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비 오는 날 아침

 

각박한 세상 정신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비 내리는 날 아침은 참 야속하기만 하다

전체적으로 침울하고

뭔가 불편하기만한

하지만

가만히 숨을 고르고 바라보면

비 내릴 때의 아름다운 추억이 많다

갓 스무살이 되었을 때 행선지도 정하지 않고 터미널로 향하고

비 내리는 날 그렇게 낯설은 도시로 홀연히 떠나고

낯설은 도시에 홀로 내려 내리는 빗 속을 걸으며 흥얼흥얼

오래된 워크맨에선 옛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그렇게 몇 바퀴가 돌고 나면

다시금 터미널로 향했던

비 내리는 날 수업을 빼고 대교를 홀로 건너던 기억들

첫사랑이었던 그녀와 십대의 객기를 부리겠다고 비 내리는 날 비 맞으며 뛰었던 기억들

이런 저런 사랑스런 기억들이 비와 함께 했다

 

지금은 비를 맞으면 좋지 않겠지만

그리고 너무나도 불편한 뭔가가 되어버렸지만

추억이 지워지는건 아니다

조금만 여유로이 바라보면

거추장스러운 것들도 한 없는 행복의 재료가 된다

 

어제 가득 내렸던 비가

여기 저기 이슬방울처럼 맺혀있다

오늘은 조금은 더 따스하게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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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서정시 같은 추억을 담아 놓은 한 편의 차분한 수필이네요.
잔잔하니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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