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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토요일 가평 도마치재 넘어 춘천 다녀왔습니다. 정보

11일 토요일 가평 도마치재 넘어 춘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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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교외라이딩인지 모르겠네요.

ITX-청춘을 타고 싶어 남은 좌석을 보니 청량리역에서 7시 17분 열차입니다.

이 열차타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상봉역 가서 타나 이거타나 출발시간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상봉역 가는 시간, 열차 갈아타고 기다리는 시간, 일반전철이 더 오래 걸리는 시간...

 

저를 가평역으로 데려다줄 ITX-청춘 #2003 열차 , 요금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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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역에 도착해서 1시간 기다리기 지루해서 자라섬 캠핑장 한바퀴 타고 가평시내 타고 가평역 갔더니 일행들이 도착했습니다. 

 

가평역에서 저 포함 3명이 모여서 출발했습니다.

가평예비군훈련장 앞 고개를 우회하면 도마치재 정상까지 39키로미터를 가는동안 정말 거짓말 안하고 고개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고개를 피해 우회했습니다.

도마치재 고개 딱 1개에요.

신기하게 이런 고개도 없는 길이 있나 싶을 정도에요.

목동(가평 북면) 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아점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밥을 잔뜩 먹고 왔지만 고갯길이 걱정되어 꾸역꾸역 또 식사를 했습니다. <<== 이게 신의 한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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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재 가는길에 정말 많은 펜션들이 생겼더군요.

세어보지 않았지만 근 일백개는 되어 보일정도에요.

처음 갔을때는 두손으로 셀수 있겠다 싶었는데 지금은 가평천을 따라 빽빽히도 들어섰더군요.

 

 

32키로미터, 경사약한 오르막은 12키로가량을 달려 이쁜 언니들을 모델로 달력사진 찍었던 <<== 브이제이특꽁대에서 봤어요.

조무락골계곡 입구에서 편리님에게 먼저 가시라고 했습니다.

주행기록 속도계 사진좀 찍게요.

32키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평속 딱 20.0KPH를 찍었더군요.

한달동안 안탔고 살짝 오르막인데도 이정도 평속을 찍다니 제 자신에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달리니 앞에 편리님외 1명이 달리는게 멀리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점으로 사라졌습니다.

 

앞에서 달릴때는 뒤에 사람이 있으니 힘내서 달리지만 일행과 떨어지니 힘을 내도 속도가 나지 않고

앞 일행과 거리는 점점 벌어지는것 같아요.

 

 

혼자 풍경구경 하며 속도를 내려놓고 타기 시작합니다.

 

 

여기가 광복후 남과 북을 가르는 경계선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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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방향에서 1회, 이쪽 방향에서 1회 달렸지만 이런곳이 있는줄 몰랐네요.

내려올때는 빨라서 못보고

올라갈때는 하필 단풍철이라 단풍들 구경하며 타느라 못봤네요.

자세한건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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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며 늘 적목용소가 뭘까? 어딜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속도를 내려놓으니 보이네요.

주차장이 있고 가평천 건너갈수 있는 다리가 보이길래 가보니 이런 비경이 숨어 있네요.

여긴 마치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광대곡의 한곳같습니다.

그런데 자연보호법에 따라 출입통제구역인데 저리 내려가는 인사들 보니 짜증이 나네요.

법을 어기고 기어이 통제구역까지 내려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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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목용소 반대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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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근처에 무주채폭포도 있다고 하는데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등산을 해야 하는 코스인가...

가평천에 있는거면 국도변이니까 다음 기회가 되면 볼수 있겠죠 뭐.

 

 

도마치재 올라가니 편리님과 일행 1명이 기다리고 있네요.

인증샷 찍고 다운힐 시작

저는 정상부분 풍경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그리고 우측에 벌목한 산이 정상부근이라는거 그리고 산을 양쪽으로 깍은걸 보고 정상이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먼저간 두분은 그걸 몰라서 정상앞 400미터에서 휴식하셨다 하십니다.

그래서 무정차 도전에 실패하셨다는 웃픈 이야기를 해 주시네요.

전 적목용소에서 정상까지 무정차 성공했어요.

도마치재 해발이 무려 690m에 달합니다.

 

 

제가 이 다운힐(내리막 내려가기)을 하려고 업힐(오르막 기어 오르기)을 올라온겁니다. 

특히나 코너링이 재미있네요.

정상에서 다운힐 안전교육을 했습니다.

안전거리 대략 어느정도 유지해야 하는지 그리고 도로 한차선의 중간 또는 바깥쪽 40% 정도로 달리고 너무 가장자리로 붙지말고 등등요.

