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의뢰 전화를 받았습니다.

프로그램 유지 보수 의뢰였지요. 일주일에 1~2일 가고 한달에 150정도를 준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의뢰받은 것을 개발하고 있지만, 한번 개발하고 끝나는 것들이라
이 일을 하게 되면 상당기간 고정 수입이 보장되니까 좋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시간도 그리 많이 뺐기는건 아니구요.

가서 보니, 기존에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막"혔으니 이걸 다시 "뚫"어 달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이게 자꾸 "막"히니 일주일 간격으로 다시 "뚫"어 달라는 것이지요.
기존에 그 일을 하던 사람이 사정이 있어서 사람을 새로 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어떤 프로그램 유지/보수인지 짐작이 가시죠?
(그분들의 프라이버시니까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로 하고...아무튼간)
특정 사이트 감시/자동 등록 매크로 였습니다.

"내가 만든 것으로 어느누구도 해치거나 괴롭히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나중에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진 다음에 전화로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괜히 "도덕적 잘난척"을 하고 싶진 않아서 어쩌다보니 제가 경험/실력이 없어서
못하는걸로 마무리가 되었죠. 뭐. 사실 제가 실력이 대단친 않지만 기존의 소스까지
다 제공해주겠다는 상황에 못할이유는 솔직히 없었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왜 쓰냐면...
"나 그거 못한거 아니고 안한거다!" 라는 약간의 억울함  해소.
"우리 모두 자존심 좀 지켜요!"라는 캠페인.

입니다.

ps. 저 칭찬 좀 해주세요. ㅎㅎ
(저는 모든 칭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주 좋은 성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