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장님께 두번째로 사직서를 내밀었다.
첫번째 내밀었던 사직서는 힘들겠지만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되받아 쓰레기통에 던져졌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한숨을 내쉬며 "굳이 가야돼?"라고 하시는 말씀이 머리에서 소용돌이 친다.

3년 하고도 3개월이 넘는 짧지도 그다지 길지도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좋은 사람들, 새로운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고 보냈다.
여기서 지내며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고 아파트로 이사도 했다.
더러는 서로 힘이 들어도 웃음으로 축복해주었고 축하해주었다.

이제는 내가 아니, 나도 떠난다.
힘들었던 기억은 있어도 나쁜 기억은 없던 이 회사를 어느덧 내가 떠날 차례가 된 것 같다.

사장님, 그간 술자리는 별로 없었지만, 가끔은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회사가 나날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