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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逆鱗)

 

한비자에 역린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주인을 태우고 고분고분 말을 잘 듣던 용이 자기 턱밑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면 반드시 사람을 죽인다는 역린.

 

최근 구다라님과 묵공님의 분쟁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 분께서 별일도 아닌 걸 가지고 왜 저럴까 하다가, 문득 제 자신을 돌아보고 어느 정도 스스로 납득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기 다른 감정의 역린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 그리 착했던 고교 동창의 머리를 다른 친구가 장난치다 만졌는데, 그 친구는 갑자기 딴 사람으로 돌변해서 주먹질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잘 생긴 그 친구는 약간 뒤틀린 짱구머리가 불만이었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그의 부모님이 친구의 머리를 만지며 ‘뒷통수만 이쁘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그게 쌓여 컴플렉스가 된 것이죠.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그 친구의 머리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몇 년 전 회사에서 독일 전시회에 나가 현금으로만 1억 가까운 판매를 올리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마지막 날 부스를 정리하며 외국 대리점 사장들에게 소주 팩 하나씩을 선물했습니다. 그 술은 평소 잘 알고 지낸 업계의 교수와 테크노 담당자들이 저에게 수고 한다며 준 것인데, 원래 술을 못 하기 때문에 아낌없이 내주었죠.

 

그런데 이걸 지켜본 사장이 저를 불러 야단을 쳤습니다. 외국 대리점 사장에게 선물을 줄 거면 공식적으로 자기를 통해야 하고, 또 그렇게 싼 물건을 선물이라고 주면 어떻게 하냐고.

그러면서 “ 그러니까 그렇게 살지, 인생 똑바로 살아. 나도 술 고팠구만”.

 

기획 마케팅 일을 하면서 실적 앞에서 아무리 심한 모욕을 당해도 참고 책임을 지는데, 저는 단 한 번도 사장보다 도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도 몇 백배 똑바로 살아왔다고 자부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고민하다 결국 곧바로 사직서 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복수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진행하고 있던 1개월짜리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마치고 수금 완료, 업무 인수 인계 레포트에 업체 모든 히스토리 꼼꼼하게 적어 주고 나왔습니다. 직원들이 퇴사할 거면서 왜 그리 열심히 일을 하느냐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저의 제어불능 감정 폭발의 스위치는 정신적 우월감 같은 것이 겠죠. 큰 아들 대학 들어가고 작은 아들 고2, 한참 돈 많이 필요할 때 저는 아무런 대책 없이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장황한 설명을 하는 이유는 묵공님과 구다라님 두 분의 분쟁을 저의 관점에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을 행간에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린, 제어 불능 감정 폭발의 스위치

 

먼저, 묵공님.

자식(따님)을 뒷바라지 하느라 젊은 시절, 부업으로 개발까지 하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때로는 의뢰자에게 타박도 받고 퇴짜도 맞았습니다.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지금의 개발자를 보면 자신의 젊은 시절이 떠올라 안쓰럽고 마음 쓰입니다. 그래서 가끔 금전적인 손해를 입어도 크게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다독입니다. 전형적인 보스 기질의 소유자이고 마초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구다라님이 맡긴 일이 잘 진행되지 못해 개발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좋았던 두 분의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구다라님께서 묵공님의 감정 폭발의 스위치를 눌렀기 때문입니다.

 

구다라님.

일본에서 20년간 사업체를 운영하며 어려움을 잘 이겨 왔습니다. 회사의 대표이기 때문에 10원 하나 허투로 쓰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의뢰한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당연히 대표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협의를 통해 수정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그누보드를 통해 개발을 의뢰했는데 결과물이 신통치 않습니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데 개발자는 잠수를 타고 말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누보드에 공개 수배를 내렸는데 스위치 켜진 묵공님과 정면 충돌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묵공 이 분이 왜 이러지 하다가 약주 한잔 하고 나서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매도되고 인생까지 부정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아차 했지만 이미 쏟아 버린 물, 되돌리기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묵공님이 구다라님의 감정 폭발의 스위치를 눌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가 제가 관찰자 입장에서 각색해본 사건의 재구성입니다.