제가 내려가는 동안 동향 차량이 1대도 없어서 방해받지 아니하고 짜릿하게 다운힐 했습니다.

최고시속 62KPH 나왔네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삽당령 다운힐때는 61KPH 찍었고

이 도마치재 가평방향으로 60KPH 찍은적이 있는데 개인 최고시속이네요. <<== 다운힐이지만요.

 

 

사창리 가기 직전 우회전해야 하는데 순간 두뇌고장으로 1개전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길을 잘못 들었네요.

가면서

어? 이 길의 분위기는 막다른길 가는 느낌인데.

내가본 길에는 이렇게 펜션, 민박이 많지 않았는데

용담계곡 따라 내리막인데 이길은 내리막 느낌이 아닌데? 속도가 내리막 속도가 아니야...

좌측에 계곡이 계속 보여야 하는데 안보이네?

결론 길을 잘못 들었다!!

확인차 스마트폰 다음지도앱 키고 현재위치 잡으니 역시나 잘못 들었네요.

그렇게 대략 800미터 다시 내려오니 내리막이네요.

길을 잘못든 덕분에 그 삼거리에 있는 산에 바위들의 멋진 풍경을 보았습니다.

사창리시내까지 안들어가고 미리 우회전하는 이유는 고개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음 사거리 보니 이정표가 "삼일" 보이네요.

삼일은 라이더들에게 무지막지한 코스인 "화악터널" 고개를 넘어가면 나오는 동네입니다.

이길이 맞네.

좌측에 용담계곡 보이고 말야~

 

 

사창리에서 사북가는 내내 지촌천에 구운구곡 풍경들이 가히 예술입니다.

가평에서 도마치재 가는 풍경은 얌전하고 여성스러운 풍경이라면

이곳은 거칠고 웅장한 남성스러운 풍경입니다.

 

 

가는길에 노점이 있어 정지!! 정지!!를 외치고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 간 이유는 산에서 나오는 약수터가 있어서입니다.

약수물 받아 마시고 보니 수질검사 "부적합"이 뙇!!

그런데 지역주민들도 다 물통으로 잔뜩 물을 받아가시네요.

 

 

제가 막내였던 회계님에게 감자떡 먹자니까 콜

그래서 감자떡 2천원어치와 캔사이다 하나씩 마시며 쉬었습니다.

그리고 큰 고개는 오탄리 고개 하나라고 말해줬습니다.

2010년 단풍구경 혼자 라이딩때 지났던 길이라서 알고 있었거든요.

 

 

역시나 눈앞에 오탄리 고개가 나타났습니다.

편리님이 먼저 추월하십니다.

편리님 자전거는 기어비가 업힐에서 최저속도를 유지해야 해서입니다.

저는 지친지 오래라 업힐에서는 속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부실체력의 비애 ㅠ_ㅠ

 

 

오탄리 고개를 올라 다시 내려가니 조금후에 눈앞에 또 고개가 뙇

단풍구경 라이딩때 오탄리고개부터 라이트를 켜고 달릴만큼 어두웠습니다.

오탄리 고개에서는 힘들고 숨차서 휴식했지만, 그이후에는 고개에서 휴식한적이 없어서 큰 고개라고 인식하지 못했나 봅니다.

쉽게 말해 눈에 뵈는게 없어서 기억하지 못했나 봅니다.

 

 

지촌리 삼거리 도착했습니다.

이제 국도 5호선 화천~춘천간 국도와 만납니다.

여기는 차량통행량도 많고 갓길 없는 구간도 있습니다.

터널 1개 있는것도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건너편 보니 화천방향에 업힐이 있네요.

자전거 타고 가기 힘들듯...

그래서 화천갈때는 무조건 버스나 차타고 가는걸로...

 

 

말고개 터널 1개는 보았는데 그 외에도 5~6개의 피암터널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크진 않지만 여러 고개들을 만났습니다.

전 스스로 "대체 그때 뭘 기억한거지? 왜 오탄리 고개부터 기억을 제대로 못하지?" 이랬네요.

 

 

춘천댐삼거리에서 좌회전 하였을때는

"이제 고개가 있었는지 장담을 못하겠다. 기억을 못하네"

이랬습니다.

 

 

오랫동안 달려 102보충대 앞도 지나고 <<== 편리님 병역복무로 여기 다녀가셨다는...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 먹기로는 일찌감치 정했습니다.

저는 신매대교를 참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신매대교가 빨리 나오길...

도로 우측에 인도에 자전거도로가 있길래 올라갔더니 울퉁불퉁 도로상태 개판입니다.

그래서 다시 내려왔습니다. <<== 자전거도로가 있는데 왜 도로를 달리냐고 시비걸 운전자 우려로 올라갔는데 인간적으로 자전거 못탈만큼 엉덩이 아프네요. ㅠ_ㅠ 운전자님들 이해해주세요.

