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Stackoverflow 부터해서 Copilot과 최근 나온 ChatGPT 까지 빠른 개발을 도와주는 도구가 많이 나왔지만 개발 과정을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았을 때 과연 옛날보다 빨라졌을까요?

같은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늦어지면 더 늦어지고 오래걸리지 결코 더 빨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법이라는게 미흡하던 때 주먹을 잘 쓰는 사람이 사회에서도 우두머리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치 학창시절때 전교 꼴지를 해도 싸움 잘하면 대접받는거랑 그다지 다른게 없죠.

개발도 그렇게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기분 나쁘게 해서 때리고 싶다. 그런데, 내가 저 사람을 때렸을 때 내가 변호사를 선임하려면 얼마나 들어갈 것이고, 저 사람을 치료해주기 위한 깽값은 얼마나 들어갈 것이며, 만약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요구한다면 또 얼마나 나올까?

이런걸 고려해야 되는 시대가 되었죠. 근데 개발도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이건 마치 이런 느낌입니다. 그 어떤 통제도 없이 칼만 잘 휘두르면 대접받는 세상에서 살다가, 갑자기 법을 준수하고 제식을 갖추지 않으면 칼을 쥐어주지도 않고 누군가는 만져보지도 못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칼이 아니라 총이라던지 미사일이라는 무기까지 나왔음에도 대부분은 구경조차 하기 힘듭니다.

결국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갖춰야 할 전제조건이 많아지면서 아무리 좋은 도구가 나와도 더 신속한 결과를 내지는 않게 된거죠.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의 경우 더 노력이 많이 드는 부분은, 외국에는 좋은 오픈소스가 많이 나오고 있어 이것을 참고하여 더 빠르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심이 항상 있지만, 적절한 커스터마이징 없이는 바로 적용이 안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단순히 다국어 지원을 통해 영어를 한글로 바꾸기만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코드와 그 안에 반영된 문화까지 지역화(Localization)해야 하는 이슈가 생기는거죠. 아예 새로 개발하는 수준일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평소에 오픈소스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고민한 결과로 나온 코드를 많이 뿌려야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조금 논점을 바꿔서,

ChatGPT를 저도 써봤고 실제로 당장 쓸 수 있는 코드를 내놓기도 했지만 제 평가는 아직 그정도 수준가지고 정말 기존 직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빠르게 짜준다 한들 오늘날의 개발에서 개발자들이 갖춰야 할 제식들이 전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날로 늘어만 가는데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