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하다 보면 정보
디자인을 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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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는데 TV에서 예전 04-05 시즌 챔스 16강 2차전 첼시:바르샤 경기를 명승부전이라고 다시 보여주더라구요.
그 때는 직접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뛸만큼 좋아하진 않았어서 이런 경기가 있었는지도 몰랐었는데
오늘 하이라이트를 보니 무지 재밌더라구요.
특히 딩요, 사비, 이니에스타(머리숱 많은) 에 램파드 존테리에 위닝에서만 보던 구드욘센, 더프도 뛰는 모습에
새삼 다른 재미를 느꼈네요. ㅎㅎㅎ
밥 다 먹고 잠깐 누워 쉬면서 내가 만약 축구 선수가 된다면? 어느 정도의 레벨일까? 갖다 붙이기도 힘들겠지란
망상을 했는데 문득 진짜 프로 디자이너라면 축구 선수들처럼 일반인들과 확연하게 다른 무엇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 축구 선수와 조기축구회 메시는 실력이 하늘과 땅 차이인 것처럼,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 웹디자이너, 퍼블리셔라면 일반인들, 그리고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얼마 안 되는
풋내기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실력을 보여줘야 되는게 맞는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sir 리뉴얼 디자인을 밥먹는 시간 자는 시간 빼곤 거의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노는 시간도 빼야겠네요 ㅋ 노는 시간이 많다는게 함정... ㅋㅋㅋ)
뭐랄까... 정체성이 모호한 듯한 느낌에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알게 모르게 손댄게 한 두군데가 아니고
비슷한 색도 조금 더 나은 색을 찾으려고 스포이드를 몇백번은 찍은 거 같습니다.
그 결과물이 지금 왼쪽 배너를 눌러 볼 수 있는 베타 사이트 정도인데
들여다보고 있을 때마다 이쁘다 멋지다 이런 생각보다 아 저길 이렇게 바꾸면 더 좋을텐데,
저 부분은 반응형으로 바꿀땐 어떻게 손을 대야될까, 저건 빼는 게 낫지 않을까? 란 생각을 수십번 했다가
또 고쳐먹고 또 고쳐먹고 그렇게 지나고 있습니다.
작업하면서 리자님의 무한신뢰와 지원 덕에 너무 편하게 작업한게 안이한 결과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스스로도 채찍질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여전히 리뉴얼 사이트를 바라보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었을까,
멋 부리려다가 웃기게 되버린 건 아닐까, 받는 월급 값어치를 충분히 한 걸까란 고민을 합니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축구+마눌갑님의 평일 점심상을 받아 배부르고 맛있는 점심을 먹곤 이런 고민에 잠깐 빠져봤습니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짜증나고 막막하고 왜 난 저만큼 이만큼 안될까 스스로 한심하고 그냥 어디 유명한 사이트 하나
몰래 배껴버릴까 하는 충동 유혹을 느끼지만 프로 축구선수의 그것처럼 프로 디자이너,퍼블리셔의 그것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sir 리뉴얼의 디자인, 퍼블리싱적인 부분은 곧 있을 리뉴얼 오픈이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 수없이 손대고 고치고 넣었다 빼고 늘려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기대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하고 지나가는 말로라도 한마디 씩 조언 충고 격려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감사한 건 리자님입니다. ㅎㅎㅎ
걍 잡담 몇마디 쓰려다 삘 꽂혀서 길게, 꼭 리뉴얼 후기마냥 썼습니다만,
진짜 리뉴얼 후기는 오픈 후에 다시 쓰겠습니다. ㅋㅋㅋ;;
아 이걸 올려 말어? ㅋㅋㅋ 고민될 땐 걍 못 먹어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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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그누보드 5 고고싱~~

죄송합니다 너무 길어서 끝에 세 줄만 봤습니다. ^^

잘 하셨습니다. 걍 손가는 대로 두드렸더니 앞뒤가 없네요 ㅋ;;

그렇게 감사하면 술좀 사던가?

네?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