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계, 약학계, 한글을 천시하는 최대 상품군. 정보
화장품계, 약학계, 한글을 천시하는 최대 상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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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한글날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자국의 문자 개발을 기념하는 기념일이 있는 나라는 매우 희귀합니다.
1. 우리 글의 현실
아시다시피 한국어에서 형용사/조사를 제외한 모든 형태소, 품사부분에서
한자가 80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자가 실상은 우리민족의 조상에게서 나온 것이므로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삼황고사 참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역사의 엘리트 기득층들이 그것을 알고 한자를 차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유식을 자랑하기 위하여 중국어를 쓰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던 결과입니다.
가장 간단한 예는 "놈/년"입니다. 일반 인칭대명사인 "놈"과 "년"은 한자인 "자(者)"나 "남(男)", "여(女)"로 대체되며
고유어인 "놈/년"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못 배운 천민으로 몰아 붙였습니다.
결국, "놈/년"은 못 배운 자들의 언어로 인식되어 지금은 "욕"에 가까운 언어로 사용합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엘리트 기득층들 역시 비슷한 행태로 영어를 쓰려고 갖은 노력을 합니다.
2. 심각한 문제는 계속됩니다.
예전에 의료/약학계와 화장품계의 상품명을 모아보려고 작정하고 수집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수집한 자료에서 얼추 99% 가까운 영문명 또는 프랑스어명이 나왔습니다.
나머지 1%는 노인용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효도상품 정도였습니다.
더구나 그 예외 상품마저 한글이 아닌 한자가 주류였고 한글이라도 영어같은 느낌이 나는 것이 대부분!
직시적인 예증을 하기 위하여 두가지 상품을 예로 삼았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여러분도 익히 아실 것입니다.
3. 척하는 사람들이 전체를 죽입니다.
역시 이유는 당연합니다. 바로 "척"입니다.
고급스러운 척, 비싸보이는 척, 외제인 척, 엘리트 기득층의 전유물인 척하는 사기극입니다.
60년대야 워낙 수출이 어려웠으니까 빌붙어야 했다고 하더라도
세계 선진국 33개국 안에 드는 지금에도 단 1%의 변화가 없습니다.
외수는 고사하고, 내수에서만의 노력 마저도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에 비하여 북한의 노력은 남한의 수십배라고 인정할 정도로 우리말에 대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먼 훗날 역사책에는 북한이 존재했기 때문에 한국어가 그나마 남을 수 있었다고 쓰여질지도 모릅니다.
한동안은 남한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노력을 말만해도 빨갱이라고 몰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4. 한글 존폐에서 논의하고 싶은 두가지
이제 말하는 두가지는 우리 말의 존폐를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첫째, 엘리트 기득층의 척하지 않기. 있는 자가 없는 자를 없신 여기는 풍토가 이를 만들어 냅니다.
엘리트 기득층이 사회/역사에 저지르는 해악의 또 한가지 단면입니다.
둘째, 한글학자들의 인식전환. 국제교류에서 외래어의 범람은 가장 먼저 신단어로 들어옵니다.
영어나 러시아어의 경우 신언어를 학자들이 만들 때 1차적으로 고어에서 합성어를 만들어 내보려고 합니다.
간단한 예로 Bus의 Omnibus(버스란 말은 1830년대 이전에 없었다), bicycle, momentum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자들은 1차로 영어에서, 못 찾으면 한자로 합성어를 만듭니다.
한글연구가들이 합성어가 가능한 고어를 발굴하고 형태소를 분리한 배포자료를 잘 전파했다면
그 확률은 현저히 줄어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매우 게으릅니다.
또한, 엘리트층의 특권의식인 척이 반역을 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역활을 하는 것이
일반 국민의 엘리트 층 선망습관입니다. 언어라도 그렇게 쓰면 고급이 된 듯한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일반 국민이 깨어나야 엘리트층의 파괴성과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5. 말은 넋입니다. 영어 교육만 한다고 우리 넋이 이어집니까?
말은 특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혼(넋)"이 배어 있는 전달도구입니다.
사투리라도 무조건 표준어로 전환돼서는 안 돼는 이유가 이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영어교육 강화에만 열을 띨 뿐이지 우리 후손이 써야할 언어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문화의 혼용은 변증법에서처럼 또 다른 다양성을 부릅니다. 이것은 선기능이고 발전입니다.
하지만 우리 언어가 역사적으로 선기능에 의해 잊혀져 왔습니까?
현재와 우리 역사를 볼 때 못되먹은 습성에 의해서 강제로 한국어가 폐기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기성인들은 언어파괴에서 통신언어를 많이 지적하지만,
실제로 통신언어에 의한 파괴보다는 척하는 양반들의 폐기언어가 훨씬 많았음에도
누구하나 이를 깨닭으려 하거나 기성인으로서 먼저 모범을 보이려 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의 혼을 전해 줄 전달도구가 말살되어 지고 있는 "척"뿐인 2009년을 살면서 몇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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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저도 바꿔야할 듯.. ㅜㅜ


그리고 듣다보면 귀에 거슬리는 말이 참 많더군요.
특히 저는 럭셔리란 말이 왜 그렇게 거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슬리다 못해 이제는 우스워 죽겠어요. 그 말 하시는 분을 보면 개그 프로가 연상되고, 곧바로 이혁재가 연상되고, 연이어 앙드레 김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이 쪽 일 하시는 분들이 즐겨쓰는 말 중에 퀄러티(퀄리티)도 그렇고요...ㅎㅎ 또 뭐가 있을까요?

그런데 제 별명은 뽀뽀의 뜻이 아닙니다.
제게 개인적으로 좀 의미가 있는 암호화 글자여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