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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사무실 갔다 왔네요 T.T 정보

다단계 사무실 갔다 왔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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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내게 이런 일이 생기네요...

10여년 전에 정말 친하게 지내던 후배가 있었습니다.
연락을 10년간 못하다가 느닷없이 지난 주 부터 연락이 오더군요
이때까지 참 좋았죠... 내가 오랜만에 보는게 술 한잔 하자고 불러내고 이렇게 일주일 봤는데
오늘 (새벽이니 어제군요) .. 어제 저녁 식사나 하자고 해서 그냥 생각없이 나갔는데

밥 먹고 나서 자기네 사무실좀 가자고 하더군요 ..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고 ㅡㅡ;;
전 이때까진 순간적으로 이놈이 나이먹어가는 노총각 걱정해주나 ㅋㅋ 싶었네요...

근데 가보니 .. 말로만 듣던 다단계더군요 , 그 사람들은 다단계라고 안하고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난 속으로 아놔...돌겠네.. 등등 온 갖 생각을 하다가 집에 가버리려고 했지만
후배가 1시간만 강의를 들으라고 ㅡㅡ;; 해서  들었더니...

여기서 또 한번 제가 뒤집어 졌습니다.

난 다단계하면 정수기 파는걸로 생각했는데.. 홈페이지를 파는 거였습니다.
오픈마켓 쇼핑몰 ㅡㅡ;; 이것도 root 가 아니라 템플릿에서 가상 도메인 생성해준걸 넘기더군요
가격이 참 웃긴게 500만원 이랍니다.

난 진짜..어이 없어서 후배한테 " 형 직업이 홈페이지 파는 사람인데 내가 홈페이지를 500 이나 주고 사라고? 그것도 독립도메인도 아닌 2차 도메인 붙은 템플릿 (10초면 만들어진다는 그 템플릿 홈페이지) 을 사라고 ? 너 미쳤냐?

후배는 강의 끝나고 자기 팀장인가와 상담을 하라고 절 끌고 가더군요...
속에서는 깽판 쳐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후배 얼굴도 있고해서 꾹 참았죠
잠시후 들어온 팀장이라는 사람.. 말 참 잘하더군요
그 사람 말로만 하면 딱 3개월 후에 돈 천만원 우습게 벌겠더군요 ㅎㅎ

제가 질문을 딱 하나 했습니다.

나 : 손님들이 물건을 사야 제게 수당이 온다는 개념이죠?
팀장 : 네
나 :  그럼 홍보는 어떻게 하죠?
팀장 : 저희가 지금은 네트웍 구축중이고 2010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광고 들어갑니다.
나 : 그럼 그때까진 쇼핑몰 갖고 뭘하죠?
팀장 : 쇼핑몰이 아니라 사람을 확보하셔야 합니다.
나 : 아..그럼 2010년을 대비해서 500만원주고 홈페이지를 갖고 있어라? 이말이군요?
팀장 : 그게 아니구요 어쩌고 저쩌고 ~~~~ 40분동안 쉬지도 않고 말해서 기억도 안납니다. 이후...

내 기억속에 참 순수하고 착했던 후배를 꼬득인 그 사무실에 뭐랄까 진상을 피우고 와버릴걸
생각이 듭니다.
몸도 나름대로 한 덩치 하니... 인상도 찡그리면 험악스럽고 ㅡㅡ;;
야구배트라도 하나 들고 찾아갈까 생각도 했는데..
후배와 나오면서 나보고 형 다시 보게 됬다고... 어쩌고 하는데
밥 맛이 뚝 떨어지더군요.... 내가 그랬습니다. " 넌 내가 너랑 같이 안한다고 인간관계까지 정리하냐? 그리고 삭아지 없이 동생이 형한테 다시본다 뭔다 지껄이니? " 등등...

암튼 참 어이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어제 저녁 8시 부터 지금 새벽 5시니까....
길게도 붙잡혀 있었고 길게도 얘기를 한 것 같네요....

사람 욕심이라는게 참 무섭구나.. 돈이 뭐길래... 사람들을 이 지경으로 만드는지...
소중한 아들, 딸 , 아빠,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착한 동생 이었을 사람들이...
돈이라는 것 때문에 쉽게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못이겨 이 시간 까지 그 사무실에 수십 명씩
모여서 장밋빛 미래만 그리고 있는지.. 

상위 1%가 버는 연봉을 자기도 벌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쥐뿔도 없는 것들이 대박 잡는다고 설레발 치는 꼬라지는 뭔지...

돈 앞에선 좋아하던 형이고 뭐고 없어저버린 개념 상실한 10년만의 동생은 뭔지...

한 대 쥐어박고 와버릴걸 야구배트 들고 깽판이라도 처 버릴걸 그냥 와버렸네 라며 후회하는
나는 뭔지....

