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급 잉어와 여인의 머리카락.. 정보
m급 잉어와 여인의 머리카락..본문
백운저수지.. (지금은 백운호수라 부른다)
안양 > 인덕원사거리 > 서울구치소 >
조금 더 가다 우측으로 휙.. 꼭대기에 저수지가 있다.
지역 분들은 청계저수지 라고도 하신다.
이미지..
포인트로 보이는 곳은 저쪽 건너 편, 산자락 바로 아래..
(산세를 보니 늦가을에 좋을 것 같음 수심이 깊어 보인다)
그리고 저쪽에 보이는 상류쪽 끝?
그리고 이쪽 상류도 좋아 보이네..
어떤 분이 방울낚시라는 장비를 10개 이상은 펼쳐 놓으신 것 같음..
장마 끝이라 그런지 물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상황..
이곳에 그렇게 큰 잉어들이 많다 한다.
1953년 준공 하였는데 지금까지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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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기 보이는 저기.. 있지요?
제방쪽과 선착장이 있던 곳 같은 곳을 가르치시면 하시는 말씀..
수심이 굉장히 깊어요. 이 동네 살면서도 바닥을 한번도 못 봤네요.
가만 보니.. 방울낚시 하시는 분, 던져 놓은 방향도 그쪽..
네.. 고맙습니다!
상류쪽을 선호하는 타입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상류쪽으로 붙게 되었다.
최상류는 아니고 어정쩡한 상류.. 샛물이 들어오는 길목정도의 상류..
주섬주섬 짐을 풀어 놓고는 급한 마음에 먼저 낚시대 먼저 펼쳐 놓는다.
물이 늘어나고는 있으나 수심 확보는 안 되는 상황..
밤낚시에 운이 따랐으면.. 수심이 낮다.
하지만 지금처럼 물이 뒤집어 졌을 때는 낮은 수심이 오히려 조황이 좋다.
3칸 반대가 겨우 60~80cm 되려나?
어르신께서 벗이 되어 주신다..
여기는 고기 안 잡혀..
네?
저쪽 산자락 있지? 거기가 잘 나와!
저기까지 지금 가기에는..ㅡㅡ.
어르신 저는 그냥 여기에서 잡아야겠어요.
이다음에 다시 오면 말씀 주신 곳에서 해보겠습니다.
수심도 얕고만 이렇게 낮으면 무슨 고기를 잡아..
ㅡㅡ/ 알아서 잡을 거여유. ㅎ
요 위에.. 조그만 저수지가 하나 더 있어..
거기 옆에 공동묘지가 하나 있는데..
새벽이면 택시기사들을 그렇게 괴롭힌다는 소문이 있지..
공동묘지요?
응.. 새벽이면 하얀소복을 입은
여자귀신이 나타나서 손짓을 한다고 하지?
ㅡㅡ/ 밤낚시 해야 하는데? ㅜㅜ
며칠 전에도 어떤 기사가 태워달라고 하여
어쩔 수 없이 태워서 내려왔다지?
그런데 다 와서 보니 태웠던 손님이 없다고 그러면서..
하얗게 질려서는.. 내게 뭐라뭐라 했지..
어르신 진짜 귀신이 있어요?
아 그럼.. 있고 말고.. 나도 몇 번 봤어.. 여기에도 많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공동묘지 귀신 이야기가 아닌..
이곳 청계저수지에 빠져 죽은 여자 귀신 이야기를 하신다.
흐미.. ㅠㅠ
신장떡밥.. 서울 근교에 낚시점은
이 떡밥 없는 집이 없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시절이다.
낚시점 주인 어른께서 글루텐도 한봉지 챙겨주셨다..
붕어낚시에 그렇다 좋다 하시면서..
감자도 삶아서 왔는데.. 릴과 닭사료도 챙겨 왔는데
잉어가 잡혀 줄런지..
대어의 꿈을 안고 릴도 2대 던져 놓는다.
하나는 감자, 하나는 닭사료 ㅡㅡ
저녁이 되면서 어둑어둑한 분위기..
물가에서 들리는 퐁당 퐁당 작은 물고기들 뛰는 소리?
바람이 갑자기 불어온다..
