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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회원게시물 (1.♡.♡.250)
2012.09.24 04:05:25
조회 1,08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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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막귀였습니다

1만2천원짜리 2.1채널 싸구려 스피커에서 나오던 저음을 듣고 세상에 이런물건이 있었냐고

왜 이제야 이놈을 만났냐고 즐거워할때도 있었습니다

대학때 사귀던 처자를 매일 집에 대려다주면서 그 처자 집앞에 있던 오디오가게 앞에서 항상 멈춰섯습니다

그리고 다른건 눈에 안들어오고 오직 천만원짜리 은색 마란츠오디오를 쳐다보면서

"과연 내가 크면 저걸 살수있을까 와!!! 열라같고싶다. 정말 커서 저런거 사서 들을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꿈을 꿨습니다

애인한테 항상 했던소리가 "힘들겠지만 나랑 결혼하면 내가 저건 꼭 사주께"라고 다짐도 했고요

그시절 느꼈던 천만원이란 돈은 계산안되는건 물론이고 다다를수도 없는 산같았습니다

낮엔 네트웤가게하고 밤엔 프로그램 알바하고 주말엔 노가다하러가고 2년간 개같이 일해서

내 삶에 목표이자 부의상징, 행복의아이콘인 그놈을 결국 질렀어요

그러나 행복은 1주일을 넘지 못했습니다

세상 다가진거같았지만 삶에 목표를 잃었었습니다. 더이상 일할 이유도 밥먹을이유도 잠잘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그시기에 네트웤 가게도 접고 자취방에서 맨날 오디오들으면서 뒹굴거리다 배고프면 프로그램 알바뛰고 ㅜㅜ

그러다 컴터 튜닝을 알게되고 열라 일해서 돈모아서 새컴터 지르고

중고냉장고 사서 냉각기만들고 멋지게 만들어 놨더니 왠걸 더이상 펜티엄3는 컴이 아니었던겁니다

그래서 열라 일해서 펜티엄4사서 튜닝하고 수냉쿨러달고 이런 완성해놓고나니 펜티엄4는 컴이 아니네요

그래서 열라 일해서 코어듀오사서 튜닝하고...

.....

어느덧 사서 만들어보지 않더라도 눈에 뻔히 들어오는 경지에 올라왔습니다

삼천포로 빠졌네요 어쨌든

100만원짜리 모니터스피커 그거 워낙 음분리가 좋아서 처음 듣는 막귀도 수십가지 악기소리는 분리해냅니다

그러나 오래들으면 귓때기만 따가워서 못들어요

비싸다고 좋은스피커는 절대로 아닙니다
자기귀에 맞는 스피커가 진짜 좋은거에요 그러기 위해서 여러가지 많이 들어보는게 좋고요

근데 문제는 적어도 한달은 들어야 다른거랑 비교가 된다는거죠

자기만의 명기를 찾고싶으신분은 중고 구입해서 듣고 팔고 듣고 팔고하시면 되요

스피커는 중고라고해서 성능이 떨어지기보다는 오히려 신품보다 좋은소리를 내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중고의 회전률도 상당히 빠릅니다

분명 10만원 20만원대에서도 수천만원대에 꿀리지 않는 자기만의 스피커가 있습니다.

요렇게 팔콤님글에 대한 댓글을 마무리해봅니다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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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3)

12.09.24 05:05:26

옵션님..
이루고 난 다음에 다시 찾아오는 공허함..다시 도전하고싶은거에 대한 열정..
아끼는 사람에 대한 사랑..
제가 경험하지 못한.. 아니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옵션님은 하셨군요..

누구나 인정했던 특별한 분이기에 기억났던 분이 옵션님에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편린들에 일부를 댓글로 달았습니다..
옵션님에 글이 없었다면 그런적이 있었는지도 몰랐겠지요..
스피커에 세상이..진작에 옵션님을 알았더라면 지식이 있었더라면
당시에 말을 해 주었더라면 모양새도 좋았을 것을..
뭐~ 시간은 지나가라고 있는거죠..^^

저는 그누회원 중에 열등회원이고 그렇지만..
옵션님 글을 볼때 아 이런 분이시구나..느낄때
그누보드 회원중 하나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