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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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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비 2
침묵의 공처럼
흐른다
무엇으로부턴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나서 흘러 떨어져간다
시간과 더불어
흘러내린 비는
나도 모르게
때론 매서운 강물이 되고
때론 졸졸 흐르는 얕은 시냇물이 되어
또 그렇게 어딘지 모를 곳으로
흐르고 흐른다
꽤 시간이 흐른 뒤
나도 모를 순간
그 어딘가에
흘렀던 물길은
깊게 패여 계곡이 되어
더 많은 흐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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