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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 때문에 사슴벌레를 키우고 있습니다.

2주전에 아파트 테니스장에서 야간 게임을 하고 있자니
아주 큰 사슴벌레가 눈 앞에서 얼쩡거리기에...얼렁 잡아서
테니스공통에다 복역(?), 수용(?) 암튼 잡아 넣었죠.
[참고로 우리집은 대전 월드컵경기장 노은지구에 사는데...경치가 너무 좋죠.]
 
집에 사슴벌레를 들고 갔더니 아들녀석이 엄청 좋아 하더군요.
그래서 까X프(혹자는 광고다 싶어 까르프라 표기 생략????)에 가서 수집통, 톱밥,
제리뽕등을 사서 키우기 시작한 며칠.

아들녀석이 혼자 심심하겠다고 더 잡아 달라고 졸라대는 통에...
퇴근후에 몰래 잡으러 다녔죠.
애석하게도 요즘 장대비 많이 내렸잖아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밤 10시까지 테니스장 주변 산들을 뒤지고 다녔죠.
비 때문인지 숨어서 도저히 잡기를 포기하면서 인터넷을 뒤져 보았더니
세상에 사슴벌레가 20,000~50,000까지 다양 하더라구요.
제가 어릴때는 서울에도 사슴벌레가 흔히 볼 수 있어서 이렇게 비싼줄 몰랐죠.

너무 비싼 생각에 다시 사슴벌레 포액 작전에 들어 갔죠.

그런데 우리집 분위기는 이런 저에 수고도 모르고...
아빠가 퇴근도 안하고 있는데 침대에 큰대자로 뻗어 자는 야속한 녀석.
늦게 퇴근하는척 집에 들어가면 구두에 흙이 묻어 있는 걸 보고 와이프 한마디,
"구두 신고 또 축구 하고 왔구나..."라고 치부 해 버리는 야속한 그녀.
정말이지 야속 남녀가 따로 없죠.

그렇게 며칠 헤매다...어제서야 암컷 한마리, 수컷 새끼를 동시에 잡아다 아침에 떡하니 보여 줬더니,
야속녀석 "엄마가 까르프에서 사왔지요~" 쿠궁~~흐흑~ 슬픈눈물.
암튼 사슴발레 때문에 가(사)슴벌레(렁)벌레(렁)~ 했습니다. (썰렁? ^_^)

세마리의 사슴벌레를 보며 야속그녀와 야속녀석의 대화 중..

야속 녀석 왈 " 엄마 사슴벌레 뚜껑이 열려 있는데 왜? 안 도망가요? "
야속 그녀 왈 " 응 날개가 물어 젖어서 그래요~ "
야속 녀석 왈 " 사슴벌레 날개 있어서 하늘 날아 가요? "
야속 그녀 왈 " 응 날아 가니깐 뚜껑 꼭 닫아야 되요~ "
야속 녀석 왈  난데 없이 " 왕 할아버지도 날개 있지요~ "

야속그녀와 야속 당한 나 황당.
한참동안 아들 녀석 말에 무슨 뜻일까 고민하다...

얼마전 아내 할아버님께서 하늘 나라(날아) 가셨다고 말을 했더니 녀석이 기억하고
사슴벌레 날개와 혼돈을 한거 같아요.

제가 말 주변이 없어서 상황 설명이 안되었군요.
고인께는 죄송하지만 정말 재미 있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가 있었죠.

아들 녀석 올라 갑니다.
제가 직접 찍어서 제작년에 인터넷 사진 콘테스트에 냈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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