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났다. 개학이다. 정보
여름방학이 끝났다. 개학이다.본문
"소변이 꼭 있어야 하나요?"
"소변 볼 수 있겠어?"
"아니요!"
캡슐을 하나 주신다.
"여기에 담아다 주세요!"
지난 토요일 오전 10시 무렵.
동네 병원에서 우리는 개학 준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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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들은 다 했어요?"
"큰놈들은 다 했어요!"
"그럼 누가 안 했어? 또 그놈이니?"
"네. 그놈만 가장 기본만 했어요!"
방학 기간에 애가 집에 있는지도 몰랐다. ㅡㅡ
의자는 크고, 애는 작고! 안 보인다.
항상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온종일 한다.
하필 그것이 게임일 뿐.
의자 뒤에는 게임 중이라는 표식이 붙어있다.
여름방학이 끝났다.
오늘은 아이들이 기다리던 개학 날이다.
모두 좋아한다. "좋아요!" < 나는 이해가 안 간다.
요즘은 학교에서 뭘 주나?
나는 정말 가기 싫었던 곳이 학교였는데?
생긴 것 보면? 내 새끼들 맞는데? 왜 반대지?
아니 어떻게 몽땅 반대지? < 이것도 쉽지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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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환경이 바뀌었다. 과거와 다르다.
집보다 학교가 더 흥미롭다.
음. 집이 더 재밌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짱구를 굴려야지!
지금까지 잘 우려먹었는데.
이러다 고객 모두 떠날 것 같은 위기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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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5:33
짧막이들 학교 모셔다 드리고, 소변 캡슐 가져다 주고 귀가.
슈퍼에 들러 강아지들 드실 음식 장도 보고.
검사하는 병원은 왜 이렇게 멀리만 있을까. ㅡㅡ
걸어갔다가 걸어왔더니 지친다. ㅜㅜ
너희 공짜로 큰 것 아니다! 이놈들아! 히. ㅋ
"언제 받은 건가요?" < 간호사 선생님
"30분 전에 받았습니다." < 아빠
흡족한 조건을 맞춰서 가져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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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57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 다시 물어 본다.
"개학하니까 좋아?"
하나라도 나를 닮은 놈이 나올까 하여 다시 확인.
모두 좋았다고 한다. 정말 이상하다.
내 기억에 학교는 재밌는 곳이 아니었는데?
여하튼, 나쁘지는 않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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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무엇보다 선생님들 사랑이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