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어쩌다가 모 카테고리에서 그누보드 유료스킨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괜히 마음이 다급해지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그누보드의 위협적인 성능을 맛본 사람들은 그누보드를 잘 벗어나지 못하는것이 사실입니다.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사람은 아무래도 리자언니겠죠.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많은 유혹이 있을것도 확실합니다.
하지만 전 리자언니의 그 의지를 높게 사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GNU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한 억압의 족쇄라 볼 수 도 있는 GPL 라이센스를 계속 지켜가고 계신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한 분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연유에서 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아니 정말 실제로 꼭 업무에 있었으면 하는 다양한 스킨들이 탄생해온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그 아까운 스킨들을 아낌없이 공개하고 누군가가 정말 감사히 사용해주는것 만으로도 만족을 할 수 있게된,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스킨들을 올려주신 분들은 분명히 GPL 라이센스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을것입니다.

그 시작은 분명 리자언니가 수태하여 세상에 내놓은 GPL 라이센스를 따르는 그누보드때문이겠죠.

어떤 공개게시판 사이트를 가면 초딩,중딩,고딩이 모여 니스킨 내스킨 내스킨 내스킨 하며
아수라장처럼 투견처럼 으르렁 거리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발전이라는것은 오랫동안 몇몇에의해 승계되고 숨겨질때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까지는 그 비밀을 나누어주었을때 발전이 있게 됩니다.

이제와서 그누보드 유료스킨 "판매코너"를 만든다면 그동안 그누보드와 그누보드의 GPL 라이센스를 사랑하고 아끼며 쏟아져 나온 주옥같은 스킨들의 주인공들은 분명 가슴한켠이 아플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누보드는 앞으로도 무조건 GPL 라이센스를 지켜야 한다라고 우기는것은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곳에 좋은 스킨을 돈을 받고 만들어주고, 반드시 지켜야할 라이센스에 의해 그 소스역시 공개되는것이 분명 필요로 하고 앞으로도 필요할것이지만
적어도 http://www.sir.co.kr 안에 있는 제작의뢰가 아닌 다른 메뉴에서 유료스킨을 판매하는 메뉴가 생긴다는것은 적어도 저에게는 우울하고 슬픈이야기 입니다.

분명 그누보드를 이용한 좋은 스킨을 만들어서 팔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제작의뢰 말고라도 업체와 계약을 해서 사이트를 만들때 게시판 디자인이나 기능에 대한 금액을 올려받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전 적어도 이곳에서 관리자님께 그런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이야기들을 보고싶지 않습니다.

리자언니의 의지를 존중해야 하는것도 우리 몫이며 그 의지를 말없이 응원하며 좋은 스킨을 공개해준 이들의 의지역시 다시금 새겨보아야 할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누보드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 디자인은 GPL이라는 이름에 맞출만한것은 없구나 "
하지만 이런 좋은 웹툴에 보기좋은 디자인을 입혀서 나누는것만으로도 GPL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눅스의 xwidow의 디자인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고작 제 홈을 만들때 사용했던 게시판스킨밖에 공개를 못했지만
그래서 앞으로도 디자인 자체는 팔 수는 없지만 좋은 웹툴에 좋은 디자인을 입히고 나누는 것으로
발전하는 무언가를 보고싶다는 욕심과 용기도 생겼습니다.




잠자러 가면서 순간 읽게된 유료화 스킨에 대한 글때문에 당혹스러워 글을 남겨봅니다.

리자언니의 의지가 살아있는 한 그것을 사용하는 저희도 힘을 실어드려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새벽 되세요. 꾸벅.


이하는 추가 수정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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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글은 단지 개인적인 생각을 꺼내놓은 글이며 그런 내용의 건의를 올리신 분과 논쟁을 벌이기 위한것은 아닙니다.
혹시 그 글의 주인공이 이 글을 보시더라도 " 저놈의 생각은 저딴식이구나~ " 하고 너그럽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