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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오늘

10년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이렇게 할려면 때려 치워라! 정보

이렇게 할려면 때려 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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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생중계등으로 시위를 보았지만, 정말 실망입니다.
이건 시위도 아니고 무모함, 그 자체입니다.
지도부나 뭐 작전부같은 아니면 임시대책위 같은 걸 급조해서라도 만들어서, 방향이나, 정보수집, 대응방법같은 걸 세워서 진행하던지, 아니면 포기하고 집회나 하던지.....

아무 정보도 없이, 몸싸움할 준비도 없이 기껏 팔짱끼는 거만 준비해서 막대한 경찰 병력과 부닥쳐서 한판 해보겠단 발상이 무리였습니다.

한마디로 의기만 높았지, 태산명동서일필입니다.
경찰 측의 막강한 힘을 상대하기란 아무리 봐도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아래는 어제의 시위를 오늘 진압까지 제법 잘 정리한 글이어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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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한 청주에 사는 23살의 남자입니다.
이 글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서 진행됩니다.
(디카와 제 손목시계의 약간의 시간차가 있어 정확치 않지만 대충 흐름을 봐주세요)
 
카메라 메가수가 256이라는 최악의 MB로 인해서 찍고 골라서 지우고 영상의 길이도 짧습니다
부적절한 MB때문에 죄송하구요 , 노트북컴퓨터가 진짜 느려서 늦게올라온점 죄송합니다.
포토샵 그런것도 없어서 싸이에서 리사이즈후 현장일기 시작합니다. (저의맘만알아주길)
 
여러분들 고생하셨구요, 죄송하구요, 진실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끝까지만 읽어주세요.
(펌 과 아무사이트에나 제 글 게재등 상관없습니다,많은분들이 그 당시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1. 5시30분 서울로 출발
(사실 서울 종로와 종각, 청계천 처음 가봤습니다.;; 아고라와 네이버에서 지식습득 후 갔습니다.)
 
2. 7시 30분경 광화문역 6번 통로 도착.
    이때 많은 계단을 올라가기도 전에 큰소리와 함성으로 아 이곳이구나 느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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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에서 광화문이다 라는 얘기가 많아서 모두가 이곳에 있는줄알았지만 생각외로
많은 수는 아니였습니다(개인적인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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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04분 : 방송사도 취재를 나왔습니다.
인도에서 집회를 함에도 불구하고 뺑둘러서 차와 전경들이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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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3분 : 깨방이라고 불리는 거북이 등껍질같은 방패를 들고 있는 전경
사실 도착하자마자 흰운동화 검은 상하위단복 가죽장갑 전투모를 가지고 있는 전경이 많았습니다.
전 모르지만 검색에서 나오던 백골단과 비슷하지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절 째려보며 때리려 위협하는 사진도있으나.....
이 분들이 강제진압중 맨 앞열을 맡은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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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전경; 디카로 얼굴등을 찍습니다. 때로는 대열에 합류하기도 합니다.pcp_download.php?fhandle=NmpyWWVAZmlsZS5hZ29yYS5tZWRpYS5kYXVtLm5ldDovRDEwMS8wLzQuanBn&filename=사진 020.jpg
 
9시 30분 사진 :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초를 나눠주거나 물, 음식등을 주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많은것을 나누었습니다.)
4시 이후 아무것도 먹지못한 저에겐 크나큰힘..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배가 꼬르륵.
 
10시부터 이상한 소식들이 들어옵니다.
쪽지로 동대문(?)으로 행진하자는 쪽지가 돌기 시작하고 일부는 그곳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후에 거짓이다 찢어버려라 라는 말때문에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가두시위를 할건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더니
 
귓속말과 전화번호가 오고갑니다.
"집에 가는척하고 전경들 시선돌린뒤 한곳에 집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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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30분 : 귓속말을 주고받지 못하거나 문자등 연락이 없는분들은 배회를 하다가
청계천에서 일부 시위대를 만나서 자연스레 모이게 됩니다.
일부는 명동 동대문 등등으로 향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았고
프락치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도 서로 견제하며 거짓인가 아닌가의 진위여부를 따지기에
바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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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정각 : 저와 번호를 교환하였던 분께서 연락이 옵니다.
종로쪽으로 간다.
지금 대치상황이다 상황이 안좋다.
그쪽 청계천에 이 사실을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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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전경들이 빠르게 종각쪽으로 움직입니다.
 
