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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성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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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신분과 상관없이

의미없이 살았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개발일을 해오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다 놓아버리고

요즘엔 모니터만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도 기억이 안 납니다. 뭔 일을 해온 것인지.

 

예전에 좋아하던 드라마 CSI 라스베가스에서

팀원들이 서로 왜 CSI가 됐냐고 묻는 장면이 있었죠.

그때 다들 과학수사의 보람?

즉 좋아하는 과학에 기반한 수사기법이 주는

성취감 때문이라고 서로 대화하던 게 떠오르네요.

 

사실, 그 장면은 끔찍한 사건들에 분노하는 일이 많은

그 직업에 대한 회의 때문에

서로 물어본건데, 제게는 '성취감' 카테고리에

이 장면이 각인 되어있습니다.


요즘엔 뭐 광고를 위해서 하는 것이겠지만,

몇달만에 어떤 과정을 수료하면  

얼마를 벌 수 있는 개발자가 된다,

뭐 이런 광고 배너들이

좀 보이더군요.

 

옛날에 클래식 기타가 유행할 때,

"클래식 기타, 일주일이면 로망스 친다"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 좋습니다.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시대야말로 환영할 일이죠.

과장을 하든 광고를 찰지게 하든 

개발자는 어쨌든 좋은 직업입니다.

 

책을 많이 보든 강의를 많이 듣든

개발자의 길이라는 건 철저하게 본인이 도전하고 

연구하고 해결해야 할 길이죠. 

뇌를 자극하는 이 성취감이 없다면,

오래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세상 다 산 것처럼 최근에 가입한 사람이

이런 얘기 늘어놔서 좀 송구하지만,

 

아직 젊으신 분들, 이제 시작하는 분들은

실무의 싸움인 시장 현실에서

개발자로 사는 게 어떤 보람 보다는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 때가 많을수도 있습니다.

 

한 곳에서 오래 일하기도 어려울 때가 많고

오프너로 참여했다가 토사구팽 당하는 일고 있고,

큰 회사, 작은 회사 할 것 없이 항상 쫓깁니다.

여러분이 선망하는 회사도 있을 곳이고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도 부러워할 수 있습니다만,

성과주의 조직에서 안주하고,

좋은 환경 누리고, 분위기 따라 즐기면

버티기가 어려워서 놀 시간도 없습니다.
 

프리랜서의 길은 정말로 프리하게 고통스러운 길이고,

개발은 시간을 잡아먹는 시간벌레들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매입이 적어서 세금도 많이 내야 합니다.

이를 고려한 기준가도 있지만, 

일급이 높을수록 의뢰처에서는 기간을 줄이려고 하겠죠. 

 

연차가 쌓이고 경력과 실무력이 늘수록

여유가 많아지면 좋겠지만, 기술이라는 게 계속 그렇죠.

새로운 게 나오고 있던 게 없어지고...

또 도전해야 하고, 스터디는 계속 있고.

 

이런 걸 이겨내갈 수 있는 힘은, 지금 생각하면,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발자는 사회가 갈수록 중히 여긴다고 하지만,
그건 '필요한 도구'에 대한 인식에 더욱 가깝다고 봅니다.

제가 워낙 바보라

혼자 그렇게 느끼고 살아온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존경받는 직업이 될 수 있을지.

 

뭐 외로워져야 한다, 자기중심적이어야 한다,

이 얘기가 아니라, 

사람을 가지고 놀든, 무시하든, 푸대접을 하든,

마치, 연구소에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에 몰두하는

과학자 처럼, 도전,연구, 성취감, 보람에 마음을 박고 산다면,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다고 보고, 인정과 대우도 

따라올 거라고 봅니다.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한 거고

버티는 것이 중요한데,

어떻게든 부지런히 실력을 닦으며 인내하면
좋은 날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제가 봤을 때는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개발이란,

 

구현해서 성공하면 만세를 부르게 되는

쾌감. 성취감. 이게 전부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이것 이상이 있을까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구현해주는 직업은

대단히 좋은 직업입니다.

 

개발자분들, 존경합니다.

우리라도 서로 합시다.

 

오랜만에 혼술하니 짠해졌습니다.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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