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형 iX3 돌풍…9개월 만에 주문 10만대 눈앞
BMW의 차세대 전기 SUV iX3가 생산 시작 9개월 만에 누적 5만대를 돌파했다. 주문량은 10만대에 육박해 생산 속도보다 약 두 배 빠르게 쌓이고 있다. BMW가 차세대 전기차 전략의 출발점으로 내세운 ‘노이어 클라쎄’가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MW는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5만 번째 iX3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2025년 10월 말 양산을 시작했으며, BMW가 새로 세운 생산시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5만대 고지에 올랐다.
예상 뛰어넘은 주문…2교대 도입도 앞당겨
생산 확대를 이끈 것은 예상보다 강한 초기 수요다. BMW는 당초 계획보다 앞선 2026년 2월 데브레첸 공장에 2교대 근무를 도입했다. 주문이 빠르게 늘자 생산 인력과 가동시간을 조기에 확대한 것이다.
흥행 신호는 출시 전부터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6주 만에 3,000대 넘는 주문을 받으며 한때 내연기관 X3의 주문량을 앞섰다. 일부 소비자는 시승차가 준비되기 전 계약했고, 독일 구매자의 약 3분의 1은 기존 BMW 고객이 아닌 신규 유입층이었다.
지난 3월 유럽 누적 주문은 5만대를 넘어섰고, 4월에는 1만299대가 등록돼 동급 전기차 가운데 판매 1위에 올랐다. iX3는 당시 유럽에서 접수된 BMW 전기차 주문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최대 700km 주행·400kW 충전…내연기관 X3와 가격차도 줄여
iX3는 BMW가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 모델이다. 800V 전기 시스템과 6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을 적용하고, 주행과 제동·회생제동을 통합 제어하는 ‘하트 오브 조이’를 탑재했다.
미국형 iX3 50 xDrive는 듀얼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345kW(약 469마력)를 낸다.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약 698km이며, 최대 400k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은 배송비를 제외하고 6만1,500달러부터 시작해 비슷한 사양의 내연기관 X3와 격차를 좁혔다.
긴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만큼 상품 구성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BMW는 파노라믹 iDrive와 17.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양방향 충전 기능 등 차세대 기술을 한꺼번에 적용했다. 기존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혔던 충전시간과 장거리 이동 부담을 줄이면서도 BMW 특유의 주행감각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헝가리 이어 멕시코·중국으로 생산망 확대
데브레첸 공장은 당분간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 iX3를 공급한다. BMW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용 물량은 2027년부터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 공장에서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선양 공장에서는 현지 수요에 맞춰 휠베이스를 늘린 전용 모델을 만든다. 중국형 롱휠베이스 모델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일부 아시아 시장에도 공급한다.
BMW는 iX3에 이어 전기 세단 i3와 차세대 iX5 등 노이어 클라쎄 기반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첫 모델이 주문 10만대에 가까운 반응을 끌어낸 만큼, 당분간 BMW의 과제는 수요 확보보다 공급 확대에 맞춰질 전망이다.