11시 14분 : 또 한통의 전화가 옵니다. 시민들이 쏟아져 나온다.
상황이 반전됐다. 전경들이 건드리지 못한다. 수적으로 우위에 있다.
 
청계천에서 마이크를 잡고있던분께 문자와 전화에서 얻은 정보를 말해주었습니다.
허나 의견은 반반, 합류냐 청계천촛불집회냐 의견이 양립하였고.
결국 대기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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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 : 청계천쪽을 저버리고 종각을 지나 길을 헤메며 종로2가쪽에 다 다릅니다.
엄청난 인파와 맞딱드리고 이 대열에 합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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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와 노래를 부릅니다.
 
글을 쓰다 아침뉴스와 포털신문을 보니 3500명 운집이라고 하더군요.
시력이 안좋으시거나 카운팅 능력이 떨어짐을 이해합니다.
제가 앞쪽 5번째열에 있었는데 뒤쪽을 둘러봐도 끝이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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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50분 : 여러 언론사들의 카메라와 사진기, 시민들이 높은곳에 올라가 지켜봅니다...
약간의 몸다툼도 발생! 하지만 시민들의 '싸우지마, 하지마 란 구호로 금새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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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둘러보니, 종로시내(번화가)골목 에서 사람들이 몰려나옵니다.
양복입은 회사원등 여러사람들이 등장!
시위대의 구호도 "함께해요."로 바뀌어 많은 분들이 동참합니다.
 
제가 찍은 짧막 영상; (티비팟복사가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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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정각 : 이미 긴 대치상황으로 인해 소수의 이탈자도 발생하고
(많았던 언론의 카메라도 잠시 안보였습니다.)
어느샌가 저 뒤쪽도 전경들이 포위하기 시작합니다.
"돌아와라, 뭉치자." 라고 시민들에게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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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분 : 조금씩 한발 한발 다가가나, 결국엔 앞에 보이는 닭장차를 넘지 못했고
 그 대치 와중에 인도의 시민들에 의해 소문들이 나돕니다.
"살수차가 옵니다."
"최루탄차가~~~~."
"강경진압준비중입니다."
"광화문에서 1001... 이른바 단셋이 몸을 풀고있다는 소문이 나돕니다."
 
이윽고 경찰들의 대열정비란 함성과 함께
전투모를 뒤집어 씁니다.
허나 시민들의 " 비폭력 ! " 이란 외침으로 다시금 헬멧을 벗으나.
점점 격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 여자분들은 뒤로 빠지세요. "라는 말과 함께 남자들이 앞쪽의 대열을 맡습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마치 럭비선수처럼 팔짱을끼고 깍지를 끼며 응집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최대한 푸쉬를 하며 밀고 당기기를 시작합니다.
 
부딪칠때마다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가 눈을 강하게 쏩니다.
(저도 팔짱과 깍지를 끼고 시위중이라 사진찍을 수 없는점 죄송합니다.)
그 뒤 잠시후,
기자들은 빠지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강경진압이 있을거라는 암시입니다.
 
밀고 당기고 하면서 시간이 흐른뒤,
 
1시경
도망쳐.!!!!!!!!!!!!! 라는 소리가 들리고 모든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제 귀에는 도망쳐!!!  다음의 소리는 오직 비명이였습니다.
전투모를 쓰지않고 예상치 않게 갑자기 들이 닥칩니다.
 
곤봉과 방패를 들며...... 이때부턴 아비규환,
 
상상조차도 못했던, 그리고 모두들 설마 했던 상황이 벌어집니다.
수없이 사람들이 넘어지고 두들겨 맞고 도망칩니다.
 
