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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망했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모임을 유지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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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서 10년도 더 된 일인데요, 제가 예전에 잠깐 몸 담고 있던 회사에 프로그래머가 저 혼자였고 디자이너가 10명정도 있었어요.
이사가 4명인데 1명은 얼굴도 모르고 한 명은 학교 선배였고 대표 이사라는 사람이 거의 사업을 주도했는데 영업 수완이 엄청 좋았어요.
 
50만원짜리 홈페이지를 템플릿으로 마구 찍어내던 회사였는데 하루 매출이 당시에 300~500은 꾸준히 유지하던 회사였습니다. 제가 하는 건 게시판 연결해 주는 거였는데 회원가입도 해야 되는 거면 수당이 좀 붙었구요. 기술이랄 것도 없이 그냥 링크 걸어주고 디자이너가 나모로 태그 복잡하게 만들어 놨으면 그냥 iframe으로 끼워 넣음 되는 작업이였습니다. 그나마 게시판도 안 들어가는 홈페이지도 있었구요. 이사들과 친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시에 IT 육성 사업을 정부에서 적극 미뤄주던 때라 인턴 보조금이 잘 나왔는데 60만원 중에서 30만원을 회사에서 먹고 신입사원에게 30만원을 주고 있었더라구요.
 
그런게 너무 싫어서 바로 나왔는데 디자이너 중에 3명이 학교 후배여서 그런 얘기들을 해주고 나왔습니다. 저 나오고 반정도 그만두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친구가 그 회사로 들어갔는데 그 때는 별로 관심을 안 갖고 있었는데 그 때 그만두고 나온 디자이너와 영업 담당하던 아저씨가 있었는데 몇몇이 모여서 기획디자인 창업을 하더라구요. 홈페이지 건이 들어오면 제가 가끔 프로그램을 봐주기도 했는데 그 때 회사에 다니더 웹디자이너들끼리 모임이 하나 있었는데 그 회사 망한지가 10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모이고 있더라구요. 갓 대학 졸업해서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던 애들이 지금은 애가 걸어다니고 이제 막 결혼하는 애들도 있고한데 그런거 보면 여자들 의리 없다는 말도 틀린 거 같아요. 저는 개발자들이 회사 그만두고도 그렇게 오랫동안 연락하는 사례를 못 봤거든요. 자기들끼리는 첫 직장이라 뭔가 의미가 있었나봐요.
 
후배들인데 암튼 그런 건 좀 부럽더라구요. 끈끈한 거... 서경석, 이윤석 - 김대희, 김준호 커플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회에서 만난 친구인데도 오랫동안 저렇게 의리 지키면서 같이 일하는 거 보면 제일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가 든든하고 새로운 걸 도전할 때도 의지가 많이 될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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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바보1004님 글을 읽으니 갑자기 이런 말이 떠오르네요.
우정으로 시작한 사업은 망하고
사업으로 시작한 우정은 흥한다

써놓고 보니 뭐 본문하곤 거의 상관이 없네요... ㅎㅎ;;
처음 접하는 말인데 쉽게 공감이 되면서 심오한 거 같고 참 많은 의미와 세월을 담고 있는 거 같아요. 머리로는 쉽게 이해 되고 받아들여지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엔 아직 세상을 덜 경험한 거 같기도 해요. 내공부족.
제가 회사에 나올 때 선배라는 사람이 나이차는 좀 있지만 그래도 말이 잘 통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디자이너 처우가 너무 안좋다. 개선 되야 할 거 같다고 했는데 자기도 회사에서는 힘이 없다고 하네요. 저도 나오고 디자이너도 반 이상이 한번에 빠지니까 잘나가던 회사도 하루 아침에 휘청 하더라구요. 그래도 실적이 있어서 강원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4억인가를 투자를 받았는데 이자가 4%인가 했던 거 같아요. 사업장을 강원도에 둬야 하는 조건이 있어서 이 회사가 원주 창보에 직원하나 상주 시켜 놓고 실질직인 사무실을 서울로 다 옮겨갔는데 그 후로 얼마 안 있다가 망했다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홈페이지 단가를 너무 흐려 놓은 회사이기도 한데 대표이사가 영업 수완은 좋았는데 직원이 재산이란 걸 그 땐 미쳐 몰랐던 거 같아요. 하루 매출 300일 때 200만 직원을 위해 썼더라도 지금 상당히 큰 회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제가 이런 상태로 100년 정도만 포인트를 더 모으면 포인트로 냑 지분을 조금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때 용기를 내볼게요. 살아만 계셔주세요.
저도 예전에 회사댕길때 사람들도 너무 좋고 친해서
퇴사하고도 가끔씩 찾아가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귀찮아서 안가게 되네요 ㅎㅎㅎ
야근 쩔었었는데 환경이 힘들다보니 서로 더 의지하고 그랬던듯...
"동료"는 "전우"같은 거 같아요. 저는 그런 걸 거의 느껴본적이 없어서 좀 아쉬워요. 성격이 안 좋은편이라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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