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잔머리를 굴리며 살아라? 


우리 사회에서 행세하려면 돈과 권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대한 잔머리를 굴려 증권, 부동산, 신도시 개발 투자를 통해 재물을 끌어모으자. 돈과 권력은 일란성 쌍둥이 같은 것, 돈으로 권력을 사고 그 권력으로 다시 돈을 모으면 살아 생전 부귀영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터. 돈과 권력이 곧 정의라고 생각하고 삶의 목표를 그곳에 둔 채 욕심을 부리면 이루지 못할 것도 없겠다.


그러나 야심을 다 채우면 반드시 원하지 않았던 것도 따라오게 마련이다. 욕심을 먹고 사는 당뇨, 중풍 등 성인병의 확실한 표적이 되는데, 한의학 경전 의학입문 첫머리에서도 ‘욕심과 분노를 벗어나지 못하면 모든 질병이 덤벼든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의보감도 ‘바른 기운만 기르면 암같은 덩어리류는 저절로 없어진다(養正卽積自除·양정즉적자제)’며 정기는 황금, 다이아몬드보다 귀한 것임을 강조했다.


한의학에선 병의 원인을 외감(外感) 내상(內傷)으로 나눈다. 외감은 찬 기운, 더운 기운 등에 의해 손상되는 외인적 요인이지만 내상(內傷)은 마음이 원인. 마음을 깨끗이 하면 속앓이 할 것 없으니 나라나 사회나 개인 모두 바른 기운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바르지 않은 걸 버리는 작업이 필요한데 탐욕과 무지와 질투로 인한 마음을 비우면 늘 건강하게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