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상황 두가지 반응 정보
두가지 상황 두가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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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같이 전철안에서 일어난 상황인데
하나는 막내별의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이고
범인은 막내별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가 며칠전에 인천에서 전철타고 오다가 본 상황입니다.
1.
막내별이 세살무렵일 때의 일입니다.
지 엄마랑 전철타고 집으로 오던 중이었습니다.
옆에 앉은 아저씨가 막내별이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랍니다.
자기 이뻐하는 사람은 절대 놓치지 않는 녀석입니다.
깔깔거리며 아저씨랑 놀면서 을지로3가 까지 왔을 때였습니다.
그 아저씨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는지
같이 이마를 맞대고 꽁꽁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녀석이 팔을 잘못 놀려서 아저씨의 머리로 손이 갔을 때
전차가 덜컹거렸습니다.
녀석은 놀라서 그만 아저씨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습니다.
그리고.....
녀석의 손에 잡힌 것은 아저씨의 가발이었습니다.
"이게 뭐야?"
녀석은 신기한 듯이 손에 든 가발을 보고 있었고
가발이 벗겨진 아저씨는 불빛에 하얀 민둥산을 반짝이며
놀란 눈을 하고 계셨답니다.
차안의 사람들은 웃음을 못참고 킥킥거렸고
녀석의 엄마는 무안하고 죄송해서 어쩔줄 몰라하며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그 아저씨는 화도 안내고
야단치는 녀석의 엄마에게 아이니까 그럴수 있다면서
오히려 녀석의 편을 들어 준 뒤에 다음역에서 내리시면서
손까지 흔들어 주셨다는군요...
2.
인천에서 1호선을 타고 오다가 온수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보니
1호선에서 산만하게 떠들고 정신없게 하던 그 아이와 엄마가
맞은편에 앉아 있었습니다.
대여섯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였습니다.
사람들이 놀랄만큼 괴성을 지르고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막무가내였습니다.
옆에 앉은 아저씨의 양복 바지에 신발을 신은채 발을 올려 놓아서
흙을 묻혀 놓는가 하면 그 아저씨 가방의 지퍼를 열려고 하는 등
보는 사람들마저 짜증이 나게 하는 아이였습니다.
아저씨는 그러면 안된다며 점잖게 타일렀는데도
아이는 들은채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아이의 엄마가 아무런 제지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앉아서 촐싹대던 그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뛰더니
차가 흔들리는 바람에 아저씨의 머리를 잡았고
그 아이의 손엔 앞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가발이 들려 있었습니다.
가발이 벗겨진 아저씨는 무안함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 올랐고
아이를 나무랐습니다.
그때 그 아이 엄마의 반응이 가관이었습니다.
사과 같은건 애초 할줄도 모르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애가 놀다가 그런걸 가지고 왜 남의 아이를 야단치냐며 되려 대들었습니다.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의 예절을 아이에게 가르치는게 부모의 도리 아니냐는
아저씨의 말 따위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적반하장격인 태도에 화가난 다른 승객들도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내 아이 귀한줄 알면
남에게 싫은 소리 안듣게 버릇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래도 자기가 옳다고 우겨대는 그 엄마의 태도에 화가난 아저씨는
자신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수치심을 유발 시킨 것이므로
그냥 둘수 없다면서 다음역에서 경찰서에 가서 따져 보자면서
소리지르는 그 엄마와 아이를 끌고 내렸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노라니
자식 키우는 사람으로서 부모의 역할이라는게
내 자식이라고 감싸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막내별이 실수 했을 때 너그럽게 웃으셨다는 그분의 인품이
더 크게 다가 왔습니다.
행복한 주말밤들 되십시오.
저는 일찍 잠들러 갑니다.
새나라의 어*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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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번째 부모와 그 아이는 그냥그렇게 평생 살도록 놔 두는게,,,
그러면 그사람들에게 너무 무서운 형벌인가요;;
그러면 그사람들에게 너무 무서운 형벌인가요;;
첫번째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고
두번째의 경우는 행복이 필요한 사람들이군요..
두번째의 경우는 행복이 필요한 사람들이군요..
밝은 사진 한장과 어두운 사진 한장....
어떤 사진이든지 우리가 지켜볼 뿐....
어떤 사진이든지 우리가 지켜볼 뿐....
요즘은.. 거의 두번째에 해당합니다. 애 키우는 엄마들. 다들 미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