조금전 사람들이 쏟아져나온 종로번화가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사람들이 또다시 소리칩니다. 경찰이다!!!!!!!!!
바로 앞 골목에서 경찰들이 대열을 지어 미친듯이 뛰어옵니다.
저도 소리칩니다. 여러분!!!!!!!!! 아무가게에나 들어가세요!!!!!!!!!!!!!
 
사람들은 우왕좌왕 술집이나 노래방, 아무건물이나 닥치는대로 들어가고, 올라가고....
경찰들이 휩쓸고 간뒤 창문등을 통해 확인한 후 조심스레 하나 둘 건물에서 나옵니다.
 
이때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청주에 있는 누나에게 라디오21의 번호를 구합니다.
(서울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약한 말과 함께)
떨리는 손을 부여 잡으며 이 상황에 대해 라디오에 제보를 하게 됩니다.
 
아직도 상황을 모르는 주변의 상인이나 시민들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여기가 서울 맞냐고... 2008년 대한민국 수도가 맞냐고...
그 뒤,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 피시방을 찾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두서 없이 적은 글입니다 참고해주세요.
이 글을 쓴뒤 매스컴을 뒤지지만 정확한 소식이 없습니다
라디오21의 홈페이지도 서버불안으로 안뜹니다.
아프리카를 보니 진중권교수의 방송이 나옵니다.
3사의 방송중계차가 왔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다시금 집회현장으로 바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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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정각 : 이미 'ㅁ' 자 형으로 시위대를 고립시킵니다.
인도와 차도사이에 병력을 수없이 배치하여 그곳에 다시금 재 진입을 못하게 해놨습니다.
그리하여 지하상가 지붕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습니다.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짧막영상1
짧막영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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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23분 : 미처 대열에 합류못한 시민들이 인도에서 구호를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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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짧막영상
 
2시 35분 : 갑자기 택시들이 몰려옵니다.
'저는 5.18을 떠올리며 택시 운전사들이 집회에 참여하는건가.' 라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경찰쪽에서 교통통제를 풀었던 것입니다.
중요한건 이 도로위에 시위대가 있었고 또 쓰러진 사람도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더 이상의 집회를 못하게 하려고 교통통제를 풀며 방해를 합니다.
 
사실상 인도와 차도도 경찰이 막고있어, 택시에 탈수있는 사람은 없으나
택시기사님들의 호기심인진 몰라도 엄청나게 많은 양의 택시들이 쏟아집니다.
 
이때도 곧바로 라디오21에 제보전화를 하게됩니다.
시위대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또 쓰러져있는 시위대가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려고 교통통제를 풀었다. PD님은 한숨과 함께 놀라워 하시며
감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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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53분 : 조금씩 조금씩 인도로 밀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시민과 시위대는 쉬지않고 시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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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10분 : 종각을 향해 걸어갑니다.
                공포와 두려움으로 서울을 벗어나고자합니다.
                (저게 최루탄쏘는건가요? 아무튼 종로사거리에 위치하고있는 정체모를 무서운놈과 KBS 중계차량입니다. '온이유가뭘까?')
 
그곳으로 향해 걷던 도중, 지하도로 향하는 입구에 짝을 잃은 한짝의 신발 수십켤레가 누군가의 정리로 인해 줄을 지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상황이 급박했는지를 말해주는듯 하네요.
 
종각에 오니 엄청난 수의 전경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긴 한숨과 함께 자리에 털썩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누님이 끌고온 차를 타고
5시 30분 청주에 도착합니다. 대충 씻고
6시 뉴스를 봅니다. YTN 진실말해주지않습니다. (예전영상 짜집기까지...)
MBC 곤봉진압에 대해서 나오지않습니다.
 
폭력진압의 상황을 찍지못한데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다른 매체에서 보도해주길 바라면서 ...
 
글을 마칩니다.
피곤하고 힘들기 때문에 두서도 없으나
조금이나마 현장감을 느끼길 바라고 진실을 알려주길 바라면서...
 
벌써 8시가 훌쩍 넘었네요
여러분 힘냅시다. 그리고 끝까지 같이 하지못하여 죄송합니다.
 
제가 본것을 줄인건 있을지라도 보탠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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