 

치킨 게임, 그 최후의 승자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치킨 게임, 마주보고 달려오는 두 자동차 운전자 중에서 먼저 핸들을 꺾는 자가 패배하는 게임입니다. 영화에서는 항상 주인공이 승리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치킨 게임의 최후 승자는 자동차 영업 사원이거나 아주 심한 경우 장의사 뿐입니다.

 

지금 두 분을 지켜보면 치킨 게임 직전의 운전자 같습니다. 부릉부릉 액셀레이터를 밟으며 폭주할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영화처럼 싸움을 부추기는 군중들 대신 원만히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배려심 많은 그누보드의 회원님들이 있다는 것이죠.

 

이번 게임의 최종 승리자가 묵공님 또는 구다라님 두 분 중에 한 분이면 그나마 좋겠습니만 아쉽게도 이미 승자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 최종 승리자의 이름은 변호사.

변호사인 제 친구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100만원도 안 되는 분쟁으로 1,000만원짜리 변호사 쓰는 사건이 제일 재미있다. 별다른 준비도 없이 적당히 재판정에 졸지만 않고 앉아 있으면 되는데 얼마나 좋냐. 자존심 때문에 항소, 상고해서 대법원까지 가면 또 얼마나 많은 수임료가 변호사의 호주머니를 채울까요? 그런데 100만원 짜리 분쟁은 100만원 이상의 이익을 받아낼 수가 없습니다.

 

구다라님 묵공님 두 분께서 변호사를 접촉하고 있다고 해서 한 말씀 드립니다. 그 변호사가 “이번 사건은 의뢰인께서 이길 승산이 없습니다. 포기하시죠.” 하던가요? 아니면 “이런 일로 법정 싸움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당사자끼리 해결하세요.” 그러던가요? 대한민국 변호사 중에서 그런 변호사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단언합니다. 무조건 이긴다, 해 보자 할 것입니다. 원래 싸움을 부추기는 직업을 가진 집단이 변호사인데 자기 밥그릇을 왜 걷어 차겠습니까. 혹시 그런 감언이설에 넘어가 지금 전의를 활활 불태우고 계시지는 않은가요? 차가운 이성으로 빨리 진화하길 부탁드립니다.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해 봅시다. 정말 이 분쟁은 선의로 시작된 100만원의 절반도 안 되는 작은 금액에서 출발했습니다. 여기에 오해와 불신이 불쏘시개가 되어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이에 그누보드 여러 회원님의 많은 의견을 모아 제멋대로 타협안을 제시해 봅니다.(이 대목에서 한 번 웃고, 마음 누그러뜨리라는 나름 고급 아재 개그입니다.)

 

타협안,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방법과 절차

 

첫째, 혹시라도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감정 폭발의 스위치”라는 말에 조금이라도 동의 한다면 지체 없이 “그래,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고 인정을 해 주세요. 타인 문제의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으려 하면 답도 끝도 없습니다.

 

둘째, 자신이 상대방을 지목하고 올린 글과 댓글이 조금이라도 홧김에, 술김에, 욱해서, 자존심 때문이었다면 그 게시글과 댓글을 조용히 삭제해 주세요.

 

그 신호는 상대방에게 미안하다는 말의 완곡한 표현이 되고, 법적으로 다투고 싶지 않다는 화해의 제스처가 될 것입니다. 여태까지 보여 왔던 두 분의 연륜과 품격을 그누보드 모든 회원들은 믿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어느 한 사람이 먼저 화해를 신청했는데 어느 쪽이 끝까지 간다면 그때는 새로운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두 번째 항이 충족된 후에는 어떠한 이유로도 이번 분쟁을 거론하지 말 것.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 곡물 가격과 기름값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평화주의자인 저는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두 분의 분쟁이 더 빨리 평화롭게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회원분께서 그누보드의 자산인 구다라님과 묵공님을 아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 연륜을 회원분께 돌려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두 분의 분쟁에 주제넘게 한 말씀 올렸습니다. 언짢으셨다면 죄송합니다. 모쪼록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받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늘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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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댓글

서울 집에 오면 사업장이 있는 진주 보다 바빠서 글 한 줄 올리기가 힘이 드네요.

