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아이도 목에 담이 오나요? 정보
세 살 아이도 목에 담이 오나요?본문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처음 있는 일인데요.
세 살 아이도 목에 담이 올 수 있나요?
아침 6시
일어나자마자 대성통곡을 합니다.
아파! 아파! 하면서 계속 우는데요.
어디가 아픈지 표현도 아직은 서툰 나이라서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두어 시간이 지난 지금은 엄마에게 안겨 '한글이 야호'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제대로 못 했을 것 같기는 합니다)해도
그렇다. 아니다. 정보는 볼 수 없었는데요.
세 살짜리 아이도 담이 와요?
병원을 가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버텨야 할지 고민스럽네요.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호전될 것 같기는 한데요.
다른 문제라면 이것도 문제라서 고민됩니다.
병원에 가야 할지 무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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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목을 가누기 힘들어합니다.
고개를 돌리려 하면 아프다고 합니다.
열 없습니다.
배탈도 아닌 것 같습니다. 초콜릿을 넙죽넙죽 받아먹습니다.
고개만 자유롭지 못한 모습입니다.
병원 가야 해요? 안 가고 버티기를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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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9:01
유치부 형 모시다 드리러 가는 동안 잠을 잡니다.
오는 길에 병원에 들렀으나 실패하고 집으로 옵니다.
동네 할머니께서 애들 볼거리 많이 걸려요! 하심.
볼도 안 붓고 열도 없는데요? 뭐지? 왜 이러지?
아무리 봐도 잠을 잘못 잔 놈 증상인데?
(오늘따라 환자가 매우 많으셔서 오후에 다시 올게요)
이 시간에 자는 놈이 아닌데? 안겨서는 연신 잤고요.
귀가하여 지금은 '속담이 야호' 보고 있습니다.
고개가 불편한 것 같고요. 반쪽은 돌아가는데
다른 반쪽이 말을 안 듣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불러 보았습니다.
"OO야!" 이러면 쳐다보는데요. 발가락만 까닥.
다시 불러 봅니다. 헐. 유리에 비친 모습으로 대처함. 이그.
목이 안 돌아가는 것 맞는 것 같음.
신기하네? 애들도 담이 올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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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7
"엄마, 약, 아퍼! 약 먹어?"
먹자 아들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전에 엄마가 이야기 하셨는데 아빠가 사실은 막았어요.
먹음! > 처방 > 맥시부펜 시럽
밥도 안 먹고 한 숨 자고 일어났으나 차도가 없으심.
지금 상황, 초콜릿과 포도만 잡수심.
찜질? 그렇군요. ㅎ
엄마, 물 좀 끓여서 찜질도 해주세요!
음. 그런데 진짜 애기가 무슨 담이니! ㅡㅡ/
몸이 시원찮아 기분이 안 좋을 줄 알았는데요.
씨익 웃습니다. 특징이 있다면 스스로 목에 힘을 넣지 않습니다?
쪼만한 놈이 별 것을 다 알아요. ㅜㅜ
3살 아이도 담이 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야 할 곳이 하나, 둘, 그리고 또 학교
병원을 다시 갈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프기는 아프나 조금 이상하게 아프니!
무슨 애기가 담이 오냐고요!
이후, 특이사항이 있다면 내용은 다시 수정하고요.
없다면 까맣게 잊고 있다가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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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8:46
약 먹은 후, 오! 신기합니다. 훨 나은 모습.
그런데 나가자고 합니다. ㅎ
아직 불편해 보이는데요. 살짝 살아났습니다.
뭐야? "신발 빨리!" < 고개도 못 돌리는 놈이. ㅡㅡ
15:10:55
한 시간 정도 또 잔다.
15:22
집에서 출발하여 한 군데 들림. 의자에 앉으려고 함.
15:51
학교 도착. 맨발로 걷겠다고 함. 엉성한 자세로 걸음.
16:15
세 번 째 목적지 도착. 걷겠다고 꼬장 부리기 시작.
16:20
편의점 방문. 들러리 세 명, 아이스크림 하나씩 선물 받음.
16:50
집에 도착. 마치 어른이 잠 잘못 잤을 때와 똑같은 자세 보임.
고개는 삐딱 자세로 걸어 다님. 표정 즐거움.
포도와 사과주세요! 함. 여전히 한쪽 방향으로 고개는 안 돌림.
오늘 저녁만 넘기면 내일은 멀쩡해 질 것 같음.
17:04:33
장 보러 갈 기운 없음. 오늘은 대충 먹자! 내일로 미룸.
찜질을 해주면 좋은데요.
아니, 왜 안 해주었지?
18:21:13
반찬이 없어 밥상에 과일을 놓았더니 모두 기겁을 함.
컨트리한 식단으로 다시 배치하자 밥 먹기 시작.
19:07:24
(베란다에서 누나와 독서 중)
여전히 고개는 한쪽으로 안 돌린다. 모습이 우습지도 않다.
불편한 아들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귀엽다. ㅎㅎ
어른들 모습과 어찌 이리도 똑같음!
아주 유쾌하게 뛰어 노는 중.
3살 꼬마도 담에 걸리는 것 같습니다.
22:38:25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빠가 나갔다 들어온 시간은 저녁 9시 20분이었거든.
평온하게 자고 있다. 자다가 두 번 징징했다. (2초, 3초 수준)
목 때문에 잠자리가 불편해 보인다.
(카메라 플래시 터질 때마다 인상 쓰심)
베개가 너무 드럽네? 빨래는 아빠 담당인데 미안하다.
내일이면 괜찮아질 것이다. 고맙다. 아들.
두리번두리번 모두 잠들었음. 아흐 일해야 하는데 또 졸리다. 잉.
엄마 말씀
"2/3는 나은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목이 불편한 것 같아요!"
돼지고기를 챙겨드리고 싶었는데. 장을 못 봤음.
치킨 무를 안 드시기에 꺼내 드림.
치킨으로 땜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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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7. 17:17:05
오전 상황. 08:41:52
잘 먹고 잘 놀고 기분도 좋은데?
고개는 한쪽으로 고정된 상태로 걷는다.
손으로 잡고 돌려본다. 멀쩡할 것 같아서
돌아간다. 소리 없이 "야, 너 다 낳았는데 왜 이래?"
목은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으나 어제 충격을 받았는지?
좀처럼 고개를 돌리지는 않는다.
아직 마음의 상처는 치료가 안 된 상태로 사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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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먹이겠습니다. 진통과 소염 효과 있겠습니다.
생각을 미처 못 했습니다. 버티기만 하고 싶었거든요.
늘 등산을 하고 걷기도 꼬맹이가 몇 시간 씩 걷는 놈이거든요.
우짜다 ㅋㅋㅋㅋ
고맙습니다!
그냥 순간 엄마 흉 보는 것 같아서 아빠가 뒤집어 쓴 거지!
정말 많이 컸다. 고맙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