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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잘못되는 꼴을 보면 왜 기분이 좋은가? 정보

남이 잘못되는 꼴을 보면 왜 기분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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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Hastings street 거리는 너무나 한적하다.

일본이름 같은 냄새를 풍기는 거리인
nanaimo street 와 만나는 교차로 사거리에서 부터

No.1  heighway 쪽으로 가는 Hastings 길은
교통량도 적은 적당한 내리막 길이다.

토요일 hastings st. 의 한적한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서서히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쾌적한 속력을 즐길 수 있는
아주 딱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그런 거리이다.

순경아저씨만 없다면 말이다.


나는 이길을 자주 다닌다.

그래서

이 짧은 내리막길을 거의 다 내려오면
무슨 커뮤니티센터 인가를 알리는 커다란 입간판이 하나 있고
그 입간판 뒤에 순경아져씨가 몰래 숨어서

어김없이 속도를 재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재미있는 현실이다.

오늘도 나는 알고 있는 내 정보를 십분발휘해서
규정속도 50Km 를 지키며 서서히 이곳에서 속력을 줄이고 있었다.

간혹 아저씨가 없을 때도 있지만 그 때는 오히려 실망이지.

몸을 숨기고 숨어있는 비겁(?)한 아저씨를 보란듯이

천천히 그  앞을 지나가면서
아저씨의 그 실망스러운 표정을 즐기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신경질적이 크락숀소리
빨리 가라는 신호겠지

그러나 너 조금있으면 나에게 고맙다고 해야돼.



인내심을 십분발휘하며 규정속도 지키고 있는데

이 성질급한 크락숀아져씨 참지못하고

쌩 하며 엔진소리 요란하게 내 차를 추월하면서

아주 여유있게 가운데 손가락을 펴 보이기 까지 하더니



참말로

아저씨한테 따악 걸리는데

난 왜 이리 기분이 좋지? 난 왜 이리 기분이 좋지?

남이 곤경에 쳐하는 것이 왜 이리 쌤통으로 생각이 될까?


짜쓱 조금만 참지.
나오는 웃음을 어찌 막을 수 있단 말인고?

집에 와서
누구 말처럼 에라잇 모르겠다
하하하하 하늘을 쳐다 보고 큰 소리로 기분좋게 맘껏 한번 웃어봤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마눌님 보고 있거나 말거나

오늘도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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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ㅋㅋ;;

찍히면 금전적인 데미지가 조금 있죠.

자동차 갤에서 전에는 서로 상향등이나 깜박이라 카메라 위치 알려 주는

좋은 미덕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미덕이 사라져서, 순수한 자체 기술력으로 카바 해야만 하는

인심이 사라져 버린 씁씁한 세상에서 홀로 고독히 운전한다고 한탄하던 글이 생각나네요.

근데 이건 다음에는 걸리지 말라는 비싼 강의를 해준걸로 봐야 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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