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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님들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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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새벽 가입한 새회원이자 웹디자이너 옥상별빛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어젯밤 10시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의 클라이언트와 통화를 하고 기가 막혀서 사실 잠이 못 잤습니다.

누워서 여기저기 서핑을 하다가 여기 게시판 글을 보고 고수님들이 많으시다는걸 알았답니다.

바쁘시겠지만 도움될 말 있으시면 간단하게라도 부탁드립니다. 꾸벅. 

 

이번 맡은 사이트가 부동산관련 사이트 이고 클라이언트는 50대 초반? 정도의 소규모 부동산 사장님입니다. 

기존의 보편적인 매물 올리고 하는 사이트가 아니라 조금 특이한 사이트라 프로그램 자체를 맨땅에 새로 짜야 하는 작업으로

표준화 적용하고 모바일사이트까지 작업하는 분량으로 아는 분 소개를 받아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서 작성)

소개 받아서 한거라 가격을 제가 거의 반가격에 계약을 한거 같습니다. 이건 저의 큰 실수. ㅜㅜ

복잡하고 어렵지 않을거고 중요부분만 맞춰주면 된다는 초기의 말을 믿은 제가 바보였죠.

 

계약서 작성전 구축내용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다 들었고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달랑 한명 있는 여직원에게 대화를 하면 되는 부분을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면서 닥달을 하더라구요. 몇번 그런 모습을 보고. 아 조심해야 겠다 생각이 들어서.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전 사이트맵은 당연하고 스토리보드(디자인 화면설계)를 ppt로 작성해서 다 보여줬고 검수를 받았습니다. 메인 디자인 2개 제시하고 그날 바로 컨펌을 받았구요.

 

문제는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합니다.

화면설계를 다 보여주고 사이트맵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어느정도 디자인이 된 화면을 웹에 띄워서 보여주니 

없던 메뉴를 추가하고 한지역으로 국한되어 있던 걸 9개 지역으로 각각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언성이 잠시 높아졌지만 프로그래머와 협의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저랑 같이 하는 프로그래머가 착하고 몇년 알아오던 사이라 편의를 봐주고 저도 추가금액을 제 선에서 더 챙겨주기로 하구요. 정말 고마운 사람이죠.)

이외에도 디자인된 페이지랑 용어 변경 자꾸 하는 건 기본이고 프로그램쪽도 여러번 변경 되었구요.

ppt때 컨펌 받은걸 자기는 문서보고는 잘 모르겠다 디자인 보자고 해서 디자인 페이지 다 보여주고 프로그램 붙였는데도 프로그램 붙고 수정과 추가사항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미팅도 토요일 오전 이런때 3번이나 했고 해당 주말은 정말 기분이 엉망인 채로 주말을 보냈죠. ㅜㅜ

대략 10번 정도의 미팅을 가진것 같습니다. 

10번의 회의중 그 회사직원도 아닌 알지 못하는 사람 4명이나 몇번 들어와서 제작 내용가지고 왈가왈가. ㅎ 

 

드디어 저번주 작업 마무리 했고 저번주 토요일 보여줬고 관리자 페이지 설명을 또 월요일날 들어가서 했답니다.

일주일간의 테스트 기간을 가지고 충분히 검토해서 체크를 해 주시면 한번에 반영하겠다는 전달사항은 무색하게.

갔다온 이후로 카톡으로 전화로 이것저것 지시를 합니다.

당장 중요한 부분에 오류는 수정을 바로 했고. 다른 사항들은 모아서 받았으면 한다고 얘기했는데 (왜냐면 대부분 프로그램 작업이니까 작업의 효율성을 위해서이고 또 프로그래머한테 더이상 미안해서 이 부분은 제 선에서 컨트롤을 하고자 했습니다.)

 

어젯밤 10시에 카톡으로 뭐뭐수정사항내일 또 들어오라는 겁니다.

그래서 통화를 했는데 수정사항 막 얘기하더니 중간에 또 화를 내고(이 사람 특징이 말을 잘 못 알아듣고 못 알아들은 거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화를 냅니다.) 결정적으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 같은거 자기도 수정을 하고 싶으니 그걸 가르쳐 달라는 겁니다.

웹디 인생에 이런 요구는 처음인데요. 그래서 전문 분야라 곤란하다고 얘기를 하니 또 화를 버럭.

그럼 오픈 후에도 (지금 도메인 걸어달라고 해서 도메인도 걸어줬음) 나보고 봐 줄 거냐고 따집니다.

관리계약을 하던지 직원을 쓰면 되는 걸 저보고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화를 내는 이 인간. 가르쳐 줄 수 있어도 그동안 행실이 괴씸해서 마음이 솔직히 없죠.

전 이쯤 완전 멘붕이 와서 도대체 왜 내가 이 화를 받고 있어야 하는지 머리가 하얗고 심장이 쿵쾅거려서 죽겠더라구요. 

막 화를 내다가 전화를 끊었는데요.