제가 이 아이디로 처음 있었던 논란이 호스팅 업을 시작한 미성년을 대변하다 욕을 산더미처럼 얻어먹었던 일입니다 이후 세상 모든 폭력에 반대하신 다는 분들이 유독 학교 체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사고를 해서 이에 댓글을 달다 욕을 먹었던 일입니다.

이에 관해 욕먹을 만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후회 그런 거 하지 않습니다.

본문에 알바성 개발직을 했다 하셨는데 그건 아니고 개발자였던 사람이 그누보드로 알바를 하며 겪은 일이기도 합니다. 모두 망했지만 그 사이 4번 5번의 사업을 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상하게 사업만 했다 하면 망하더군요. 사실 이상할 것도 없죠. 당시의 난잡한 사생활이 원인이었으니까요.

타인이 개인의 삶 전체를 쓰기에는 한 권의 책도 많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자신의 삶을 남기고자 한다면 초한지, 삼국지 등을 다 합친 분량보다 많겠죠. 그래서 줄여 쓰려 합니다.

구다라님과 약 3개월가량 카톡 및 카톡 음성 통화를 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에게 호의를 갖는 사람에게는 같이 호의를 갖기 마련이라 저 또한 호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그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구다라님은 제가 아는 구다라님이 아닙니다. 일본 글로벌 기업의 당시로는 최첨단의 기술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장기간 재직하다 얼마 전 은퇴한 은퇴자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 외 솔직히 근 3개월의 제가 누구와 통화를 했는 지도 모르게 불가사의한 신분의 사람이라 이 부분은 두고두고 의문으로 남겠다 싶습니다.

어제 저는 그저께 끝낸 작업으로 인한 외부차량 오염으로 1500만 원가량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관리자에게는 지적을 했고 의뢰자에게는 사과와 함께 손실을 다 떠안기에는 불합리한 면이 많다 설득하며 견적금액 상향에 대한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게 오전 상황이고 오후에는 제가 고용한 관리자에게 별일 아니니 앞으로 조심하면 된다 했고 오전에 한 지적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사고를 친 인부들과 회식을 하며 부드럽게 앞으로 남은 일을 마무리 해달라는 요청과 오전 일로 기가 많이 죽었을 테니 기를 살려주고 최고의 결과물을 이끌어내 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쓰고 보니 무슨 제가 삼성 이재용 같네요. 헐~

제 자랑을 하고자 쓰는 글이 아닙니다. 이 일을 적는 이유는 누구나 잘못을 합니다. 하지만 그 잘못이 자신을 완전하게 해하는 일이 아니면 관대함이 필요하고 그런 작은 아량으로 세상이 지탱된다 믿는 사람이라는 글을 적고 싶어서입니다.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돈으로 해결 가능한 일이 제일 간단한 문제라 생각하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이 부분에서 비위가 상하실 분들이 있을 거란 생각이라 해명하자면 돈이 없는 사람도 돈으로 해결 가능한 일이 제일 간단한 겁니다. 어떤 일에 실수가 있을 시, 깊은 사과와 함께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해 이해를 시켜주고 장기간 분납을 해서라도 갚겠다는 성의와 의지를 보이면 되는 일인 거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럼 교도소 가셔야죠? 하지만 가난한 자의 채무 불이행으로 교도소에 가기라는 것이 참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사기를 치려고 접근하지 않았다면 떳떳해도 된다 생각합니다.

제 글의 일부는 본문과 상충할 테고 일부는 본문에 부합할 겁니다. 상충되는 부분은 내가 아닌 타인의 다름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공감하며 감사합니다.

4시 20분 와이프와 저녁을 하기로 해서 급히 줄입니다. 여자들은 왜 나이가 들면 들수록에 활동적이 되어가는지 정말 이해불가네요.

