입아플정로 친한 친구라
가진 돈이 없어서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불러주는 계좌로 송금을 했는데,
송금을 하고 나니, 그제서야 '뜨악'한 생각이 들어서,
그 친구한테 전화를 하니까 뭐 아이디 도용으로 신고를 하느라 정신이 없고,
여하튼 네이트에 접속해 있던 일촌 친구들한테 죄다 돈을 빌려달라고 한 모양이었습니다.
일단 메신저로 계속 대화를 하면서 은행에 전화를 걸어 지불중지.. 반환신청.. 을 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은행에 와야 한다네요. 메신저를 켜놓은 채로 냅다 은행으로 뛰었습니다.
다행히 그사이 돈을 인출해 가지는 못 한 모양입니다.

참~ 눈뜨고 코베었습니다.
뒤늦게 아이디도용사실은 안 친구도 식겁하긴 마찮가지였습니다.
사방에서 뭣땜에 돈빌려달라느냐는 전화..
또 누가 네 아이디 해킹해서 돈빌려달라그런다는 전화를 받았으니까요.
식겁은 저도 식겁했습니다.
근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제가 이용하는 은행에서 상대 은행에 반환요청을 했는데,
상대은행에서 돈을 줄 수 없답니다. 계좌주인하고 연락이 안된답니다.
보낸 계좌에 아직 그대로 있고, 반환신청도 했고, 지불정지도 했지만...
그 돈을 찾으려거든 소송을 하랍니다.
내~참...
골아프게 생겼습니다.

송사라니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오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은행에서 돈을 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에!효... 조심들 하세요... 하긴 저같은 사람이 또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