낚시하기는 글렀군.. ㅡㅡ 이렇게 바람이 불면 어떻게 하니..
춥다.. 오.. 뻥 뚫린 저수지라서 그런지..
여름 끝자락 무더위도 밤 공기는 차네?
저녁10시..
주변은 온통 깜깜한 오밤중 분위기..
개구리인지 뭔지 모르나 계속 무언가 뛰는 소리..
바람이 멈추고 있다..
순간..
꼼짝도 하지 않던 찌가 슬그머니 우측으로 간다?
우짜지? 채? 말아?
반응 없음..
에잇.. 챌걸.. ㅡㅡ.
다시 쓔웅.. 퐁..
또 물속으로 찌가 천천히 들어가는 것 같은데?
쑤욱 올라온다.. 된장 놀라서 못 챘다. ㅠㅠ
흐흐.. 그래도 두번이나 입질을 했어.. 오.. 되었어!
또.. 쭈우욱 올라온다..
30cm 안 되어 보이는 발갱이 한마리가 올라온다.
계곡형 저수지라 그런지 힘 좋네.. 큰 놈인줄 알았네..
바람소리인가? 딸랑! 소리가 한 번 나고는 조용하다?
그런데 줄이 축 늘어져 있다.. 던져 놓았던 릴낚..
걸렸구나.. 어느 순간.. 팽팽하다..
어라? 꼼작도 안 하네? 움직임이 없는 것 같은 느낌..??
대를 세웠으나.. 고기가 걸린 것인지..
아니면 저수지를 잡은 것인지 확연치 않음..
갑자기.. 우측으로 움직인다. 잡았으.. 음.. 잉어 맞네..
손에 오는 감촉이란 것이 있다.. 붕어 아니다.
이정도면.. 4자, 5자? 이상은 되는 느낌..
얼마나 되었을까.. 분명 아주 짧은 시간이었겠으나..
불안한 낚시꾼 입장에서는. 긴 시간이 흐른다.
통제도 잘 안 되고.. 아주 오래 감았다 풀렀다..
5분? 10분?은 된 것 같은데..
잠시 여유가 생긴다.. 잽싸게 랜턴을 켰다..
도대체 어떤 놈인데 안 나오지?
아직은 탁한 물속인데? 까만 모습의 물고기가 보인다.
아주 크다.. 아니.. 너무 크다..
고기 맞아?
ㅡㅡ/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할아버지 말씀도 떠오르고.. 뭔지 모르나 두렵다.
도대체 얼마나 큰 놈이기에.. 안 나오니..
통제가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60cm 정도는 잡아 보았는데.. 더 큰 것 같은 느낌..
모습도 크다.. 검은 그림자.. 너무 크다..
지나가던 차 한대가 멈춰 서더니 뭐 좀 나와요? 하신다.
살았다!.. ㅡㅡ/
입은 달달 떨려서 발음이 잘 나오지 않는다..
흥분과 귀신이야기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심리상태..
서.. 서.. 선생님.. 죄송하지만
좀.. 도와주시겠어요? 하고 구원을 요청한다.
네.. 그러면서 내려오신다..
큰 거에요? 하신다..
네.. 큰 것 같은데.. 혼자서는 안 되네요..
여기 이 뜰채로 좀 잡아 주세요..
랜턴도 넘겼다..
갑자기 기겁을 하신다..
아니.. 이게 뭐에요? 하시면서 놀란다..
쳐다보니 잉어 맞는 것 같은데.. 뭐가 저리 크냐..
태어나서 처음 본다.. 저렇게 큰 것은..
뜰채로 건질 수 없다 하신다.. 들어가지도 않는다 하시면서..
물가로 유도를 하면 바로 또 치고 나간다..
씨이익 소리를 내면서 낚시줄이 풀려 나간다.
몇십 미터는 그냥 한 번에 치고 나간다.
아저씨! 아저씨! 여기! 이리로! 여기요! 이쪽이에요!
고기를 잡고 있는 것인지.. 끌려 다니고 있는 것인지..
낚시대를 건네 주게 된다.
안 되겠어.. 내가 들어가서 건져내야지..
