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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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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한다.

 

얼마 전에 모두 닦고 건조해 놓았다가 깜박 잊는다. < 1차 정리

 

부분마다 곰팡이가 생겼다. 

 

하나하나 닦아서 망에 넣어 놓았다. < 2차 정리

 

아무도 안 먹는다. 

 

멀쩡한 것들이 절반 이상인데

사이즈도 좋은데

맛도 좋은데

벌레가 생겼다.

 

벌레가 생겨서 못 먹는다고 한다.

 

나라면 벌레도 같이 먹는데. 아깝게. ㅡㅡ/

 

"애들 구워주면 먹지 않니?"

 

"OO만 좋아하고 나머지는 모두 안 먹어요."

 

그러니 썩고 있다.

 

겨울이 되면 산새들도 다람쥐도 먹을 것이 없는데
안 먹을 것 같으면 뭐하러 가져와서는……

 

고르다 보니 4할 정도가 상태 불량.
아직 단단하지만 구멍이 보인다.
벌레 한 마리씩은 있는 것 같음.

 

선별작업을 하다가 그만둔다. < 3차 정리


종량제봉투에 모두 넣어 버린다.

 

나는 아깝다.

하지만, 버린다.

버려야 내가 산다.

나는 버려야 한다.

 

다시는 나를 통하여 밤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고기만 처먹고 살아라! ㅡㅡ/

................................

 

2017.11.12. 04:12:48

어제는 화가 나서 일기장에 이렇게 담는다.

어디 화낼 곳도 마땅치 않고 삭히자니 우울증이라도 걸릴 것 같고

어딘가에 풀기는 풀어야겠고! ㅡㅡ

내가 잘못 사는 것이 하나 더 보인다.

안 해도 되는 것을 하면서 발생하는 시간 소모가 보인다.

애초부터 가져오지 말았어야 했다.

화날 경우의 수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싶어서……

이런 반복되는 소모성 시간만 잡아도?

제법 될 것 같다?

................................

 

2017.11.12. 19:44:16

오늘은 한 판 붙으려 했다.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니까! 그런데?

아침부터 시래깃국을 끓이고, 가자미조림을 한다.

 

"뭐니?"

 

"자기 먹을 것이 없는 것 같아서요."

 

한 판 붙으려 했는데 자신은 얼마나 답답할까. ㅡㅡ.

입맛 바꾸기 더럽게 힘드네. ㅡㅡ.

 

에잇! 또 당했네. ㅡㅡ.

 

부부싸움은 이상하다. 

3일만 버티면 싸움이 안 된다. 에잇!

 

//////////////////////////

 

2017.11.19. 21:10:10

내가 당신을 미워했어요. 미안해요!

 

미워하는 것을 버릴게요. ^^ < 이것을 버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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