땀 흘려 버는 돈의 냄새가 얼마나 향기로운지 모르는 저들에게
일확천금을 꿈꾸는 저능아들이 내주위에 우리 주위에 이렇게 많구나 싶더군요


얼마전에 KBS 다큐멘터리 3일 이라는 프로그램 보니까 연탄 배달 하시는 사람들을 비춰준게 있는데
그거 시디로 궈서 다단계 사무실에서 상영해주고 싶더군요...
연탄 한 장 배달하며 얼마나 행복하게 자부심을 갖고 땀의 댓가를 아는 사람들인지..
너희들같은 인간 쓰레기와 비교해보라고 ...
3일 이라는 다큐 보고 제가 일전에 썼던 나만의 고충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었는지..
난 알겠던데...말입니다.


덧붙임 :) 다단계 팀장이라는 놈 .. 왜 보여달라고도 하지 않는 지 통장을 보여주는지 모르겠더군요
잔액이 3천만원은 넘어 보이던데.. 이걸 2개월에 올린 수익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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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개

다단계 = 네트워크 마케팅.. 자기들은 죽어도 아니랍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은 우리나라 말이 아니고 다단계는 한자인디..
그럼 자동차는 car 가 아니고 음식은 food가 아니고 love는 사랑이 아니고.. 뭐 그런건지
암튼.. 저도 이거 20대 중반에 겪어봤습니다.
절친했던 친구넘이 여기에 넘어가고.. 덕분에 저도 한 한달 시달렸답니다.
물론 영업을 한건 아니지만.. 제가 다단계 회사의 홍보 CD제작해줬더랬습니다.(파워포인트..) ㅡ.ㅡ;;;
뭐 씨디 하나 쓰일데마다 커미션을 준다고 하더니.. 그 회사에 제가 받은건 땡전한푼 없습니다.
단.. 밥은 잘 얻어묵고 다녔죠.. 다행인건 제가 쓴돈은 없다는거..
하지만 친구넘..과 친구넘 가족.. 아버지 누나.. 등등 그 덕에 한.. 팔천 까묵었더군요.
덕분에 지금.. 30대 중반까지 그 빚 갚고 머하고 한다고 암것도 못한거 보면..

지금도 돈에 혈안이 되어서 네트워크 마케팅이니 뭐니..
1프로에 들기가 그리 쉽냐면서 투자가 있어야 돼고 마인드가 있어야 돼고 어쩌고 하는..
돈에 눈먼 사람들 정신좀 차렸으면 합니다.

어찌보면 불쌍하고..
그중에 잘됐다는사람.. 백명중에 한명이라도 있으면 말을 안하겠습니다만..
그 잘된 사람 한명을 위해서 몇명이 피눈물을 뿌려야 했을까요 ..

암튼.. 참.. 안없어지는 웃긴일중에 하나입니다 ㅋㅋ

저 같으면 가서 살포시 밟아줍니다. ㅋㅋ
요 사람들 메뉴얼까지 달달 외우거든요 대처방법.. 이런거
자기들이 떳떳하면 대처방법이 왜 필요해 스스로 알아서 참여하지.. 쯧쯧..

참.. 뻑하면 통장은 왜 내밀어.. ㅋㅋ
저는 그쪽하고 상관 없지만 잠깐 상식을 말씀드리자면...^^
다단계와 네트워크 마케팅은 다릅니다.

다단계는 판매하는 사람이 회사의 직원이고 수당을 목적으로 합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은 판매자가 일종의 개인사업체 역활을 하며 판매 뿐 아니라 정보제공과 스스로 소비하는 과정까지 포함됩니다. 결론은 팔지 않고 소비만 하더라도 네트워크 마케팅에 포함된다는 뜻이지요.

예를들어 치약을 파는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가 있을 경우 판매 가입자가 판매는 하지 않고 단지 그 치약이 맘에 들어서 사서 쓰기만 했다고 해도 그 그 사람은 네크워크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 마케팅 중 제휴마케팅도 이와 유사합니다.
제휴링크를 이용하여 판매실적을 챙기기도 하지만 그 링크를 이용해 구매하면 자신에게도 이익이기 때문에 홈피 제작자가 스스로 구입에 이용하기 하지요.

도움이 되셨는지? ㅎㅎㅎ
(참! 문제가 되는 네트워킹 마케팅이냐 아니냐는 결정가격이 설득력이 있는 가격이냐 하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부풀려 있다면 그 가격은 횡령을 목적으로 한 의도가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수익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사장이 도망간다는...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그 사람들 논리지요.
"다단계"는 법에서 정한 용어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3단계 이상이고 상위 판매원이
하위 판매원의 수당을 일정부분 가져가는 구조는
무조건 "다단계"입니다.
법에서 그렇게 용어정의를 해놓았다는 말입니다.