바로 세워서 눕히지만 말아주세요..
조임을 조금 풀러주었다. 치고 나가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아무리 당겨도 그대로 세우고만 있으셔야 해요.. 신신당부..
네.. 네 하시면서 덩달아 덜덜 떨고 있으심.. ㅠㅠ
낚시줄을 당기면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어쩔 수 없이.. 고기가 나오지 않으니..
수심은 대충 파악을 했기에..
잉어로 보인다. 뜰채는 소용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없고..
얼굴 쪽을 밀어 넣으면서 끌어안아 버렸다..
잡았어요!
잡았어요? 한다.
네.. 잡았어요..
들어올리지는 않고.. 물속으로 끌다 시피.. 끌고 나왔다.
살림망에 들어가는 사이즈가 아니라서..
입구멍과 아가미 사이로 꿰어서.. 묶은 후,
물속에 다시 집어 넣는다..
이런 잉어 많이 잡아 보신 것 같아요. 하시면서 신나셨다..
처음 잡았습니다. 이렇게 큰 것은 처음 보네요..
줄자로 재 보고 싶으나.. 도저히 잴 엄두가 나지 않는다.
1m 는 되어 보여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아이 하나 안고 나오는 기분이었습니다. 크네요..
더는 낚시할 기분이 나지 않았다..
더 잡힐 것 같기는 한데.. 무섭기만 하다.. 뭐지?
도와주신 분은 가셨고.. 또 혼자 퐁당 퐁당.. 던지고 있음..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몸은 축축하고.. ㅡㅡ. 주변에는 무엇도 없는 것 같고..
바람은 살살 또 불어오고 있다..
자꾸 물속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랜턴으로 비춘다..
이러면 낚시 안 되는디..
왜 자꾸 무섭지? 달달달달.. 아구는 딱딱딱.. ㅠㅠ
새벽 2시..
바람이 다시 자고 있다.. 잔잔한 수면..
찌도 잘 보이고.. 뭔가 하나 더 걸릴 것 같은 분위기..
여분 옷도 안 챙겼왔는데..
물에 빠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찝찝..
웽~~ 하는 소리가 들리고.. 여기저기 가렵다. ㅡㅡ/
썩을 것들이 편대 공격을 하고 있음..
좌측에서 웽하는 소리가 들려 탁 치면..
이미 오른쪽 정강이를 공격하고 빠진다.
한대가 아닌 것.. 도대체 몇 대 나 출격을 한 것이니..
가려워 죽겠네.. 탁! 탁!.. 짝! 내 볼을 내가 친다.
몇 마리는 잡았으나 적은 너무 많다. 3~4개 정도의 비행물체..
족히 4~5 편대는 되는 것 같네..
짝!.. 짝!
갑자기 찌가 부웅 하고는 올라온다..
탁!.. 걸렸다.. 손바닥 보다 조금 큰 붕어 한 마리..
찌올림은 좋았는데.. 작네.. ㅡㅡ
수심이 낮아서 그런지 손맛도 다소 떨어진다.
딸랑 딸랑.. 갑자기 팍.. 하는 소리가 나더니..
릴대가 고꾸라진다.. 쉬이익 하면서 계속 줄이 풀려 나간다..
왔다!.. 큰 놈이다..
릴링을 하는데? 감각이 없다?
빠졌나? 아무런 느낌이 없다..
30m 정도 가까이 온 거 같은데 꼼짝도 안 한다. 움직임도 없다.
잡았군.. 저수지.. 이번에는 그런 것 같다..
몇 번을 풀어 보려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에잇.. 탁탁.. 잡아 뜯을 생각으로 팍팍팍.. 안 끊어짐.. ㅜㅜ
그러다 묵직한 느낌이 나는데? 끌려는 나온다..
수초 한 무더기 잡고 나오나 보다.. 무겁네..
나오다가 또 멈칫 한다.
아. 뭐야.. 고기는 분명 아닌데?
흐흐흐흐..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미쳤나벼.. 이 무슨 소리니?
머리카락이 잔뜩 선다..
뒤에서 누군가 쳐다 보는 것 같아 뒤돌아 보면 아무도 없고..
뭔지 모르나 나오지도 않고..
