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저 생선 참 맛있겠다.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음, 저 생선 참 맛있겠다. 정보

음, 저 생선 참 맛있겠다.

본문

한 고승이 생선 가게 앞을 지나면서 말했습니다.

"음, 저 생선 참 맛있겠다."

옆을 따르던 어린 제자가 듣고 절 입구에 이르자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입을 열었습니다.

"아까 그런 말씀, 스님이 해도 됩니까?"

그러자 고승은 조용히 꾸짖었습니다.

"이놈아, 무엇 하러 그 생선을 여기가지 들고 왔느냐? 나는 벌써 그 자리에서 버리고 왔다."


                                                                   2003년 2년 11일  천리안  펌.

--------------------------------------------------------------------------------------

위에 글을 보니 오래전에 읽은 만해 한용운님에 일화가 생각나네요.

아주 뜨거운 여름날 만해와 같이 탁발을 나선 지우가 아주 넓은 개천을 건너려는 찰나 소나기가
내리더랍니다.  건너려는 개천에는 먼저 개천을 건너려는 젊고 탱탱한 아낙이 있었고 비와 함께
뒤를 따르던 만해를 포함한 두 스님은 아낙의 뒤를 따라가야 하는 형국이 되었죠.

삼베옷이 그렇듯 한여름 물에 젖은 삼베옷은 여인의 젊고 뽀얀살에 달라붙어 버렸고 앞서던
여인의 뒷태는 흡사 나체인 것과 같은 형국이라 차마 스님의 신분으로 앞을 보고 걸어갈
상황이 아니어서 만해의 지우는 하늘을 보며 걸었는데 중간쯤 건너다 만해의 지우가 만해를
보니 만해는 노골적으로 여인의 굴곡을 음미하며 걷는 듯 해 참다못한 친구가 한마디를 했죠.

"자네는 불제자로서 부끄럽지 아니한가??  어찌 육욕에 눈이 멀어 처자를 눈으로 희롱하며
걷고 있는가!!!"

이렇게 꾸짖자 만해가 웃더랍니다.  웃으면서 하는 말이....

"나도 자네처럼 아낙에 속살을 피해 하늘을 보았다네.  하지만 내가 본 하늘에는 실제 내 앞에 걷고 있는 아낙의 속살보다 더 크고 더 노골적인 아낙의 나체가 온 하늘을 뒤덮고 있어 ,  하늘보며 걷기를 그만 두었을 뿐이네."

만해 한용운이란 소설속에 있었던 글로 생각되는데 실제 있었던 일인지 소설속에만 존재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인상깊어서 같이 올려 봅니다.
추천
0

댓글 6개

좋은 글귀네요.. ㅎㅎ

사물을 저렇게 표현하기란 고승이나 만해 스님께선 득도하셔서... ㅎㅎ
일현님도 득도하신 듯...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의 시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을 탐내어
幷汲一甁中(병급일병중)  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었네.
到寺方應覺(도사방음각)  절에 돌아와 비로소 깨달았으리.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병을 기울이면, 달도 따라 비게 되는 것을.

다들 아시겠지만, '영정중월(詠井中月)' 혹은 '산중월(山中月)'로 불리는 한시입니다.
일현님이 보여주신 좋은 글귀와 그 뜻이 일맥상통하는 듯하여 가져와 봅니다.^^
딱, 마음 한갈래만 잘 정리하면 되는데 사람은 죽는 그 순간까지 그 한갈래를 정리 못해서 방황을 하는 듯 합니다.  사람이나 되서 죽어야 될텐데.....
"삼베옷이 그렇듯 한여름 물에 젖은 삼베옷은 여인의 젊고 뽀얀살에 달라붙어 버렸고 "

"여인의 뒷태는 흡사 나체인 것과 같은 "

야설 같다는 ; ㅎㅎ
전체 199,696 |RSS
자유게시판 내용 검색

회원로그인

(주)에스아이알소프트 / 대표:홍석명 / (06211)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07-34 한신인터밸리24 서관 1402호 / E-Mail: admin@sir.kr
사업자등록번호: 217-81-36347 / 통신판매업신고번호:2014-서울강남-02098호 / 개인정보보호책임자:김민섭(minsup@sir.kr)
© SIR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