p.s..그리고 구다라님? 손을 내밀면 손을 잡아드릴겁니다. 다른 것을 내밀면 그 재질과 동일한 재질을 내밀어 이어질겁니다. 감정의 골이 깊고 사과할 단 한마디가 없어도 세월은 가고 우린 잊혀질겁니다. 저에 대한 신상은 있을 테니 언제라도 보자 하십시요.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한국에서 구다라님을 반기는 사람중의 한사람일겁니다. 생긴 일에 비해 과도한 분노는 제 결함이고 미숙함이니 사과드립니다.
님께서도 나름 소탈하게 감정을 표현하셨고 댓글 마지막에 화해의 손길을 내미셨으니
님께서도 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사 거친 광풍처럼 몰아치다가도 처연히 지나가는 바람같은거 아니겠습니까
얼굴한번 마주대지 못한 공간에서의 인연일지라도 되돌아 보면 별일 아니었던적이 제법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두분의 글을 여러번 읽고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감히 말씀드린다면
그리 복잡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아주 작은 표현의 선택이 날카로워서 금이가고 상처가 났을뿐입니다. 법의 심판대 위에 올린다고 시간이 지나 '승리'에 도취되었다 해도 그 찜찜한 기분은 전혀 나아지지 못할 일입니다. (늘솔님께서 말씀하신데로 진정한 승리자는 '변호사'가 될것입니다.)

저야말로 일주일정도 눈팅을 멈추고 코앞에 닥친 사건들 정리하는데 몰두해야겠습니다.
일주일쯤 뒤에 돌아오면 모두 잘 해결되어 있겠죠? ^^
젊은 시절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일본 미쓰비시에 연수차 3개월을 다녀왔을 때 느낀점은 일본인들이 철저한 자기관리와 철두철미한 확인작업이 생활화된 그러한 관습과 같이 장기간의 일본 생활에서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구다라님의 생활 패튼과..
., 의리의 사나이, 상남자의 표상인 묵공님의 상충된 상황이 몰고온 이번 사태(?)를 두고...
그래도 현재까지 알려진바 이곳의 최고령이라 자칭하는 제가 감히 간하건데 이제 고만하이소~~
어느쪽의 누구의 잘 잘못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 및 주위 분들마저 이 일에 관심을 끄고 잠잠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양자간에 깊은 혜량의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글월이오니 부디 모든분들의 자숙을 깊이 허리숙여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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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에 오면 사업장이 있는 진주 보다 바빠서 글 한 줄 올리기가 힘이 드네요.

제가 이 아이디로 처음 있었던 논란이 호스팅 업을 시작한 미성년을 대변하다 욕을 산더미처럼 얻어먹었던 일입니다 이후 세상 모든 폭력에 반대하신 다는 분들이 유독 학교 체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사고를 해서 이에 댓글을 달다 욕을 먹었던 일입니다.

이에 관해 욕먹을 만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후회 그런 거 하지 않습니다.

본문에 알바성 개발직을 했다 하셨는데 그건 아니고 개발자였던 사람이 그누보드로 알바를 하며 겪은 일이기도 합니다. 모두 망했지만 그 사이 4번 5번의 사업을 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상하게 사업만 했다 하면 망하더군요. 사실 이상할 것도 없죠. 당시의 난잡한 사생활이 원인이었으니까요.

타인이 개인의 삶 전체를 쓰기에는 한 권의 책도 많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자신의 삶을 남기고자 한다면 초한지, 삼국지 등을 다 합친 분량보다 많겠죠. 그래서 줄여 쓰려 합니다.

구다라님과 약 3개월가량 카톡 및 카톡 음성 통화를 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에게 호의를 갖는 사람에게는 같이 호의를 갖기 마련이라 저 또한 호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그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구다라님은 제가 아는 구다라님이 아닙니다. 일본 글로벌 기업의 당시로는 최첨단의 기술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장기간 재직하다 얼마 전 은퇴한 은퇴자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 외 솔직히 근 3개월의 제가 누구와 통화를 했는 지도 모르게 불가사의한 신분의 사람이라 이 부분은 두고두고 의문으로 남겠다 싶습니다.