아.. 씨.. 기분은 이상하고..
집에 갈까? 라는 생각만 든다.. 흐흐..
다시 또 흐흐흐흐..
기분 더럽게 나쁘다..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물속 같기도 하고.. 뒤에 낮은 산자락에서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소리는 분명 들었다.. 아주 소름끼치는 소리..
큰 놈 하나 잡았겠다.. 집으로 갈까?
어찌 되었던.. 낚시줄을 끊던 마저 끌어내던 해야 할 상황..
찌리리릭.. 찌리리릭.. 그냥 또 감겨 들어온다.
하지만 굉장히 무겁다..
끌어내고 싶지 않은데 끌어내고 있는 것..
뭐니 저것은 또..
물속에 하얀 물체가 드러난다..
고기 아니잖아. ㅡㅡ
어르신 말씀은 자꾸 기억이 나고..
아무리 봐도 고기는 아니고..
맞아.. 하얀소복.. 그 여자인가 보다.. 흑..
그러면 어르신.. 그 여자는 왜 여기에 와서 자살을 한 거에요?
내가 아나.. 들리는 소문에는.. 남편이 죽고 난 후
아들 하나 있던 것도 교통사고로 죽었다지?
실성한 거지.. 미쳐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이곳에 와서는 죽었다 하는 것 같아..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축축한 새벽에 주로 나타난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나도 몇 해 전, 그때 처음으로 봤지.. 여기와서 죽은 사람들 많아..
언제인가는 사람을 죽여서는 여기에 시체를 버린 적도 있는 걸..
그래서 새벽에 가끔 여자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많지..
낙시꾼들도 몇 번 보았다 하고..
두 다리가 꼼짝을 하지 않는다.
이곳을 일단은 피해야겠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소름만 돋는다.. 저것.. 어르신이 이야기한 하얀소복 맞는 것 같은데?
내가 지금 시체를 끌어내고 있는 건가?
귀신이 어딨어.. 아니야 없어.. 없어..
다시 줄을 감는다.. 하얀 물체는 떨어져 나갔나 보이지 않는다..
단지 까만 무언가 덩어리 같은 것이 끌려 나온다..
10m, 5m.. 이제 그냥도 보인다.
머리카락이다.. 아무리 봐도 사람의 머리다..
아이고.. ㅡㅡ
마저 끌어낼 용기도 안 나고.. 에라 하고는 낚싯줄을 잘라 버린다.
다다다다다.. 치아 부딪히는 소리..
잡아 놓은 잉어? 지금은 싫다.. 그냥 여기 있으세요. 아침에 보자..
차로 돌아는 왔는데? 차도 안전하지 않은 느낌.. 시동 걸고..
낚시대와 소품들은 그대로 둔채.. 빠져나온다..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한다.. 아무도 없음..
지금이야 유원지가 되었고.. 근처 건물도 많겠으나..
이때만 해도.. 주변은 밭이나 논이었다..
아니면 공사를 하기 위하여 쌓아 놓은 자갈만 있었다..
인덕원 사거리 가까이 나오니 파출소가 하나 보인다.
그 앞에서 쉬게 된다. 날이 새면 다시 가서 낚시대는 가져와야지..
/////////////////
주변이 밝아 온다. 새벽닭 우는 소리도 들리고.. ㅋ
무슨 조경목인가? 수석 같은 것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키우는 닭 같음..
우웅.. 타타타탁.. 돌멩이 튀는 소리 비포장 길..
조만한 다리 건너자 마자 우측으로 휙.. 부웅..
잽싸게 낚시대 하고 잉어만 챙겨서 가야지..
물안개가 잔뜩 피어 오르고 있다.
지금은 분위기 좋은데 ㅡㅡ/
여기저기 피라미 뛰는 모습도 보이고.. 흠..
내려다 보니 멀쩡하다.. 낚시대도 그대로 있고..
잉어 묶어 놓은 것도 그대로 있는 것 같고..
릴대는 걷어 버리고.. 가만 있는데? 본전 생각이 나지?
