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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그러고도 개발자입니까?' 밀로즈님 글의 답글과 더불어.. 정보

'오픈소스... 그러고도 개발자입니까?' 밀로즈님 글의 답글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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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어 글을 남길까 말까 했는데... 결국! 남기게 됩니다. :)

댓글로 남기려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 별도의 글로 남깁니다.
밀로즈님//의 글을 계기로 몇 가지가 첨가된 답글을 남기게 될 듯 합니다.

밀로즈님이 남긴 글을 보고 이전 글을 보니, 일전에 이슈가 된 글이었더군요.
당시에 저도 남기신 글을 보았었는데,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이전에 처음 글이 올라왔을 때 댓글을 달려했지만, 시간도 없고 또 글이 길어질 듯 하여,
남기지 않다가 오늘 이 글을 보고 남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합당하지 못한 얘기를 직접 들을 때는 그냥 넘어가지는 못하는 편인데요.
어찌보면 그 상황을 잘 넘어가고, 그래도 좋게 순화해서 글을 남기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남긴 "낼 또 출근하면 열심히 해야지.." 이런 긍정적인 말은 참 좋게 다가오네요. : )

머릿 속에 맴도는 말들은 참 많지만, 몇 가지만 간추려 남기고 싶은 내용은...


1.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제 회사 직원이 같은 상황을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오래 전 일인데, 클라이언트가 좀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휴가보내고 오신 분이었죠.
   "오픈소스로 제작하는데, 왜 이리 비용이 높느냐?.." 해서 "다른 곳에 문의하셔라.."
   했는데, 몇 개월 뒤 돈을 날렸다며, 다시 의뢰를 해 와 제작을 하다가, 역시나
   지속적인 무개념으로 인해, 직원이 매일 힘들어하고, 클라이언트와 마찰이 계속 생겨
   제가 제작 중단을 했었답니다.

   이후는 밀로즈님//의 경우와 비슷하게 진행되어 타社의 개발자와 연락이 와 제가
   타社의 개발자와 사장에게 굉장히 화를 내고 말았었는데요.

   문제는 같이 개념을 휴가 보낸 타社의 개발자도 문제였지만, 그걸 또 얘기하라고(확인하라고)
   시킨 클라이언트가 더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런 진상들과는 더 길게 가지 않고 그 쯤에서 마무리되었던게 오히려, 잘된 일이라
   생각이 드네요. :)


2. "오픈소스를 쓰면 개발자가 아니다!?" : 이미, 많은 분들이 여러 의견들을 남긴 것을 봐서
   저는 글을 남기지 않았었지만, 짧게 남기자면...
    리눅스를 모태로 한 레드헷/CentOS/수세/우분투.. 등을, 또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라고
    하찮게 보는 것과 그 의미가 다르지 않다 하겠네요.
   사실, 일정 수준의 중소기업 이상 또는 대기업들은, 자체 개발 인력들이 (정확히는 대부분 파견인력)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쓰는 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분명 다른 점이
   동일 네트워크(ip대역 / VPN) 안에서만 접속해 사용하니, 안전지대 같은 방화벽 안에서만 이용하게
   되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는 오픈소스에 비해 보안 같은 부분들은 아주 취약하며, 또한 크게
   신경 쓰지 않기도 하고, 더불어 시간에 쫒기기에 단순히 제작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중/대규모 프로젝트나, 사내 포털 / 기간계 같은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외부적으로 노출된
   곳에선 사용할 편이 못 되는 것이 다수이지요.
   (7년 전 기억이라, 지금은 좀 더 나은 상황인지는 모르겠군요.)

   저는 원래 개발과는 다른 전산업무를 보았으나, 과거 직장생활 당시 함께 근무하던 제 친구는
   개발자였고, 기존 회사에 남아 업무를 보고 있지만, 요즘와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보면,
    "다 똑같지 우리도 모듈 같은 건 오픈소스를 다 갖다 쓰는 걸..."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가진 지식이 일천하길래, 그런 빈수레 같이
   떠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픈소스를 쓴다는 것과 개발 능력과는 비례하는 것이 아니니깐요.


