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1마력 지커 9X, 만소리 손 거치니 컬리넌 코치 도어까지 달았다
독일 튜닝 하우스 만소리(Mansory)가 2026 베이징 오토쇼에서 자사 최초의 중국 브랜드 튜닝 프로젝트를 내놨다. 지리(Geely)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플래그십 대형 SUV '지커 9X'를 베이스로 한 '지커 9X by 만소리'다. 두바이 만소리 쇼룸 전시용 원오프 피스로 제작됐다.
지커 9X는 지난해 상하이 오토쇼에서 데뷔한 모델이다. 전장 5.24m에 롤스로이스(Rolls-Royce) 컬리넌(Cullinan)을 연상시키는 외관, 3모터 하이브리드로 뽑아낸 1,381마력과 1,410Nm을 갖추고도 컬리넌의 극히 일부 가격에 판매된다. 지커가 스스로 "울트라 럭셔리 SUV의 새 글로벌 플래그십"이라 부르는 차다.
이번 튜닝의 핵심은 후면 도어 구조다. 만소리는 지커 9X의 뒷문을 B필러가 아닌 C필러 쪽 힌지로 열리는 역방향 구조, 이른바 수어사이드 도어로 개조했다. 힌지 장착부를 B필러에서 C필러로 전부 옮기고 도어 핸들과 개폐 시스템 전체를 새로 설계한 대규모 구조 변경이다.
만소리가 이미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G클래스(G-Class)에 적용한 방식이며, 컬리넌의 코치 도어와 맞닿는 연출이다. 만소리는 이 개조 방식을 '뉴 액세스 오브 럭셔리(New Access of Luxury)'라 부른다. 구조를 대폭 손댔지만 안전 기술은 원형 그대로 유지된다.
차체 전반에는 풀 카본 에어로 패키지를 씌웠다. 전면 리프, 확장형 휠 아치, 사이드 스커트, 루프 스포일러, 중앙 제동등을 통합한 리어 스커트까지 탄소섬유로 구성했다. 프론트 데이라이트에는 만소리 로고가 들어간다. 휠은 만소리가 이번에 처음 공개한 24인치 'FT.19' 단조 경량 휠에 295/30 타이어를 조합했다. 배기계는 가변 밸브 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카본 리어 스커트에 맞춤 통합한 듀얼 듀얼테일파이프로 마무리했다.
파워트레인은 건드리지 않았다. 3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대로 0→100km/h를 3.1초에 처리하고, 최고속도는 240km/h에서 전자 제한된다. 차체 외형만 완전히 바꾼 셈이다.
실내는 투 톤 풀 레더 패키지로 완성했다. '퍼스트 에디션' 명칭을 달고, 도어 인사이드 패널에는 조명 내장 만소리 로고와 지커 글로벌 거점을 형상화한 실루엣 디자인을 새겼다. 스포츠 스티어링 휠, 카본 페달, 카본 일체형 센터 콘솔, 통풍 기능 리어 독립 시트, 냉장고까지 갖췄다.
만소리 창업자 쿠로시 만소리는 "지커 9X를 처음 봤을 때 우리 포트폴리오에 완벽한 모델이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서방 럭셔리 브랜드 일색이던 만소리 포트폴리오에 중국 브랜드가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커 9X를 베이스로 선택하고 베이징 오토쇼를 공개 무대로 택한 것은 중동 자본과 중국 시장 모두를 겨냥한 포석이다. 단순한 튜닝 협업이 아닌, 만소리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