 

이후로 밤에 잠을 한 숨도 못잤네요. 잠도 안오고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고 심장이 계속 뜨겁고... 이런게 화병인가요? ^^;;;;;

내가 여자여서 만만해서 프리랜서라서? 내가 뭘 잘못했나... 뭐 이런 별별 생각을 하면서...

 

아침에 한시간 눈 부치고 전화를 받고 깼는데 아파서 내일 보자고 했더니 모바일에서 모바일 홈페이지를 보는 것보다 PC보젼 홈페이지를 보는게 더 나은 거 같은데 모바일에서 PC버젼을 바로 보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말 등ㅇ등을 하네요.

그럴거면 모바일 버젼을 왜 만들었으며 모바일 버젼도 다 보여주고 네비게이션 테스트랑 다 하고 만든건데 뭐가 어떻다는 건지...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에 미팅을 가질 것 같은데.

테스트기간에 잡는 오류나 수정이 아닌 틀에 대한 변경을 가지고 나올까봐 정말 겁이 납니다.

아까 또 언성을 높이면서 하는 말이 자기도 업을 하기 떄문데 나보다 더 잘 안다. 클라이언트가 수정을 요구하면 10번이고 20번이고 해야 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아침 저녁으로 오라고 해도 오는게 당연하다라고 합니다.

 

저도 화가 많이 난 상태이고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어서... 

내일 또 막무가내로 나오면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이 상황을 현명하게 넘겨야 할지....

밤에 심정으로는 모든 받은 금액을 돌려주고 프로그래머 작업비 내 돈으로 주고. 그냥 접고 싶은데.

전 이 돈에 미련은 전혀 없거든요.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살고. 이러다 정말 암생길거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라.

근데 접자고 하면 저쪽에서 당연 구축해 놓은거 쓰고 싶을 거고 다른 회사랑 계약하면 두배 정도 더 줘야 하는걸 알테니

소송 어쩌고 나올 것도 같고 그러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요.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할지.

고수님들의 조언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 울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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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계약서에 없는 내용 갖고 뭐라고 하면 같이 뭐라고 하세요.
특히 자기네 사무실로 방문하는 거는 일주일에 언제라고 정하고 하세요.
그리고 수정 사항도 버전 붙여서 한꺼번에 달라고 하시고 수정 사항 받으실 때 그 부분은 다시 수정 안 하게 픽스시켜야 합니다.
수정 사항은 전부 메일로 받아서 히스토리처럼 남기시는 게 좋아요.
안타깝지만 제가 일을 해 본 결과 여자라고 하면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무시하고 하는 경향이 꽤 있습니다.
무얼 하든 지인이랑 연관되면 제일 난감해집니다. 허허허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일단 수정하고 보고 안닌거 같으면 다시 수정한다 이런 주의에도 사장이.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님. 메일 작성해서 보낼 정도가 되면 이렇게 오라가라 안하겠죠. 편의를 봐서 아무말 없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했더니... 배려가 권리가 되는 이상한 상황.
아마 프리랜서나 소규모 웹에이전시 하는 분들 대부분 겪고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동산, 식당, 병원, 펜션은 금강석 멘탈이 아니면 정말 힘든 업종인데 제대로 걸리셨군요.
5년 전에 마지막으로 부동산 프로그램을 만든적이 있는데 정리 할 때 정말 애먹었습니다.
저는 추가 작업 부분에 대해서는 무조건 선불을 받은 상태긴 한데 요구 조건이 너무 해괴망측해서 나중엔 배째라 했습니다.

웹디 후배들 보면 여자라서 무시 당하는 거 많아요. 특히나 여자 프리랜서면 더 하죠. 그래서 가끔 저를 중간에 끼우고 일할 때가 있는데 아무리 혼자 일하는 거지만 같이 일하는 팀이 있다고 의뢰인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어요. 저도 혼자 템플릿으로 작업 할 때도 의뢰인이 요구사항 추가 하거나 할 때 디자인 하는 친구가 따로 있으니까 상의를 해보고 가능한지 답변 드리겠다고 하면서 현장에선 바로 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배째라 하세요. 서울이시면 여기 냑 남자 회원 중에서 한 분이 같이 동행해서 그 의뢰인을 만나 주셨으면 좋겠네요.
이분도 멘탈이 상당히 독특하세요. 그리고 여자인게 왜 하대할 빌미가 되는지. 명함에 제 직함 팀장이 적혀 있고 하도 oo씨 라고 해서 정중하게 직함으로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이후에도 계속 oo씨. 직장 다닐때 평사원 일때 말고는 ~씨로 불려지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죠.
스토리보드나 기능정의서 같은거 싸인받았어요?

