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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우울할 때는 장난을.... 정보

기분이 우울할 때는 장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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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모임 때문에 집을 나설 시간이 아직도 멀었는데
울마나님은 뭐 땜시 저녁모임에 대한 불평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장소가 어떠니, 그집 음식이 어떠니 하면서도
그래도 나갈 차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니 철이 바뀌고는 처음 꺼내는 옷들을 다릴려고
다리미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호기심 많고 장난끼 많은 남자지요.

다리미질 할려고 꺼내놓은 마나님 웃옷 호주머니에 지페 몇장 몰래 넣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으니가 금방 효과가 나타납니다.

"여보! 여보! 여보! 이거봐요! 이거봐요! 횡잽니다! 횡재에요"

"제가 치매인가봐요 이거 작년에 넣어둔 것 같은데 공짜같아요 공짜요"

아주 난리입니다.
그리고 금방 기분도 싹 바뀌었습니다.

콧노래도 나오고 뒤꿈치는 사뿐사뿐입니다.

저녁모임에 나가서 수다 떨 거리도 하나 생겼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냥 웃습니다.

이 비밀을 누설했다가는 밀어닥칠 쓰나미를 어찌 당하겠습니까 ?
입 꼭 다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 마나님은 평소 입버릇 처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날 보고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남편이 절대아니라고
매일같이 우깁니다.

매일같이, 하루도 빠지지않고 말입니다.

허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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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글 잘 씀은 독서를 많이 해서만은 아니죠.. 삶의 지혜죠..
많이 고려하고 생각하고... 사색할 줄 아는.. 멋진 분이십니다.

씨익 웃음이 나는.. 훈훈한 글이네요.
고개도 끄덕여지구요.
미혼이지만.. 참고하겠습니다. 작지만 지혜로운 비법..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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