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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본은 어휘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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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된 딸이 있습니다. 한국나이로 치면 네살이네요.
집에서 철저히 우리말만 쓰기 때문에 영어는 접할 기회가 TV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TV도 거의 보여주지 않는 편입니다.
아이 봐주는 집이라든지, 유치원 등에도 보내질 않기 때문에 미국 친구도 없습니다.
교회도 한인교회라, 영어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얘가 어디서 배웠는지, 대디 마미 베이비 하면서 되지도 않는 영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제가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다보니, 아예 영어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어설프게 영어를 가르치다보면, 아이가 자라서, 영어도 못하고 우리말도 못하게 되거든요.
많은 한국 부모들이 아이들 영어 실력이 떨어질까봐 집에서도 영어를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는데,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영어 어휘력과 부모가 알고 있는 어휘력이 차이가 많이 나게 되고,
실생활에서 배우는 언어의 미묘한 표현들을 부모들이 모르기 때문에 속 깊은 대화를
나눌수 없게 됩니다. 결국, 부모와 자녀의 대화는 중단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우리말로 싸우다보면, 결론이 이상하게 흐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너는 그 뜻으로 이야기한 것이냐 나는 이 뜻으로 말한 것이다." 서로 말 뜻을 잘 못 이해했다고 말하며 결론을 맺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서로 가지고 있는 단어의 정의가 다르다보면, 대화나 토론이 불가능하지요.
 
아이가 어디서 듣는지 잘 모르겠지만, 영어랍시고, 한마디씩 사용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사용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계속 영어를 사용하려는 것을 두고 보자니 그렇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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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기쁨의 아침님, 저도 두살반된 딸 엄마로서... 한말씀 드릴까해요..

외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것... 게다가 영어때문에...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 아이가 티브이를 보면, 같이 공부 합니다...
뭐 완벽하지 않으면 어떱니까?

흠...

근데 부모도 조금은 노력을 해야 할것 같아요... 영어 공부요.. ^^
나중에 커서 "엄마 영어 잘 못하잖아" 이런말 하면 저 상처 되게 받을거 같아요..
주변에 그런 엄마를 봤거든요...
그 아이는 솔직히 말했지만, 옆에서 보니.. 좀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밖에 나가선 저 역시 한국 억양 강한 잉글리쉬를 구사하고, 때론 빨리 말하는 미국 사람들 보면 답답하고, pardon me? 자주 해요..
완벽하진 않지만 일상 대화는 되는지라 창피하다거나 신경쓰거나 하진 않아요...
하지만, 중요한 전화나 뭐 물어볼때 잘 안들리면 좀 짜증이 나긴 하죠...

외국인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수 없으니까요..
한국에 있는 외국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여기 있는 한국 엄마들은 , 토요 한국 학교라던가 아님 집에서 독서 내지는 대화로 많이 한국어 교육을 시키더라구요...

애들에 따라 잘 따라가는 형도 있고, 아닌 아이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미국에 살아도 한국어는 꼭 필요하더라구요..
나중에 커서도 그렇고...

주변에 아이들 보니까, 다 잘 알아서 학교가면 영어 잘하고, 또 집에서도 조금만 신경써주면 2개국어,3개 국어도 잘 하더라구요... ㅋㅋ

저도 요즘엔, 쥬니버 가서 플래쉬 노래도 들려주고, 놀이를 해요..
앞으론 아이가 좀더 크면 한국 동화책 사서 읽어 주려구요.. ^^

다시 말하지만, 아이들은 밖에서 더 잘하니까요.. 걱정 마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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