3. 저는 오픈소스인 그누보드를 제공하는 이 SIR 사이트를 통해, 개념없는 개발자도 만났었고,
   반대로 좋은 분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되도록 과한 표현은 안남기려 노력하지만, 이 단락에서는 좋게만 표현하기 어려울 듯 하네요.


   ① 무개념의 개발자의 경우는 3년 전인 2008년도의 일이며, 지금도 이 곳에서 활동 중인 개발자이고
      질문/답변 참여로 나름 많이 알려진 개발자입니다.

      이 내용은 좀 더 길 듯 한데, 그누보드와 SIR 사이트를 아끼게 되다보니, 좋지 않은 글을 올리고
      싶지가 않았고, 게시판을 소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 여지껏 남기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이 곳에서 알게 되어 처음으로 의뢰를 하게 되었었는데, 당시에 용산 매장과 사무실을 두 군데
      운영하던 터라 바쁜 일정과 인력 부족으로 의뢰를 하게 됐었습니다.

      그러나 의뢰한 이후 초기에 연락을 하면, 항상 외부에 다른 고객 만나러 가는 중이라 하고
      1개월 약속했던 개발이 5~6개월이 넘어가고 매일 잠수타며, 일주일 내내 연락이 안되다 힘들게
      한번 연락되면, "애가 아팠다.", "와이프가 아팠다.", "일이 있었다.", "일일히 보고해야 되냐?" 등
      갖가지 기가 찬 답변을 들었었답니다.
      또한 저에게 "그누보드는 회원연동 때문에 쓰고 모든 프로그램들은 직접 개발한 걸로 쓴다." 라는
      말을 했으나, 결국엔 자료 등록 프로그램부터 다 그누보드 기반으로 제작되고, 그마저도 오류가
      너무 발생하여, 오픈을 앞두고도 클라이언트에게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듣게 되고 클레임을
      받게 됐었답니다.

      이 글도 아마, 한때 정치글을 도배하던 이 단락의 주인공인 무개념의 개발자가 보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분개하고 또 직접만나 멱살이라도 잡고 싶으나, 그냥 잊고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은, 지속적인 연락두절과 잠수로 인해, 겨우 통화가 되면 매번 제가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내가 클라이언트를 커버할 수 있도록 연락은 되야 할 것 아니냐?
       연락이 안되면, 어떻게 피드백을 주냐?" 했었는데도 계속 같은 행태와 연락이 안되어 SIR
       사이트에 들어와 보면, 열심히 질문/답변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과거, 이미 저에게 그 개발자가 "질문/답변 활동은 자신의 홍보다.." 라는 어이없는 얘기를
        했었답니다.)

      결국 도저히 화가 나, 클라이언트에게 "개발부분은 사실 외주를 줬었고, 같이 미팅을 가졌던
      해당 개발자가 이러이러한 상황이다.."라고 제가 다 오픈하고 사과를 했었습니다.

      당시엔 오히려, 그 분이 "같이 고발을 하자. 나도 피해고 넥스트스텝님(본 글에서는 닉네임으로
      지칭) 도 피해 아니냐?" 했었을 정도이며, 해당 개발자에게도 나중에 얘기했다시피, 의정부경찰서 
      경제팀에 고발까지 했었다가, 마지막에 연락을 하고 사과를 하여, 고발을 취소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있다보니, 이후로는 의뢰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작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반대로 바쁠 경우에는 클라이언트가 되어 일을 의뢰할 수도
      있는 입장이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 의뢰가 된 이 일로 인해 한동안 제작의뢰에 활동하는 개발자를
      색안경끼고 보게되는 상황이 된 적이 있었고, 이후에는 제작의뢰를 안하는 계기로 만들어 준
      매우 속이 상하고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을 뿐입니다.