네트워크는 다단계가 인식이 안 좋으니까 지들끼리 새로 만든 용어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그게 그 사람들이 만든 용어가 퍼진 거라니까요.
그게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의인지는 모르겠지만
법에서 정한 용어가 가장 중립적인 용어 아닐까요?

한가지 의문은... 그러면 다단계는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피라미드?
영어로 다단계 마케팅은 multi-level marketing입니다.
또는 Direct Selling라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참고로 마케팅적 관점에서 봤을 때 다단계와 피라미드도 다른 것입니다.

그리고, 법적용어는 항상 신생용어 발생 후 10년 가까운 기간이 흐른 뒤에 정착화됩니다. 10년 전의 용어가 항상 올바른 것도 아니죠.
자료가 필요하시면 "디지털타임즈"의 유통혁명-전문가좌담 코너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오해할까봐 또 덧붙입니다만,
전 이쪽과는 상관도 없고 해 본적도 없습니다.
저도 선불폰 관련 다단계에 갔다온적이 있습니다-_-;;
아주 친한친구의 친구소개로... (사업아이디어가 있다더니.. 다단계더군요..)
정말 거기서 말만 듣고 있으면 다 성공할것 처럼 들립니다.
이론만 좋다고 할까요?
하지만 꾹 참고 다시 천천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고 검색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죠..
전 딱 두번 갔었습니다. 그친구랑 1:1 로 만나서 동영상 억지로 보고..
무슨 행사를 하더군요..
행사에는 소위 다단계로 돈좀 벌었다.. 다이아다 루비다 뭐 그런계급을 단 사람들이 연설하구요..
이게 만약 종교였다면 참 큰일이겠다 싶었습니다-_-;;

제가 왜 이게 안되는건지 설명을 해주니까.. 입에 거품을 물고 덤벼들더군요..
물론 회사에서 설명한 이론으로요-_-;; 완전 주입되어가지고...말이 안통합니다.
정말 공부도 일도 열심히 하는 친구라 그 친구는 욕먹일 생각이 없습니다.

그 회사가 문제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애엄마 대학생 할것 없이 다 모여있더군요..

중요한건 그 친구가 그 일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지만 한달에 3천원 들어온답니다.
그러면서 그건 자기가 회사에서 가르친 방식으로 안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 연설인가 뭐시깽인가 할때 보니까 그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다단계욕하는 사람은 자기가 열심히 안하고 안되니까 욕한다구요..

아 정말 다단계 할말 정말 많은데 이거.. 홈페이지 하나 개설해버릴까 싶네요-_-;;
정말 철저하게 주입교육에 물들어버리더군요;;

제가 그랬습니다. 다단계때문에 진짜 친구를 잃어버리는구나.. 하고 울었다는..
저도... 약 7~8년전에 다녀왔었습니다..
초등학교 짝지가 불러서.. 경북에서 서울까지 ^^;

전 책상 뒤집고 날리를 피웠었죠..
ㅎㅎㅎㅎ 그때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다행이도 현재 그친구는 열심히 다른일을 하며 잘살아가고 있구요
^____________________^/
ㅋㅋ 고생하셨습니다.. 한국인이면 피해갈 수 없는 통과의례인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말들을 잘하는지... 정말 놀라와요.
아이고...
저도 동생이 예전에 이런거 한다고 해서 도시락 싸들고 따라다니면서 말렸어요... ㅠㅠ
고생하셨네요.
저도 다단계 2번 속아서 간적 있는데 다단계해서 말로는 한달에 몇백 몇천 번다는 사람 점심 사먹을

돈 없어서 토스트 한쪽으로 때우는 사람도 보고 10원이라도 버는 사람이 몇%나 될지
저도 똑같은 경험...이  있엇죠.. ㅠㅠ

저도 후배녀석.. 그것도 여자..가..
잠시만 만나자고 하고...

그래서 그냥 만났을 뿐이고...
후배녀석은.. 과장이란 인간 강의 1시간만 들으라고 해서 들었을 뿐이고...

듣던중.. 엎어 버리고...
후배 손잡고 나와서..
후배한테.. 훈계하니..
선배 다시봤다는 소리 들었고..

다시는 후배 안보기로 결심하고..
소금뿌렸고,,

몇년안에.. 우리나라 최고 부자가 될꺼라던... 그 후배..지금은..
2년가까이 휴학했다가.. 다시 복학하고..
적응 못하고.. 친구, 인간관계 완전 XX되서. 혼자 학교 다니네요;;;

이제 졸업 했을라나..
졸작 못해서.. 난리던데.. ㅋㅋ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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