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는 살구기름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살구기름에 독을 넣어
여우가 잘 다니는 길목에 놓아둔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여우는 살구 기름이 놓인 길목에 다다르면 빨리 지나친다.
하지만, 그만두고 돌아서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있다.
여우는 먹지말고 냄새나 맡고 가자며 슬며시 마음을 돌린다.
"에이 입만 대보고 가지 뭐, 그런다고 죽기야 하겠어?"
그렇게 자신과 타혐들 하고 혀를 살짝 댔을 뿐인데
살구 기름은 목을 타고 저절로 넘어가 버린다.
허겁지겁 살구기름을 먹던 여우는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기름은 이미 반으로 줄어있다.
자포자기 심정이 된 여우은 남은 기름마저 먹어치운 뒤
살구기름이 놓인 길목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죽고 만다.

당신의 살구기름은 무엇입니까?

이명선(수필가)


...당신의 살구기름이?? 그누보드 라고 하시는 분은 안계시지요?
새해에 금연 하시는 분들은 살구기름 바른 담배를 상상 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