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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는 길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아니 아렸다고나 해야 할까.
깊은 상념에 젖게 하는 오늘의 술자리...

오랜만에 ○○이형이랑 물레야에서 막걸리 한 잔.
뜬금없이 형이 먼저 그때 당시를 회고한다.

사실이야 내가 먼저 형을 부추겼었다.
형이 광주 출신이라는 말에 그 당시 상황을 '현장의 증인'으로부터 생생히 듣고 싶었다.
그러나, 형은 늘 묵묵부답. 뭐가 궁금해 임마! 핀잔을 주듯이 쏘아붙이기도 했다.
그런 형이 마치 나를 무시하는 것같아 은근 기분이 상하기도 했었다.

◇◇아, 내 친구가 그때 죽었거든?
어디서 죽었는지 알아? 우리집 마당에 뛰어들어와서...
그 친구가 마지막 남긴 유언이 있거든?
무슨 말을 남겼는지 아냐?

갑작스레 혼자 주절거리듯 내뱉는 형의 회고는 오늘의 고달픈 하루를 대신하는 넋두리 같다고나 할까.
우리는 형의 뜬금없는 그 '실없는 소리'에 건성인듯 받아 치다가 다음 순간 잠시 아무말도 잇지 못했다.

그 친구가 마지막 남긴 말이 뭔지 알아?
억!
우리집 대문 안으로 뛰어들어오면서 총알이 그 새끼 가슴을 관통했거든...
"
- 오랜만에 꺼내본 저의 대학시절 일기장에서








5.18의 이름은 남아 있지만,


5.18의 정신은 실종되어 버린 듯한 오늘을 살아가며


삼가는 마음으로 희생자 분들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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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바껴요 → 바뀌어요 가 올바른 맞춤법이구요.(죄송합니다. 딴지라 생각지 말아주시길.. 일전에 우리가 자주 틀리는 표현에 대해 적은 바가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2. 글이 자꾸 바뀐다는 것이 무얼 말씀하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의 내용이 바뀐다는 말씀이신지? 이 글을 올려놓고 수정한 바 없습니다. 무슨 뜻인지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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