싸인 받았음 이외 것들은 추가 비용이라고 하세요


그러면 수정이 확줄거임
싸인 안 받았어요. ㅜㅜ 그냥 스토리보드는 작성한다고 고생만 하고 '나는 문서로 보면 모르겠다' 한마디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었음요. 다음 부터는 스토리보드 싸인 꼭 받아야 겠어요.
바쁘실텐데 조언해 주신 왕계란님 바보천사님 숨숨이님.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어찌 이 일을 넘길지 모르겠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정말 칼같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단계 단계에 나름 확인을 받는다고 했지만 편의를 봐줬던 부분들이 다 지금은 발목을 잡는 여지가 된 거도 같고
좀더 근거 마련을 위한 환인 절차를 강화해야 겠어요. 이제 밥 먹고 기운 좀 차려 볼려고 합니다. 훌쩍.
쫄지 마세요. 소송이요?? 절대 못하고요. 한다고 해도 이길수 있는 확률 적습니다.
계약서 내용대로 하시고요. 계약서 내용중에 애매모호 한것들은 소송들어가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단 미팅을 하시고요. 정확하게 선을 딱 그으세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남았고 어떻게 할것인지를...
그 자리에서 그림으로 그려서라도 그분의 생각을 눈으로 확인시켜야 합니다.
여기는 뭐가 들어가고 색은 어떻고 기능이 뭐고 ..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A4용지 앞에다가 딱 두고 그리세요..
그리고 딱 말씀하세요. 여기까지 하고 완료하는걸로 하자고요.

제가 항상 느끼는거지만 디자인은 이런분들 만나면 진짜 빡세더라구요. 디자인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으로 작업하면 안되고
클라이언트가 맘에 들어야하더군요.
좀 막말을 하자면 멍청한거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하는데 지들 맘에 안든다고 디자인을 다시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어쩔수 없지요. 지가 맘에 안든다고 하니..

암튼 절대 쫄지 마세요. 화이팅입니다.
건강보다 중요한건 없는데 무슨 수억원을 버는 것도 아니면서 몸과 마음을 헤치네요. 묵공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근데 어쩌다 프리랜서 일을? 여기 윈디눈하란 분이 여성분이면서 CEO로 잘 하시는 분이 계시는 것 같던데 그런 분의 노하우좀 전수받는게 최고 아닐까 싶은데요. ^^
고집불통 클라이언트 잘못 걸리셨네요.
출장이나 기타 수정사항에 대한 제한 등등의 내용을 문서나 녹취 등으로 남기시는 것이 어떨까요?
힘내세요!
메일로 주고 받았으면...근거 서류가 됩니다. 업무 범위나, 기간, 금액,..등등
어차피 재판가면, 세세한거 모두 따져야 합니다. 그때 필요한거는 말로 한게 아니라..
증명 할 수 있는 근거(녹취, 메일, 문서-도장있는거)로 모든 것을 판단 하게 됩니다...
저는 계약서에.. 모든 것을 기록해야 한다고 봅니다. 거의얇은 책 한권 정도분량의 계약서가 나와야..분쟁이 있어도
기준이 있기 때문에, 판별이 쉬워 집니다.. 흔히들 보시면, 계약서 서너장 인데요.
프로젝트가 성공하건, 실패하건, 이거 문제가 잇습니다..
모르님 그렇네요. 계약서의 중요성. 일단 재판을 가지 않는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이기든 지든 데미지가 클거 같아서요.
그만큼 녹녹치 않다는 말씀이시죠 조각쪼각님. 그래도 여기서 많은 힘과 따뜻함 많이 얻고 에너지 충전이 많이 되었습니다. 한줄의 말씀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 불끈.
"머리가 하얗고 심장이 쿵쾅거려서 죽겠더라구요."  ㅠㅠㅠㅠ

혹시 살인충동은 못느끼셨나요?  저는 2년전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인충동을 느꼈었습니다.

돈은 손해보면 되는건데, 정신적인 충격/트라우마는 몇년이 지나도 쉽게 잊혀지는게 아닌가 봅니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털어버리세요.

그리고 그런 의뢰자들은 처음부터 warning sign 이라고 해야 하나.. 계속 말이 바뀌고, 의뢰내용이 하루자고 일어나면 달라져 있고, 수시로 연락오고, 연락하라고 하고, 나중에는 별의별 트집을 다 잡습니다.  온갖 욕설에 말도 안되는 억지에...  처음부터 이런 심상치 않은 느낌이 오는 의뢰자들을 경험많으신 분들은 잘 피하시겠죠.

이것도 인생레슨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빨리 그냥 손해보더라도 손터는게 정신건강에 좋으실 것 같은데요.  돈보다 건강이 우선 이니까요. 

계속 끌려다니다가 나중에 돈은 돈대로 다 손해보고, 사기꾼 소리나 듣게 되실 수 도 있습니다.
맞아요. 건강보다 중요한건 없죠. ^^ 잘먹고 잘살고 행복하고자 하는 일인데 말이죵. 이번 일로 저 멘탈이 좀 흔들렸는데 추스리고 내일 담담하게 가서 듣든지 말든지 조곤조곤 대응을 하고 오려 합니다. HackYa님 겪으셨던 일 어떤 일인지는 모르지만 저도 응원해 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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