어제 저는 그저께 끝낸 작업으로 인한 외부차량 오염으로 1500만 원가량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관리자에게는 지적을 했고 의뢰자에게는 사과와 함께 손실을 다 떠안기에는 불합리한 면이 많다 설득하며 견적금액 상향에 대한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게 오전 상황이고 오후에는 제가 고용한 관리자에게 별일 아니니 앞으로 조심하면 된다 했고 오전에 한 지적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사고를 친 인부들과 회식을 하며 부드럽게 앞으로 남은 일을 마무리 해달라는 요청과 오전 일로 기가 많이 죽었을 테니 기를 살려주고 최고의 결과물을 이끌어내 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쓰고 보니 무슨 제가 삼성 이재용 같네요. 헐~

제 자랑을 하고자 쓰는 글이 아닙니다. 이 일을 적는 이유는 누구나 잘못을 합니다. 하지만 그 잘못이 자신을 완전하게 해하는 일이 아니면 관대함이 필요하고 그런 작은 아량으로 세상이 지탱된다 믿는 사람이라는 글을 적고 싶어서입니다.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돈으로 해결 가능한 일이 제일 간단한 문제라 생각하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이 부분에서 비위가 상하실 분들이 있을 거란 생각이라 해명하자면 돈이 없는 사람도 돈으로 해결 가능한 일이 제일 간단한 겁니다. 어떤 일에 실수가 있을 시, 깊은 사과와 함께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해 이해를 시켜주고 장기간 분납을 해서라도 갚겠다는 성의와 의지를 보이면 되는 일인 거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럼 교도소 가셔야죠? 하지만 가난한 자의 채무 불이행으로 교도소에 가기라는 것이 참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사기를 치려고 접근하지 않았다면 떳떳해도 된다 생각합니다.

제 글의 일부는 본문과 상충할 테고 일부는 본문에 부합할 겁니다. 상충되는 부분은 내가 아닌 타인의 다름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공감하며 감사합니다.

4시 20분 와이프와 저녁을 하기로 해서 급히 줄입니다. 여자들은 왜 나이가 들면 들수록에 활동적이 되어가는지 정말 이해불가네요.

p.s..그리고 구다라님? 손을 내밀면 손을 잡아드릴겁니다. 다른 것을 내밀면 그 재질과 동일한 재질을 내밀어 이어질겁니다. 감정의 골이 깊고 사과할 단 한마디가 없어도 세월은 가고 우린 잊혀질겁니다. 저에 대한 신상은 있을 테니 언제라도 보자 하십시요.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한국에서 구다라님을 반기는 사람중의 한사람일겁니다. 생긴 일에 비해 과도한 분노는 제 결함이고 미숙함이니 사과드립니다.
님께서도 나름 소탈하게 감정을 표현하셨고 댓글 마지막에 화해의 손길을 내미셨으니
님께서도 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사 거친 광풍처럼 몰아치다가도 처연히 지나가는 바람같은거 아니겠습니까
얼굴한번 마주대지 못한 공간에서의 인연일지라도 되돌아 보면 별일 아니었던적이 제법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두분의 글을 여러번 읽고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감히 말씀드린다면
그리 복잡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아주 작은 표현의 선택이 날카로워서 금이가고 상처가 났을뿐입니다. 법의 심판대 위에 올린다고 시간이 지나 '승리'에 도취되었다 해도 그 찜찜한 기분은 전혀 나아지지 못할 일입니다. (늘솔님께서 말씀하신데로 진정한 승리자는 '변호사'가 될것입니다.)

저야말로 일주일정도 눈팅을 멈추고 코앞에 닥친 사건들 정리하는데 몰두해야겠습니다.
일주일쯤 뒤에 돌아오면 모두 잘 해결되어 있겠죠? ^^
젊은 시절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일본 미쓰비시에 연수차 3개월을 다녀왔을 때 느낀점은 일본인들이 철저한 자기관리와 철두철미한 확인작업이 생활화된 그러한 관습과 같이 장기간의 일본 생활에서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구다라님의 생활 패튼과..
., 의리의 사나이, 상남자의 표상인 묵공님의 상충된 상황이 몰고온 이번 사태(?)를 두고...
그래도 현재까지 알려진바 이곳의 최고령이라 자칭하는 제가 감히 간하건데 이제 고만하이소~~
어느쪽의 누구의 잘 잘못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 및 주위 분들마저 이 일에 관심을 끄고 잠잠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양자간에 깊은 혜량의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글월이오니 부디 모든분들의 자숙을 깊이 허리숙여 청합니다.
사건을 떠나 글을 어떻게 이렇게 잘 적으세요?
생각도 엄청 깊으시고요.
저는 나이만 먹었지 어린애라는걸 깨닫게 해주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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