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여름방학이 끝났다. 개학이다.

· 2017-08-21 (월) 07:20:36 · 1014 · 2

"소변이 꼭 있어야 하나요?"


"소변 볼 수 있겠어?"


"아니요!"


캡슐을 하나 주신다. 


"여기에 담아다 주세요!"


지난 토요일 오전 10시 무렵.

동네 병원에서 우리는 개학 준비를 시작한다.

..............................


"숙제들은 다 했어요?"


"큰놈들은 다 했어요!"


"그럼 누가 안 했어? 또 그놈이니?"


"네. 그놈만 가장 기본만 했어요!"


방학 기간에 애가 집에 있는지도 몰랐다. ㅡㅡ

의자는 크고, 애는 작고! 안 보인다.

항상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온종일 한다.

하필 그것이 게임일 뿐.


의자 뒤에는 게임 중이라는 표식이 붙어있다.


여름방학이 끝났다. 

오늘은 아이들이 기다리던 개학 날이다. 


모두 좋아한다. "좋아요!" < 나는 이해가 안 간다. 


요즘은 학교에서 뭘 주나? 

나는 정말 가기 싫었던 곳이 학교였는데?

생긴 것 보면? 내 새끼들 맞는데? 왜 반대지?

아니 어떻게 몽땅 반대지? < 이것도 쉽지 않겠음.

.........................


우리나라 교육환경이 바뀌었다. 과거와 다르다.

집보다 학교가 더 흥미롭다.

음. 집이 더 재밌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짱구를 굴려야지!

지금까지 잘 우려먹었는데.

이러다 고객 모두 떠날 것 같은 위기감이 온다.


//////////////


09:45:33

짧막이들 학교 모셔다 드리고, 소변 캡슐 가져다 주고 귀가.

슈퍼에 들러 강아지들 드실 음식 장도 보고.

검사하는 병원은 왜 이렇게 멀리만 있을까. ㅡㅡ

걸어갔다가 걸어왔더니 지친다. ㅜㅜ

너희 공짜로 큰 것 아니다! 이놈들아! 히. ㅋ


"언제 받은 건가요?" < 간호사 선생님


"30분 전에 받았습니다." < 아빠


흡족한 조건을 맞춰서 가져다 드린다.


//////////////////


20:27:57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 다시 물어 본다.


"개학하니까 좋아?"


하나라도 나를 닮은 놈이 나올까 하여 다시 확인.

모두 좋았다고 한다. 정말 이상하다. 

내 기억에 학교는 재밌는 곳이 아니었는데?

여하튼, 나쁘지는 않다. 고맙다.

|

댓글 2개

교육환경이 많이 바뀐건가요 ㅎ
2017-08-21 (월) 07:56:27
@천사별 네. 정말 좋아진 것 같아요. 교육환경이 바뀐 것은 100% 맞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 사랑이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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