   ② 좋은 분들을 알게 된 것은 일을 떠나,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된 부분과 같이 공유하는
      매개체가 된 그누보드 그리고 같은 관심사인 웹에 대한 얘기와 그로 인해 얻어지는 많은 것들
      인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표현하기는 어려운...)

      저는 어제 낮에도 이 곳에서 오랬 동안 활동 중이신 회원 분의 진심어린 조언이 도움이 되어
      개발과는 관련없던 일이지만, 며칠간 스트레스를 주던 일을 풀어버리게 된, 고마운 마음이 든
      참,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
      또한, 이런 글을 남기게 된 계기에도 보탬이 된 것 같습니다.

      뭐 오늘 뿐만이 아니라, SIR을 통해 뵙게 된 좋은 분들 덕분에 솔직한 대화와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되어 오픈소스를 매개로 한 이 공간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세상을 보는 시각이 같은 사람만 있다면, 좋을수도 있지만 우리가 원하던 원치않던 수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모인 바다와 같은 세상이니, 이렇게 사람에 따라 차이를 느끼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듯 합니다.


글이 많이 길어지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밀로즈님의 글을 보며, 그래도 끝은 긍정적인 모습과
많이 순화하여 여러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을 보다보니, 오래전 제가 글을 남기던 모습과
오픈소스인 그누보드를 배포하는 SIR에 얽힌 과거의 일들이 필름처럼 떠 올라 많은 부분을
오픈하여 남기게 된 것 같습니다. : )

결론은. 오픈소스란 이유로 터부시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無知에서 오는 발상이라 여기면 좋을 것
이라 생각합니다.

덧 : 밀로즈님// 아직 한참 불꽃코딩을 하실 나이로 생각 드는데, 이런 여러 경험들이 훗날에는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드리고 싶은 말은 오픈소스는 말 그대로 오픈되어 있기에, 좋은 소스는 단순히 프로그램으로서의
값어치만이 아니라 그걸 만드는 사람과 더불어 가꾸어 나아가는 사람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공감을 갖는
사람들 간에는 개발만이 아니라 마음도 오픈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는 읽으시느라 고생하셨다는 말과 더불어 좋은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

그간 알게 된 SIR의 좋은 분들, 여러 가지의 의미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D

SIR, I'll pray for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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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오픈 소소를 사용 하고 말고는 비용에 문제가 제일 크겠죠
오픈 소스가 싫다면 클라이언트는 그 이상에 비용을 지불하면 될것이고요
가격은 싸게 오픈 소스는 싫다 이건 말이 안되는 사항이죠....
호야진// 글의 내용 중 '오픈소스'에 대한 키포인트는 싸고, 비싸고의 문제가 아니라
오픈소스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무시하는 태도에 대한 문제를
얘기한 것.
초중고 기타 등등 모든것이 오픈 소스랑 다른게 뭐 있나요?
그분은 모든걸 다 혼자 독학 했는가 봅니다. 화성인 이네요.
오~ 조만간 대단한 프로그램이 나와줄 기세네요.

오픈소스로 배워놓고도 사람 입니까? 랑 뭐가 다른가요?
주위 고급개발자분들 보면
기능 추가라든지 비슷한 내용의 프로젝트를 추가하는 경우에
저번거 개발한거 복사해서 붙여넣기하면 금방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클라이언트보다 오히려 개발사짱이 더 갉아먹고 있었다는 ......
PM은 개고생이고 그 밑은 지옥이고...
Ctrl+C -> Ctrl+V 수준이면 개발을 별도로 왜맞겼을지...ㅋ
새벽에 잠깐 깨서 들어와 읽고, 아침에도 읽고, 출근하면서도 읽고, 출근 해서도 읽고. 이제야 덧글을 달 용기가 생겨 이렇게 달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글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 팍팍드네요. 감사합니다.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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