ㅋㅋㅋ.. 대낚이나 조금 하다가 가야겠어.. ㅜㅜ
3칸 반 대 하나 펼쳐 놓고는.. 명경지수로고.. 좋군.. ㅡㅡ/
벽던스런 놈.. 그렇게 간밤에는 무서웠는데.. 안 무서움..
휙.. 퐁.. 찌가 가라앉고 있음.. 좋군..
휙.. 빈 챔질.. 밑밥질 좀 해야 겠음..
또 휙.. 다시 휙.. 계속 반복..
옆에는 묶어 놓은 잉어가 있음.. 누가봐도 폼은 나지.. ^%$*#
낚시 할 때는 그랬다.. 아무것도 못 잡으면
지나가는 사람들 보기도 쪽팔리고..
뭔가 큼직한 것 하나라도 달고 있으면 괜히 기분좋고 ㅡㅡ 유치하지..
휙.. 그런데? 핑!.. 하면서 안 나옴..
이그.. 또 잡았군.. 당기고 팅팅 팅겨도 보고..
풀렸다! 나오는데? 아이 씨.. 어제 그놈이 또 나온다.
머리카락.. ㅡㅡ
밝아서 그런지 겁은 이제 안 난다..
그려 나와라! 억울한 사연이 있다면 들어준다..
뭐니? 머리카락 덩어리만 있다..
오만 잡가지 생각..
모두 썩고.. 머리카락만 안 썩었나 보다..
물고기가 살은 모두 뜯어 먹었나?..
신고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조심스럽게 낚싯줄을 당겨본다..
미끈미끈.. 한 감촉.. 머리카락 맞는데?
뭐야.. 이거.. 가발이잖아?
아니 어떤 OO 개 OOO같은 놈이..
저수지에다 가발을 버려서는 사람을 그렇게 놀랐켰니..
아.. OO 진짜 돌아버리시겠네..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보겠네.... 가발..
그것도 긴머리 용 여자가발.. ㅡㅡ
투덜투덜.. 한쪽으로 휙 던져버렸다. ㅡㅡ
내가 버린 것 아님.. *&^%#~
붕어 몇 마리 더 잡고는 주변 한 바퀴 돌고 있음..
헉!
어제 보았던 그분.. 방울낚시..
뭐냐 이것이 다.. 한곳에 흙을 파 놓고는 잡은 고기를 담아 놓으셨다.
그런데.. 한두 마리가 아니다.. 족히 열 마리는 넘어 보임..
이거 모두 잡으신 거에요? 여쭙자..
끄덕끄덕하신다.
내가 그런 것 같이 이 양반 지금 내 앞에서 폼잡고 있으신 것.. ㅡㅡ
그래도 솔직히 대단한 것은 대단한 것..
대단하세요! 하고 인사를 드렸다.
미끼는 뭐 쓰셨어요? 하자..
포대가 보인다. 닭사료 포대..
아예 포대로 가지고 다니시네 ㅠㅠ
어떻게 가져가세요? 저도 간밤에 한마리 잡기는 했는데요.
여기 정말 큰 잉어 많네요?
자주는 안 오는데 이번에 왔다가 되는 것 같아..
며칠 째 낚시를 하고 있다 하신다.
트럭이 낮에 들어올 것이고.. 그때 실어 보낸다 하신다.
1m는 기본이고 1m 20이나 30짜리도 몇 마리 잡혔다 하신다.
기분이 이상해 지네? 나는 한마리 잡고?
이분은 족히 열다섯 마리 이상은 잡으신 것 같고..
아.. 저놈의 가발만 아니었어도.. 더 잡을 수 있었는데..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닌디..
갈수기 때 물이 너무 빠져서.. 지금은 고기들이 이쪽에 몰려 있다 하신다.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어 큰 녀석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이 잡힐 줄은 몰랐다 하신다.
집으로 돌아와서야 계측을 할 수 있었다.
미터급은 아니고.. 정확하게 87cm 였다.
내 생애 가장 큰 잉어를 잡은 날이며..
가장 두려운 밤낚시를 한 날이기도 하다.
낚시 소모임에 담으려 했는데..
글 등록 잘못하는 바람에.. 써글모에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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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0 Public Domain 이야기는 여기로 옮겼습니다.
송구합니다. 구글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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