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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개 후기 그리고 그후 (사진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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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무명 정도의 인원이 모였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점심을 뭐 먹었는지 기억을 못하는 사람인데 유창화님이 그날을 비디오로 찍은것 처럼 생생하게 설명해 주셨네요.

http://sir.co.kr/cm_free/1152135 


12~3년전 벙개를 할때는 거의 막내급에 속했는데 어느새 저보다 나이가 많은분을 찾기가 힘든 나이가 되었습니다.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벙개때마다 느끼지만 오랫동안 활동하던 회원님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면 새로운 회원님이 그자리를 대신하고는 합니다. 신기할 정도입니다. 

 

자리를 옮겨다니지 않아 많은분들과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회원님들을 직접 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다음날 일이 있어 먼저 일어나 멀리 오신분들께서는 서운하셨을텐데요.

그래도 이해해 주시고 빨리(새벽 2시) 보내주신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다들 잘 들어가셨죠? 

 

저는 사실 개발(기술 개발이 아닌 강아지발 입니다)에 몸치입니다.

가끔 등산을 하는것 말고는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는데 몸도 상당히 좋지 않았죠.

몸이 좋지 않으니 정신이 온전할리가 없죠. 

그랬던것이 지금 살고 있는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사회인 족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구요.

 

그 다음날이라는 것이 서초구에서 1년에 한번 족구대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서초구청장배 족구 대회였죠. 서초구에는 연합회에 등록된 족구단이 6~7개 정도가 되는데 한 족구단당 4~5개 팀이 나오므로 꽤 규모가 있는 대회입니다.

저는 일반부(30대부. 나이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것은 됨)에 세터(토스)로 등록이 되어 있어 빠질수가 없는 상태였고, 새벽에도 비가 계속 내려서 대회가 취소될줄 알았는데 지난주에 이미 연기가 되어 이번에는 비가 와도 강행을 한다고 했기 때문에 반드시 참여를 해야 했습니다.

 

회원님들과 헤어진후 대리를 불렀는데 금요일 저녁에 비까지 오니 기사가 없더군요.

차는 포기하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아 오래 기다렸습니다.

집에가서 3시간 정도를 잔후 6시 경에 족구장으로 이동하여 8시부터 진행되는 게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선은 3게임으로 리그전으로 진행 되었는데 점심전에 2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한게임 남았는데 이 게임지면 집에는 언제가나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죠.

상대가 상당히 잘하는 팀이었거든요.

그런데 일이 잘 풀리려고 했는지 요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부정선수 출전이 있는 팀이 발견되어 해당 팀은 몰수패가 되고 우리랑 싸우는 팀을 우리가 이기면 4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너무 강한팀이라 그냥 즐족(즐기는 족구)을 하자고 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리가 이긴겁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 우리의 4강 상대로 지난 대회 2위팀이 정해졌습니다. 우리는 풀이 죽었습니다.

그래도 4강에 올라간게 어디냐 하며 이번에도 즐족하자며 편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웬일입니까? 상대의 실수가 많아 이번에도 승리를 한것입니다. 

 

족구는 공격으로 이기는 것보다 수비 실수로 이기는 경우가 많은 운동입니다.

그래서 흔히들 족구를 에러 싸움이라고 하죠. 

 

슈틸리케 감독이 그랬나요?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를 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한다!

암튼 족구가 이말에 맞는 그런 운동입니다.

 

결승은 지난번 우승팀이고 우리는 여기까지 올라온게 어디냐며 자화자찬 중이었죠.

상대팀의 공격수는 두명(중간에 교체)이었고, 그 두명 모두 서초구에서 1, 2위를 다투는 공격수 였습니다.

토스와 우수도 최강이었고, 좌수는 아직 검증이 안되었지만 잘한다는 소문이 난 선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팀은 알려지지 않은 공격수 그리고 좀 잘하는 우수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그리 썩 잘하는 편이 아닙니다. 기복이 상당히 심하죠. 이날은 4강 까지는 그냥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공을 차는 분들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주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실겁니다. 

 

결승을 하려는데 빗방울이 굵어지더군요. 

어차피 결승전 한게임만 남았기 때문에 대회가 취소되고 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비가 오는 변수가 있었기는 하지만 상대는 우리가 넘기에는 너무 높은 산이었습니다.

그런데 비 때문에 상대의 실수가 잦아 점수차이가 5~6점 정도 이기는 상태가 계속 되었습니다.

상대는 중간에 공격수를 바꾸더군요. 그 이후로 상대가 계속 점수를 득점하여 2점 차이까지 점수차가 좁아졌습니다.

드디어 점수는 우리 20 상대 18점까지 되었고 우승까지는 1점이 남은 상태였습니다.

마지막 점수는 상대의 실수로 네트를 넘기지 못하고 경기 종료가 되었습니다.

 

저희 족구단은 이제 3년된 신생팀입니다. 족구는 구력이 보통 10년씩 넘는 사람들이 즐비한데 이제 갓 만들어진 신생팀이 일반부 우승을 했으니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겁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죠.

 

아무래도 우리 회원님들의 기를 모두 받아서 우승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습니다.

 

끝으로 그날 경기하는 모습을 찍었던데 오랫만에 제 사진하나 남깁니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세터 or 토스)이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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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반부 우승에 이은 종합 우승컵

 

f979507b4ac36ce898e42e770b6c3374_1447638661_6114.jpg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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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제가 정말 개발입니다.
언젠가 친동생이 직접 저한테 말을 해 주더라구요.
절대로 어디 가서 발로 공을 건드리는 건 하지 말라구요. ㅋㅋㅋㅋ
우승 축하합니다.
와우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진짜 드문 일이 발생했네요
3년 신생팀이 우승이라니......

늦게 가셨지만,
그래도 기분 좋았던 시간이라 그렇게 많이 힘드시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ㅎㅎ
다음에 또 그런 비슷한 케이스가 발생하면,
날새고 가시도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시간 내주시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족구동호회도 많지만 솔직히 족구 우승 쉽지않아요. 운으로 이기신거 아니라 실력으로 이기신거에요. 축하드립니다.^^
오~ 우승 축하 드립니다.
저 또한 족구에 관심이 많아 직원들하고 종종 하고 있습니다.
언제 술 보단 족구로 한번 하자 하신다면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 있습니다. (잘하기보단 즐기려..)
끝나고 막걸리 한잔 ~
댓글 한참 달고 있는데 글 이동돼서 다 날렸네요. ㅡㅡ;;

암튼 술만 드시면 그렇게 허공에 발길질을 하시더니 결실을 맺으신 것 같아 소생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나이다. 냑멘~ 관리자보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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