 

 

드디어 신매대교가 나타났습니다.

신매대교가 보인다는것은

춘천 시내라는거

조금 더 가면 춘천호반이라는거

그곳에 소양강 언니 석상이 있다는거

거기서 2키로 이내 춘천역이 있다는거

오늘 라이딩도 끝이라는거

 

 

소양강언니 석상을 보며 인증샷을 찍고

소양강언니에게 "소양강 처녀" 한곡조 뽑아달라고 떼 쓸려다가 사람들이 많아 참았습니다.

전 강건너서 왜 이게 안보이나 했는데 건물 층5~6 높이쯤 되려니 했는데 생각보다 작네요.

여기 2~3번 봤는데 나는 대체 뭘 기억하는건지 ㅠ_ㅠ

간만에 90키로 라이딩이라 두뇌가 고장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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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언니랑 인증샷 찍고 뒤돌아 보니 닭갈비집이 보입니다.

눈에 보이니 들어갔습니다.

가서 닭갈비 3인분 시키고 기다렸습니다.

동치미 나와서 먹는데 맛이 밍밍하네요.

동치미의 맛이 없이 무가 헤엄쳐간 물 느낌이네요. 실망

차림사분이 "내 허락없이 먹으면 안돼요." 라고 하시네요. <<== 고기 익기전까지 먹지 말라는...

먹어도 된다기에 폭풍흡입 했습니다.

맛은 별로 또 실망.

배고프니까 고기라서 폭풍흡입 했을뿐입니다.

그런데 밖에 폭우가 내리네요.

우리는 식당에 들어오니 폭우가 쏟아져 운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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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 2개 비벼 먹었습니다.

이것도 실망 ㅠ_ㅠ

우리 형수가 해주는게 훨씬 맛있어요.

밖에 폭우가 엄청 내려요.

그리고 라이더들이 마구 춘천역 방향으로 이~삼십여명인지 막 달려가네요.

그리고 한 커플은 소양강언니 석상 천막에 갖혀 나오지를 못하네요. <<== 우산 없어서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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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90키로를 뛰고 왔으니 배고픔에 순식간에 흡입했네요.

밖에 나가려니 비가 그치네요.

이런 행운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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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역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길 횡단보도 건너기 귀찮아 인도따라 갔는데 인도 울퉁불퉁 개판이네요. ㅠ_ㅠ

90키로 타고와 엉덩이 안장통에 바지 재봉선에 씹히고 아픈데 인도가 너무 고르지 않아 정말 짜증이...

다음부턴 이 방향 안탈꺼야~~

 

 

드디어 춘천역 도착

6시 7분 열차였던가 탔더니 라이더가 우리말고 딱 1대 있네요.

주말 오후에 서울방향 전철 자전거칸에는 자전거가 엄청 많아 헬이라 불리는데요.

아마도 아까 폭우 내릴때 춘천역으로 가던 이~삼십여명의 라이더들이 바로 전 열차 타고 다들 먼저 갔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널널하게 전철타고 왔습니다.

오산에서 오신 막내님은 가평역에 차 주차해놔서 가평역에서 내리고

편리님은 대성리에서 댁까지 자전거타고 귀가하신답니다.

대단한 편리님

 

 

저는 청량리역에서 내려서 집까지 자전거 타고 귀가했습니다.

몇년만에 교외 당일 라이딩

한달만에 라이딩

올해 최장주행거리가 59키로였는데 단박에 100키로로 늘렸네요.

 

당일 라이딩 시간 : 5시간 05분 23초 <<== 순수 바퀴 돌아간 시간

거리 100.1키로

평속 18.4키로

최고시속 62.5키로 (도마치재 화천방향 다운힐때)

 

 

 

 

다음주 "영월 어디까지 가봤니? 강물에 비친 만월이면 이곳이 무릉도원 이리라 - 요선정" 여행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주행거리를 줄이고 물놀이 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단풍철에 미친 고개 화악터널 라이딩도 추진해야겠습니다. <<== 편리님 갈꺼죠??

 

 

 

이상 당일 라이딩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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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긴글을 다 읽으시다니 대단하세요.
저는 글을 자세히 쓰는 스타일이라 짧은글 선호하는 대중들과 취향이 달라 댓글이나 관심을 적게 받긴 합니다.

그런데 그 코스를 파악할때는 제 글이 유용하긴 할듯 합니다.
다른분들의 글에 비해서는요.
힐링이 아니라 "고된라이딩" 이었어요.
도마치재 적목용소쯤부터 지쳐서 춘천까지 오느라 정말 힘들었답니다.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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