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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 꿈에 잊었던 기억이.. 정보

기억나지 않는 꿈에 잊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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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꿈에.... 기억할수 없지만 아무튼 지난밤 꿈을 꾸었습니다.
이상한 꿈이였던것 같다는 생각만 납니다.

그런데 아침 일어나자 마자 담배가 끌려 하나 태우고 있는데 과거 초등학교 시절 기억이 너무나 또렸하게 나네요.

10살쯤 되었을 때였던것 같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도서관 중에 제대로 된 도서관이 남산 도서관 뿐이였습니다.

방학때면 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남산 도서관에 갔었지요.

사실 공부하러 갔다기 보다 친구들과 만남의 장소로 사용되었을 뿐이지만 덕분에 남산에서 뛰어 놀았었지요.

부모님께 허가 받기도 쉬웠고....

어느날 친구 2명과 함께 남산을 휘졌고 다니는 중 인적이 드문 산 중턱에서 어떤 여자 아이가 혼자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척 보기에 매우 안돼 보였었지요.

씻지 못한것 같았고 ... 암튼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불쌍해 보였었습니다.
그곳에서 (그곳엔 자그마한 초소 ????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불도 없이 사는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안되어서 우리가 가지고간 먹을것.. 도시락 이였는지 빵같은 것이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거 먹어" 라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는 먹을 것을 주었는데 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겁에 질려 하더군요.

겁을 먹은 아이를 보니 경개심을 풀어줘야 할것 같다는 본능적인 생각이 들었었나 봅니다.

나름대로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잘 하려 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는 계속.. 두려워 했고 우리는 그 두려움을 없애 주기 위해 노력 했지요.

조금 시간이 지나 왠 남자 아이가 몽둥이를 들고 와서 우리를 협박 하기 시작 했습니다.

가! 가! 가! 이말 밖에 하지를 않더군요.

당황한 우리들은 뒤로 빠지면서 쳐다 보았는데 자세히 보니 여자 아이는 좀더 나은 상태였었습니다.

순간 떠오른 단어가 고아 였었습니다.

저 아이 둘이 저 작고 오줌 냄새 나는 곳에서 살고 있었구나..... (당시 초소라는 말을 몰랐기에..)

우리는 일단 진정을 시키려고 말을 걸었지만 우리가 말을 하던 말던 "가" 라는 말뿐 막무가내 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니였지만 점점 화가 나더군요.

나중에는 이쪽 세명 저쪽 한명... 제압부터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포기 .. 친구들이 그냥 가자 뭐하러 싸움까지 하냐.. 그러더군요.

그냥 가기로 결정하여 가던대로 산을 한참 내려가다가 뒤돌아 보았는데 아직도 뭉동이 들고 꿈적도 하지 않고 서 있더군요.

지금 생각 해보니 그 남자 아이가 자리를 비웠던것이 먹을 것을 구하려 갔던것 같다는..
그 아이가 한참을 꼼짝 못하고 다리를 떨면서 몽둥이 하나에 의지해 서 있을수 밖에 없었던 마음을 생각하니 먹을 것을 앞에 두고 내려오지 못한것이 후회 되네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었던것 같습니다.

무슨 꿈을 꾸었길래 거의 30년 가까이 지난 이 기억이 되살아 나는지..... 사람의 뇌 라는것도 참 신기 한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꿀꿀 하니 담배만 끌리고..

누군가 그 아이들의 지금의 좋은 소식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글을 써 봅니다.

가당치도 않겠지요. ^^;;

ps. 인터넷이 5분에 한번씩 꺼집니다...
5분 꺼졌다 5분 켜졌다.....  중독인가... 미치겠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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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아하~~~!

유로비전님 계신곳이 시차로 인해 아침이신가 봅니다......

꿈은 꿈일테지요.....저도 가끔은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참고로 한국의 컴은 안되면 망치로 두들겨 패면 말을 잘 들을때가 있는데

유로님 계신곳에서는 통할지가 의문입니다....^^
12시 넘어가니 인터넷이 다시 되네요 T.T
서비스 센터에서 다음주 화요일까지 기다리라고 하니까....
기다려야 겠지요 ? -.-;;

재미 있고 좋은 꿈이 기억났으면 좋을텐데..
악몽이 아니면 기억이 나지 않으니... -.-;;;;

좋은 주말 되세요 ~
남산의 그림이 그려지는..
재미 보다는..뭐라고 표현 해야 될른지..
암튼 원초적인 순수함이 있는..
잘 읽었습니다. 멋진 9월되세요 ㅡㅡ^^;
남산....
나이키 신발 신고 멋있게 나타났던 친구가 집에 갈때 다 떨어진 쓰래빠 신고
집에 가기도 했던 무림이였지요.

가끔 초등학생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때도 있지요 ?

달수님도 행복한 9월 되세요 ~
가슴이 찡해지는 글...
잘 보았습니댜ㅏ.

근래 읽은
기성 문인들의 시와 소설 수필 다 아울러
가장 울림이 있는 글인듯 싶습니다.

허락하신다면 제 개인서재로 모셔서
다 많은 분들께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http://grinbi62.com의
커뮤니티-좋은글들 코너로 소중하게 모셔갑니다.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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