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비 오는 날 아침

· 2015-11-17 (화) 08:32:22 · 1182 · 1

 

각박한 세상 정신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비 내리는 날 아침은 참 야속하기만 하다

전체적으로 침울하고

뭔가 불편하기만한

하지만

가만히 숨을 고르고 바라보면

비 내릴 때의 아름다운 추억이 많다

갓 스무살이 되었을 때 행선지도 정하지 않고 터미널로 향하고

비 내리는 날 그렇게 낯설은 도시로 홀연히 떠나고

낯설은 도시에 홀로 내려 내리는 빗 속을 걸으며 흥얼흥얼

오래된 워크맨에선 옛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그렇게 몇 바퀴가 돌고 나면

다시금 터미널로 향했던

비 내리는 날 수업을 빼고 대교를 홀로 건너던 기억들

첫사랑이었던 그녀와 십대의 객기를 부리겠다고 비 내리는 날 비 맞으며 뛰었던 기억들

이런 저런 사랑스런 기억들이 비와 함께 했다

 

지금은 비를 맞으면 좋지 않겠지만

그리고 너무나도 불편한 뭔가가 되어버렸지만

추억이 지워지는건 아니다

조금만 여유로이 바라보면

거추장스러운 것들도 한 없는 행복의 재료가 된다

 

어제 가득 내렸던 비가

여기 저기 이슬방울처럼 맺혀있다

오늘은 조금은 더 따스하게 바라보자

 

|

댓글 1개

2015-11-17 (화) 10:12:08
서정시 같은 추억을 담아 놓은 한 편의 차분한 수필이네요.
잔잔하니 너무 좋네요!!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써글모

603건

짧은 글이나 소설 쓰기 모임 게시판 입니다.

+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12-10 조회 1,104
15-12-10 조회 1,072
15-12-09 조회 1,244
15-12-08 조회 1,992
15-12-07 조회 1,076
15-12-04 조회 1,576
15-12-04 조회 1,247
15-12-04 조회 1,490
15-12-04 조회 1,203
15-12-02 조회 898
15-12-02 조회 1,653
15-12-01 조회 1,031
15-11-30 조회 1,291
15-11-30 조회 1,132
15-11-27 조회 1,744
15-11-27 조회 1,523
15-11-26 조회 1,687
15-11-25 조회 1,597
15-11-25 조회 1,076
15-11-24 조회 1,145
15-11-23 조회 969
15-11-23 조회 1,285
15-11-20 조회 1,539
15-11-20 조회 1,107
15-11-19 조회 1,049
15-11-18 조회 945
15-11-17 조회 939
15-11-17 조회 1,183
15-11-16 조회 1,126
15-11-09 조회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